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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대, 글로컬 대학 탈락…혁신·변화 계기 만들어야
명예교수회·총동문회 등 책임 거론 속 “갈등보다 위기를 기회로”
“반짝 동요 대신 혁신 통해 글로컬 대학·성장 ‘두 토끼’ 잡아야”
2024년 05월 08일(수) 19:30
조선대학교 전경.<조선대 제공>
조선대학교가 글로컬 대학 선정에서 탈락하자 자성과 혁신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8일 조선대학교 등에 따르면 총동창회, 명예교수회 등에서 글로컬 대학 30사업 탈락을 질타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고 있다. 캠퍼스에는 책임론을 거론하는 현수막도 걸렸다.

정부가 추진하는 ‘글로컬(Glocal,Global+Local)대학 30’ 사업은 수도권을 제외한 비수도권 대학 육성책의 하나다. 정부는 2023년부터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30곳을 글로컬 대학으로 지정해 1개교 당 5년간 1000억원을 지원한다. 순천대가 지난해 최종 지정됐고 올해 전남대와 목포대가 예비 대학에 선정됐다.

조선대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1차 관문인 예비대학에 포함되지 못했다.

악재가 겹치자 조선대학교 총동창회는 최근 ‘모교 발전 특별위원회’를 발족하고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총동창회는 “글로컬대학30 예비지정 탈락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사장과 총장의 즉각 사퇴, 구성원의 자각과 성찰 등 3대 요구사항을 관철하기 위해 대학자치운영협의회(대자협)를 통해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자협은 조선대학교 교수·직원·학생·동문 등 4개 단위로 구성돼 있는 대학 기구다.

조선대 명예교수 협의회도 “대외 경쟁력을 나타내는 중요한 평가에서 번번이 탈락하는 수모를 반복하고 있다”면서 “전 집행부는 글로컬대학 탈락의 책임에서 절대 자유로울 수가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대학이 지역에 무엇으로, 어떻게 기여할 것인가 고민하고 급격한 지방 소멸과 학령 인구 감소 시대에 국가의 균형발전에 대한 대안을 제시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동문·전 구성원·지자체와 공동으로 ‘비상대책특별위원회’를 구성해 민립대학의 사명과 의무를 충실하게 실천할 수 있는 혁신적인 로드맵을 세우고 근원적 해결 방안을 조속히 수립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학내에서는 자성의 목소리가 개혁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글로컬 대학 탈락의 위기를 발전을 위한 성장동력으로 끌어올려야 한다는 것이다.

조선대 민주동우회 전임 간부는 “조선대가 글로컬 대학 선정에서 탈락한 사태를 냉철하게 되짚는 성찰의 시간이 필요하다”면서 “책임자들을 문책하는 단계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 방만한 학과·통폐합 문제 등 근본적인 개혁의제를 실천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혁을 요구했던 일부 교수가 구성원에게 집단적으로 매도당하고 형사 피고인으로 몰리는 행태가 조선대의 현실”이라면서 “교수를 비롯한 전교직원이 기득권을 내려놓지 않는한 조선대의 개혁과 글로컬 대학 선정은 요원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사회의 위상을 재정립하고 대학 내부의 난맥상을 정돈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의과대학의 한 교수는 “지금 가장 중요한 것은 구성원들의 자성과 성찰”이라면서 “특히 법인 이사회는 대학발전을 위한 철학과 비전을 명확히 제시하고 집행부와 함께 실천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매번 총장 선거 이후 되풀이되는 특정 구성원들에 대한 보은인사 등 왜곡된 행태에서 벗어나 구성원 모두를 아우르는 대학 행정이 절실하다”며 “조선대는 늘 외부적인 충격에 반짝 동요하다 결과를 내지 못하고 흐지부지돼 왔다. 이번 글로컬 대학 탈락의 위기를 발전을 위한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구성원들이 각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조선대는 이번 글로컬 대학 공모에서 광주대·광주여대·남부대·송원대 등 지역 4개 대학과 연합대학을 꾸려 혁신기획서를 제출했으나 예비대학 선정에서 탈락했다.

/윤영기 기자 penfoot@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