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자궁 제공하는 대리모산업 그리고 ‘인간성’의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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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자궁 제공하는 대리모산업 그리고 ‘인간성’의 문제
ACC ,예술적 상상력 극대화한 SF연극 예술극장 무대에
‘대리된 존엄’ 7월 12~13일…‘거의 인간’ 8월 23~24일
2024년 06월 11일(화) 16:15
‘대리된 존엄’ 쇼케이스 장면. <ACC 제공>
미래 사회는 예측하기 힘들다. AI와 과학의 발달로 지금 시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일들이 벌어질 것이다. ‘인공자궁’을 통한 출산 또한 하나의 양상으로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다.

어느 날 최하계층인 소녀 앨리스는 가족을 돕기 위해 왕립대리모센터에 입소한다. 그녀는 자신이 선진국 전문직 부부에게 간택됐다는 사실에 기뻐한다. 과연 앨리스와 아이의 운명은 어떻게 될까.

미래 사회에 도래할지 모를 극단의 모습을 연극으로 형상화한 두 작품이 관객을 만난다.

국립아시아문화전당(전당장 이강현, ACC)이 첫 SF 연극 ‘대리된 존엄’(7월 12일~13일)과 ‘거의 인간’(8월 23일~24일)을 예술극장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ACC 공연 레지던시 사업’을 토대로 진행됐다. ACC SF 시리즈로 첫 선을 보인다는 데 의미가 있으며 주제 연구부터 무대화까지 이어졌다.

양수연 학예사는 “지금까지 SF장르는 문학이나 영화에서 다채롭게 창작, 제작돼 왔다”며 “그러나 이번 SF연극은 무대를 배경으로 미래 어느 시점의 이야기를 상상력을 발휘해 풀어낸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먼저 ‘대리된 존엄’은 인공 자궁을 매개로 한 대리모산업의 이면을 다룬 작품이다. 언급한 대로 최하계층인 소녀 앨리스 이야기를 토대로 대리될 수 없는 인간성 문제를 초점화한다. 문정연이 극본을 쓰고 최여림이 연출을 맡았다.

‘거의 인간’. ⓒ 국립정동극장
두 번째 작품 ‘거의 인간’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이후 포스트 휴먼’을 주제로 한 서사다. 발레리나인 재영은 남편의 설득으로 인공자궁을 통해 출산을 결정한다. 인간문화재 심사를 앞둔 재영의 심리는 점차 복잡해지는데, 구두리가 극본을 쓰고 김수의가 연출을 맡았다. 지난 2022년 ACC 공연 레지던시를 통해 대본이 개발됐고 올해 국립정동극장 세실 ‘창작ing’에 선정됐다.

이강현 전당장은 “올해 ACC 무대에 선을 보이게 되는 SF 연극 두편은 ‘인간’, ‘인간성’ 등을 키워드로 오늘의 사회 그리고 닥쳐올 미래 사회의 단면을 그렸다”며 “작품을 통해 인구문제와 맞물린 사회 현상을 깊이 있게 사유하는 한편 담론 제공의 의미도 지니고 있다”고 밝혔다.

관람료 전석 2만원, 자세한 내용은 ACC 누리집 참조.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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