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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바로 알기] 폐렴(폐렴구균 폐렴) - 나용섭 조선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폐렴구균 폐렴’ 고령층에 치명적…65세 이상 예방접종 필수
세균으로 인한 폐조직·폐포에 염증
흉부 X선·혈액·가래 검사로 진단
고열·심한 기침·가래 지속 땐 의심
금연 필수…규칙적 생활습관 중요
2024년 06월 17일(월) 08:00
조선대병원 나용섭 교수가 잦은 기침으로 힘들어 하는 직장인을 진료하고 있다. <조선대병원 제공>
폐렴은 세균과 바이러스로 인해 폐의 조직과 공기 주머니(폐포)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폐렴의 주요 원인으로는 세균 중 폐렴구균, 바이러스 중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있다.

폐렴은 국내 사망 원인 중 3위(44.4%, 21년 기준)이며, 특히 65세 이상 고령의 환자는 기저질환이 많고, 면역력 저하가 동반돼 더욱 치명적인 질환이다. 그러므로 조기 진단과 치료가 중요하며, 예방조치를 통해 폐렴의 위험을 감소시켜야 한다.

◇폐렴의 증상과 감기의 차이= 폐렴은 다양한 증상을 갖고 있다. 일반적으로 기침, 가래, 발열, 호흡곤란 등의 호흡기 증상이 주로 나타나게 된다. 감염 초기에는 바이러스로 인한 감기와 오인되기도 한다.

감기와 폐렴의 차이점으로는 감기는 상대적으로 폐렴에 비하면 미열을 호소하고 인후통, 콧물 및 코막힘 같은 ‘상기도’ 감염 증상이 흔하다. 하지만 폐렴의 경우 38도 이상의 고열과 오한, 심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 등 ‘하기도’ 감염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노인 폐렴 환자 10명 중 2~3명은 발열과 기침, 가래와 같은 호흡기증상이 나타나지 않고 식욕감소, 전신쇠약의 증상으로만 나타날 수 있다. 이 때문에 고령의 환자는 폐렴 진단이 늦어 폐렴으로 인한 합병증 발생 위험이 더 높다.

◇폐렴의 진단 및 치료= 폐렴은 흉부 X선 검사, 혈액 검사, 가래 검사를 통해 진단하게 된다. 이 중 흉부 X선 검사는 폐렴을 진단하는데 가장 중요한 검사법으로 폐의 염증 부위를 확인하는데 사용된다. 그러므로 발열이 지속되며 심한 기침, 가래, 호흡곤란이 있다면 흉부 X선 검사를 통해 폐렴을 감별하는 게 좋다.

흉부 X선 검사상 폐의 염증이 의심된다면, 흉부 컴퓨터 단층촬영으로 폐렴의 정확한 위치와 범위를 파악할 수 있다. 혈액 검사는 폐렴 진단과 관리에 매우 중요하다. 환자의 염증 및 감염 상태를 평가하고 치료 반응을 확인할 수 있으며, 혈액 배양검사로 원인균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래 검사를 통해 원인균을 찾고 이에 맞는 항생제를 선정해 적절한 치료계획을 수립할 수 있다.

폐렴 치료는 원인 병원체에 따라 달라지게 된다. 세균성 폐렴의 경우 원인균에 맞는 항생제 치료가 기본이다. 이와 함께 바이러스 폐렴은 항바이러스제를 투여한다. 산소포화도의 저하와 호흡곤란의 악화 시에 산소요법을 적용하고 수액 요법을 통해 탈수를 방지한다.

◇세균성 폐렴의 가장 큰 원인 ‘폐렴구균’= 세균성 폐렴에서 가장 흔한 원인은 폐렴구균이다. 폐렴구균으로 인한 침습성 폐렴구균 감염증(균혈증을 동반한 폐렴, 뇌수막염 등)은 치명적이며, 2022년 폐렴구균 감염증 발생신고 중 65세 이상 연령대는 59.9%으로 연령이 높을수록 환자발생이 증가하는 양상을 보인다.

이에 65세 이상의 연령에서는 폐렴구균 예방을 위한 폐렴구균 백신 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현재 국내에서 접종가능한 성인 폐렴구균 백신으로는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과 폐렴구균 13가 단백결합 백신이 있다.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은 침습 감염증에 대한 효능은 60~70%정도이며, 페렴구균 13가 단백결합 백신의 폐렴구균 지역사회 폐렴에 대하여 45%의 효능을 보여줬다. 한 연구에서 폐렴구균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먼저 접종하고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을 접종시, 단독 접종보다 폐렴구균 감염증에 대한 예방효과 80.3%를 보여줬다.

질병관리청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을 대상으로 ‘어르신 폐렴구균 국가예방접종 지원사업’을 추진해왔다. 65세 이상 어르신 중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 예방접종을 맞지 않은 어르신은 가까운 지정의료기관 및 보건소를 방문해 무료로 1회 맞으면 된다.

65세 미만 연령에서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을 접종한 경우, 5년 경과 후 65세 이상이 되는 시점에 추가접종을 하면 된다. 폐렴구균 13가 단백결합 백신을 접종한 경우 접종간격 1년 경과 후 65세 이상이 되는 시점에 폐렴구균 23가 다당 백신을 접종하면 된다.

그 외의 19~64세 성인에서 만성질환자(만성 심혈관 질환, 만성 폐 질환, 당뇨병, 알코올 중독, 만성 간질환)와 면역저하자들에게도 폐렴구균 백신접종을 권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인플루엔자 백신접종도 권고된다.

◇폐렴의 예방법…금연, 손씻기 등 건강관리 중요= 폐렴 발생의 약 3분의 1은 흡연과 관계가 있다. 따라서 금연이 폐렴 예방에 매우 중요하다. 또한 뇌졸중 혹은 치매 등의 질환을 가진 환자에서는 연하곤란과 기침 반사의 저하로 음식물 등의 흡인으로 인해 흡인성 폐렴의 발생 위험도가 높다.

따라서, 음식물 섭취나 물을 마실 때 사레 들림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침상생활 환자들은 식사시 반누움 상태를 유지해 흡인을 막아야 한다. 손씻기를 비롯한 규칙적인 식사와 수면, 생활 습도와 온도를 적절히 유지하는 등 개인 건강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조선대병원 호흡기내과 나용섭 교수는 “고령에서 폐렴은 사망률이 높은 질환으로, 조기 진단과 치료, 예방접종이 중요하다”면서 “65세 이상의 어르신들은 폐렴구균 예방접종을 하면 폐렴 발생률을 줄이고, 건강한 생활을 유지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