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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2막 주인공 꿈꾸는 신중년 <3> 건강 관리] 5명 중 2명이 우울증 … 연령 높을수록 만성질환 시달려
62.1% “건강 양호” 대답…40.8% 만성질환 보유
65~69세 평균 1.9개 만성질환…치과 치료 부담
고연령·유배우자·소득 높을수록 검진 잘받아
전문가 “정부·지자체 지원, 일자리에만 포커스
맞춤 복지정책·고령화 대응 방안 시급” 지적
2024년 05월 19일(일) 20:45
/클립아트코리아
고령화와 의료기술의 발달로 늘어나는 신중년을 지원하는 광주·전남 지자체들의 대책이 ‘일자리 지원’에 몰려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00세시대를 맞은 신중년(50~69세)들의 만족스러운 노후를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경제적 안정’이지만, 그보다는 ‘건강’이 더 중요하다는 점에서다.

대부분의 신중년들은 현재 건강상태는 좋은 편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점차 나이가 들면서 건강에 대한 걱정을 덜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11일 광주시와 전남도에 따르면 신중년들의 지원을 위한 의료나 건강 대책은 거의 전무한 수준이다.

고령층의 의료지원대책이나 치매건강 지원이 있으나 이조차 거의 기초생활 수급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을 뿐이다.

지난 2019년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전국 신중년 4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신중년의 안정적 노후 정착 지원을 위한 생활실태조사’ 결과를 보면 신중년의 62.1%는 건강상태가 좋은 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이들은 건강검진 결과를 토대로 자신들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는 것이다.

건강검진 참여 비율은 성별·연령·결혼 상태·가구 유형·교육 수준·현재 취업 여부·가구소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특히 연령이 높을수록(65~69세 94.3%, 50~54세 86.1%), 배우자가 있는 경우(90.5%) 건강검진을 받은 비율이 더 높았다.

건강검진을 받지 않고 있는 이유로는 ‘평소 건강하다고 생각해서’(30.2%), ‘건강에 관심이 없어서’(14.0%) 순으로 응답한 신중년이 많았다.

하지만 ‘질병이 발견될까 두려워서’(8.3%), ‘비용이 부담되어서’(5.3%), ‘정보가 부족해서(0.6%) 등의 응답이 있다는 점에서 건강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배려하는 지원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여성인 경우 ‘일이 바쁘거나 시간이 없어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는 응답이 상대적으로 많았고(13.2%p), 남성은 ‘평소 건강하다고 생각해서’ 건강검진을 받지 않았다는 응답이 더 많다(12.4%p).

하지만 신중년의 40.8%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읍·면지역이 동지역보다 만성질환 보유 비율이 높고(6.2%p), 연령대가 높을수록(34.9%p: 65~69세 61.5%, 50~54세 26.6%), 배우자가 있는 경우보다 없는 경우(14.2%p)에 만성질환을 가지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다.

미취업인 신중년은 취업중인 신중년보다 만성질환을 앓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이 높다.(15.6%p)

가구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만성질환 보유 비율이 높다(300만 원 미만 53.6%, 500만 원 이상 30.2%).

한편 만성질환이 있다고 응답한 신중년 1633명에게 보유하고 있는 만성질환의 개수를 질문한 결과, 평균 1.6개로 나타났다.

앓고 있는 만성질환이 1개인 경우가 60.4%로 가장 많고, 그 다음 2개(26.9%), 3개(9.1%),4개 이상(3.6%) 순이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만성질환의 보유 개수가 더 많다(65~69세 평균1.8개, 50~54세 평균 1.4개).

배우자가 없는 경우(무배우자 평균 1.8개, 유배우자 평균 1.5개), 미취업인 경우(미취업 평균 1.8개, 취업 중 평균1.5개),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초등학교 이하 평균 1.9개, 대학 이상 평균1.5개), 가구소득이 낮을수록(300만 원 미만 평균 1.7개, 500만 원 이상평균 1.5개) 앓고 있는 만성질환의 개수가 많다.

또 가구 유형이 1인 가구인 경우(평균 1.9개)에는 다른 가구 유형(부부 및 자녀 동거 가구 평균1.5개, 기타 가구 평균 1.6개)보다 만성질환의 보유 개수가 많다.

하지만 전년도 1년동안 ‘병의원 및 치과 진료, 검사를 받아 볼 필요가 있었으나 받지 못한 경험이 있느냐’는 질문에 신중년의 3.9%는 병의원, 5.8%는 치과치료를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개인 로 병의원 및 치과 진료의 미치료 경험에서 차이가 있지만, 특히 배우자가 없는 경우(병의원7.9%, 치과 11.4%), 가구 유형이 1인 가구인 경우(병의원 8.2%, 치과12.3%)에서 병의원, 치과 치료 또는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으나 받지 못한 적이 한 번이라도 있었다는 응답 비율이 높다.

그 외에는 교육 수준이 낮을수록(병의원 6.5%, 치과 7.6%), 가구소득이 낮을수록(병의원5.3%, 치과 8.7 %), 미취업인 경우(병의원 6.0%, 치과 7.0%)가 미충족의료 경험이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병의원 미치료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158명은 미치료 이유에 대해 ‘일이 바쁘거나 시간이 없어서’를 59.4%로 가장 많이 응답했고 그다음으로 ‘비용이 부담되어서’(23.5%), ‘질병이 발견될까 두려워서’(13.1%), ‘건강에 관심이 없어서’(2.3%) 순이다.

그 외에 ‘건강상의 이유로 방문이 어려워서’(0.8%), ‘정보가 부족해서’(0.2%)라는 응답도 있었다. 치과 치료 또는 검사를 받지 못한 231명은 그 이유에 대해 ‘비용이 부담되어서(경제적 이유)’ 46.4%, ‘일이 바쁘거나 시간이 없어서’ 45.1%로 응답했다.

즉 신중년은 병의원 치료보다 치과 질환 치료 또는 검사에 대해 비용 부담을 더 크게 느끼고 있다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정신적 건강 수준이 낮다는 것이다. 우울 여부에 차이가 있지만 신중년의 38.0%는 우울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에서다.

극단적 선택을 고려해본 적이 있다(2.7%)고 응답한 신중년 107명 중에서 약 81.3%가 상담 등의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으며, 12.1%는 자살 시도나 계획을 구체적으로 해 본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신중년들의 안정적인 경제지원도 중요하지만 건강을 유지할 수 있는 지원이 우선돼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특히 정부와 지자체는 신중년의 삶의 질 향상과 복지욕구 충족을 위한 생활 실태조사를 보다 꼼꼼히 시행하고 그 세대의 특성을 반영하여 복지관에서 정신건강전문가 등을 양성할 필요성이 있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정서 조선이공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대부분의 신중년에 대한 정책이 단순히 일자리 창출에 포커스가 맞춰져있을 뿐”이라면서 “정부와 지자체는 시대에 걸맞는 사회서비스를 구축하고 맞춤형 사회복지정책 개발 및 고령사회에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환경조성 뿐만 아니라 건강 등 복지문제에 대한 지원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