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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논란’ 불똥 튄 전남 재배농가 피해 없어야
2024년 04월 10일(수) 00:00
전남은 전국 대파 생산량의 40.4%(13만1100t)를 차지하는 주산지이다. 최근 ‘대파 논란’ 불똥이 전남 재배농가들에게 튀었다. 정부의 대규모 예산 투입에 대파 가격이 폭락한데다 일부 중간 유통상인들이 대파 매입을 전면 중단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재배농가들은 출하하지 못한 겨울대파 물량을 폐기하거나 아예 대파 밭을 갈아엎어야 할 처지에 놓였다.

정부는 대파 가격 안정을 위해 2월부터 농·축산물 가격안정자금으로 1500억여 원의 예산을 쏟아 부었고 4월 한 달 동안 중국산 대파 3000t을 무관세로 추가 수입하기로 했다. 이러한 정부의 조치는 대파 가격의 큰 폭 하락을 가져왔다.

aT(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의 농산물유통 종합정보시스템 ‘농넷’에 따르면 전국 32개 공영 도매시장의 평균 대파 경락가는 한 달 전 ㎏당 2570원에서 그제 1690원으로 900원 가량 하락했다. 농가 입장에서는 생산비와 농협 출하비를 감안해 최소 ㎏당 1825원을 받아야 적자를 면할 수 있다고 한다. 대파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중간 상인들은 대파 매입을 중단하고 생산농가들 또한 출하 판로가 막혀버렸다.

농가들은 지난달 7일 대통령이 ‘대파 가격이 875원이면 합리적’이라 말한 이후 ‘대파 논란’이 일어났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대파 가격을 안정시키려는 정부의 과도한 개입이 오히려 시장을 혼란스럽게 만들었다는 것이다. 주산지 농협의 불만도 높다. 지역농협에 유통·출하 명령을 내려 가격을 안정시키지도 않고 지역농협에 대파 물량이 쌓여있는데도 이를 시장에 풀지 않고 1500억 원의 예산을 쏟아부었다고 지적한다.

전남지역 등 대파 재배농가가 ‘대파 논란’의 피해를 입어서는 안 된다. 농가들이 겨울대파 밭을 갈아엎는 일이 없도록 무차별적인 가격안정자금 살포를 중단하고 수입 물량 조절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