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리허설은 끝났다…KIA 이의리 “데뷔전의 나 떠올리며 감사함 배운 시간”
퓨처스 등판 2이닝 50구 소화…4피안타 1실점·최고 구속 151㎞
“1군 무대 기다려져…난 크로우 대체 선발, 선발 경쟁서 이길 것”
2024년 05월 23일(목) 08:00
KIA 이의리가 2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삼성과의 퓨처스리그 경기에 선발로 나와 공을 던지고 있다.
KIA 타이거즈 이의리가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2021년 4월 8일을 되새기며 새로운 시작을 맞는다.

부상으로 이탈했던 이의리가 복귀를 위한 마지막 리허설을 진행했다. 이의리는 22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치러진 삼성 라이온즈와의 퓨처스리그 경기 선발로 출격했다.

4월 10일 LG 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서 팔꿈치 통증으로 이탈했던 이의리의 부상 후 첫 실전. 이의리는 이날 2이닝(50구) 4피안타 2볼넷 3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이의리의 최고 구속은 151㎞, 34개를 던진 직구 평균은 144㎞를 기록했다. 이의리는 슬라이더(9구·131~136㎞), 커브(7구·131~136㎞) 점검도 했다.

피칭 내용이 완벽하지는 않았지만 50구에서 등판을 마무리한 이의리는 이후 불펜으로 이동해 21구를 추가로 던지면서 ‘이상 무’를 알렸다.

다시 마운드에 오른 이의리는 “긴장이 많이 됐다. 긴장을 많이 해서 내가 공 던지는 느낌이 아니었다. 포인트도 모르겠고, 1회 마지막에 감을 잡았던 것 같다. 오랜만에 다른 팀을 상대로 던지니까 새롭기도 했다”며 “밸런스는 좋았다. 무리하면 안 되기도 하고 구속에 대한 것은 크게 없어서 살살 던지려다 보니까 템포가 느려지는 등 타이밍에서 어긋나는 게 있었다”고 밝혔다.

추가 불펜 피칭에 대해서는 “투구수가 많이 안 올라와 있어서 공 던지는 힘을 기르려고 일부러 더 던졌다. 몸에 힘이 빠진 상태에서 던지면 팔이 더 잘 나오고, 힘 전달이 더 잘된다”며 “ 21개 정도 던졌는데, 경기에서 던진 것 보다 훨씬 좋았다. 혼자 불펜에서 소리도 지르고 한국시리즈 하면서 던졌다”고 웃었다.

예정보다는 늦어진 실전, ‘완벽한 복귀’가 이의리와 KIA의 목표였다.

이의리는 “(부상 당한 경기에서) 공을 못 때렸다. 안 던져졌다. 내가 던지는 느낌이 아니었다”며 “1주일 쉬고 될 줄 알았는데 캐치볼 할 때는 괜찮았는데 피칭 때 팔이 안 좋았다. 던질 때 통증이 발생했으니까 그 느낌을 지우는 게 중요했다”고 설명했다.

프로 첫 시즌부터 팀의 선발 한 자리를 맡아 쉼 없이 달려왔던 이의리는 마운드에서 벗어나 자신의 야구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졌다. 그리고 ‘감사’라는 단어를 떠올렸다.

이의리는 “아프고 나서 느낀 건데, 경기에 올라갈 수 있는 것에 감사하다. 그게 조금 부족했던 것 같다. 1군 첫 등판하던 날 ‘내가 1군에서 던진다고? 잘했다, 잘했다. 그동안 열심히 했구나, 드디어 밟아보구나’ 이러면서 마운드에 올라갔다”며 “그게 아직도 기억난다. 작년에는 당연시하게 됐던 것 같다. 그때 생각을 까먹지 않으려고 한다. 올해는 조금 더 감사함을 느끼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정)해영이 형과도 자주 연락을 했다. 형이 실점하고 세이브를 하던 날 속상해 하길래 ‘모든 순간에 감사함을 느껴라. 형이 막아주니까 이기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도 형에게 감사함을 느낀다’고 이야기를 해줬다. 형이 다음 경기에서 감사히 올라갔다고 했다”며 “아파서 못 던지니까 그게 힘들었다. 마운드에 올라가서 던지는 것에 감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마지막 점검을 끝낸 이의리는 ‘기대 반 걱정 반’ 1군 복귀를 기다린다.

이의리는 “빨리 가서 뛰고 싶기도 한데 팀이 1등이니까 부담스럽기도 하다. 너무 다 잘하고 있으니까 올라가서 잘해야 된다는 생각이다”며 “이제 나도 경쟁을 해야 한다. (황)동하가 잘해서 그 자리에 올라간 것인데 ‘대체 선발’이라는 말이 그랬다. 내가 일단 크로우 대체 선발이다. 경쟁하면서 다른 선발들을 이기겠다(웃음). 지금까지 다들 잘 달려왔다. 다 한 번씩 쉬어야 한다”고 복귀 후 자신의 역할을 이야기했다.

함께 1위를 위해 달리고 있는 팬들을 향한 감사의 인사도 전했다.

이의리는 “오래 걸렸는데 1군 가서 긴장도 많이 될 것 같다. 그래도 팬분들께서 저를 안 잊어주셔서 감사하다. 2군 경기 많이 보러와 주신 것도 감사하다. 1군 경기 볼 때마다 팬들의 함성 소리가 컸다”며 “팬분들도 1등이라는 자리에 대한 스트레스가 있으실 것 같은데 그걸 견디는 팬분들이 대단하다. 응원 많이 해주셔서 힘이 날 것 같다. 가서 팀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글·사진=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