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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과 기물(器物)의 관계를 조명하다
동구 미로센터 7월 17일까지 ‘식물을 위한 기물(器物)’전
2024년 05월 27일(월) 16:25
송일근·정연두 작 ‘미나리 합창’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관심을 두지 않으면 잘 모르는 존재가 식물이다. 식물은 인간에게 가장 친근한 생명체다. 종류가 다양한 만큼 이들의 생육도 천차만별이다.

사람이 살아가는 데 여러 쓰임이 있는 기구를 일컬어 기물이라 한다. 살림살이에 쓰이는 그릇 등을 만드는 것을 기물공예라고 한다.

식물과 기물은 인간의 삶과 밀접할 뿐 아니라 식물과 기물도 떼래야 뗄 수 없는 관계에 놓여 있다.

식물과 기물의 관계 등을 들여다볼 수 있는 전시가 열려 눈길을 끈다.

동구 미로센터는 27일부터 6월 19일까지 1층 ‘미로1’ 공간에서 ‘식물을 위한 기물(器物)’전을 연다.

한창윤 미로센터장은 “흔한 식물과 흔한 기물이 만나 이루는 콜라보레이션은 관람객에게 생명성에 근거한 실험적 관계를 사유하게 하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5월이라는 계절에 반려 문화를 모티브로 진행된다는 점이 의미가 있다”고 전했다.

윤용신 작 ‘자연과 기물의 순환’
전시 구성은 모두 3개 섹션으로 구성돼 있다.

담양에서 농사지으며 예술활동을 펼치는 송일근(도자)·정연두(설치·섬유)의 ‘미나리의 합창’은 마당 텃밭을 옮겨 놓은 듯한 작품이다. 세 사람이 가운데 미나리를 가운데 바구니로 보이는 기물을 들고 있는 모습은 이색적이며 호기심을 자아낸다.

해남에서 풀을 모티브로 활동하는 윤용신의 ‘그린 테이블’은 보는 것만으로도 즐거움을 준다. 자연과 기물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상호 연결돼 있음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곡성 창아트 공방의 정희창(옹기작가)의 소외된 식물과 사물을 위한 작품 ‘어린 나무들’도 생명과 관계의 새로운 관점을 사유하게 한다.

한편 정연두 바느질 작가는 “지금 농촌에는 씨를 뿌리지 않아도 물과 햇빛, 바람 등 자연이 공급해주는 영양분으로 자라나는 식물들이 천지”라며 “전시장에 들여온 자연을 매개로 치유와 공생의 의미를 생각했으면 한다”고 전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