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겨야 한다” 최형우의 호소에 3점포로 응답한 김도영…KIA, LG에 7-2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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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겨야 한다” 최형우의 호소에 3점포로 응답한 김도영…KIA, LG에 7-2승
김도영, 홈런 포함 4안타로 ‘펄펄’
네일,7이닝 볼넷 없이 7K ‘완벽투’
2024년 04월 09일(화) 22:25
KIA 김도영이 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와의 시즌 1차전에서 6회 스리런을 날린 뒤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KIA가 ‘디펜딩 챔피언’ LG와의 시즌 첫 대결에서 투타의 완벽한 조화로 승자가 됐다.

KIA 타이거즈가 9일 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차전에서 제임스 네일의 7이닝 무실점 호투와 김도영의 스리런을 앞세워 7-2승리를 거뒀다.

김도영의 시원한 홈런과 네일의 매서운 피칭이 승리를 불렀다.

LG 선발 손주영 공략에 실패하면서 침묵을 이어가던 KIA 타선이 이지강으로 마운드가 교체된 6회 마침내 결과를 만들었다.

0-0의 팽팽한 선두타자 최형우의 볼넷이 시작점이었다. 소크라테스가 3루수 플라이로 물러났지만 이창진의 볼넷이 나오면서 1사 1·2, 대타 최원준이 타석에 섰다. 최원준의 타구가 유격수 앞으로 향했고, 공보다 빨리 1루 베이스를 밟으면서 내야 안타를 기록했다.

이범호 감독이 다시 대타로 고종욱을 투입했고 외야로 높게 뜬 공이 좌익수와 유격수 사이에 떨어지면서 3루에 있던 최형우가 홈에 들어왔다. 이어진 1사 만루에서도 KIA가 대타 작전에 나섰다. 박민을 대신해 타석에 선 서건창이 중견수 방향으로 높게 공을 띄웠고 3루 주자 이창진이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분위기를 기울이는 한방이 터져 나왔다.

앞선 타석에서 좌전안타와 3루 내야 안타를 기록했던 김도영이 LG 세 번째 투수 박명근의 초구 143㎞ 직구를 때려냈다. 맞는 순간 홈런이었던 타구가 나오면서 챔피언스필드 관중석이 뜨겁게 달아올랐다.

지난 4월 5일 삼성전 이후 3경기 만에 나온 김도영의 홈런으로 점수는 5-0으로 벌어졌다.

뜨거운 LG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으면서 기싸움을 전개한 네일이 5점의 리드를 안고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문보경과 오지환에게 연속 안타를 맞으면서 무사 1·2루의 위기에 직면한 네일. 하지만 박동원을 5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고, 문성주도 6구째 헛스윙 삼진으로 처리했다.

신민재를 상대로를 2루 땅볼을 만들어내면서 네일이 실점 없이 등판을 마무리했다.

네일의 세 번째 등판 성적은 7이닝 7피안타 7탈삼진 무실점. 앞선 두 경기에서 12이닝 2실점(1자책점)을 기록했던 네일의 평균자책점은 0.75에서 0.47로 떨어졌다.

이날 94개의 공을 던진 네일은 40개의 투심(145~150㎞)으로 승부를 했다. 네일은 스위퍼(32개·132~138㎞), 체인지업(12개·139~144㎞)ㅡ 커터(8개·140~146㎞)로 상대의 타이밍을 뺏었다.

네일이 7회초도 실점 없이 막자 7회말 KIA 타선이 다시 응답했다.

1사에서 최형우가 우전안타를 기록했다. 소크라테스의 우익수 플라이로 발이 묶였던 최형우가 이창진의 볼넷으로 2루로 향한 뒤 최원준의 우측 2루타가 나오자 홈에 들어왔다. 1루주자 이창진도 홈까지 내달리면서 7-0을 만들었다.

8·9회 나온 실책 2개로 2실점을 한 게 대세에 지장은 없었다.

3경기 연속 승리 투수가 된 네일은 “지난해 우승팀이자 타선이 좋은 LG를 상대로 했던 만큼 오늘 결과가 더 자랑스럽다”며 “기분이 좋다. 게임을 하면서도 몸이 괜찮았다. 경기를 던지면서 7이닝 이상을 던질 수 있게 몸이 더 강해지고 있다는 것을 느껴서 행복하다. 한국 타자들이 베이스에 나가면 공격적이라서 그 상황을 만들지 않기 위해 풀카운트가 되더라고 스트라이크를 집어넣으려고 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방에서 다시 한번 홈런 세리머니를 펼친 김도영은 “타격감 자체는 좋다. 결과가 안 좋았을 뿐이지 감은 좋아서 항상 자신감 있게 하려고 했다”며 “작년보다 좋다고 생각하는 건 내 존이 생겼다는 점이다. 전에는 스트라이크존에 들어오는 것 막 쳤는데 지금은 인 코스면 인 코스, 아웃 코스면 아웃 코스를 생각하고 존에 신경쓰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낮은 직구를 공략해 홈런을 만들었던 부분에 대해서는 “직구가 올 상황이라서 그걸 노렸다. 직구는 무조건 인플라이 타구를 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좋은 타구가 나왔다. 분위기를 이어가야겠다는 생각이 강했다. 답답함이 풀렸다”고 말했다.

지난해 우승팀이자, 최근 가장 뜨거운 타격을 보여주고 있는 LG와의 경기에서 4안타를 장식한 만큼 김도영은 모처럼 ‘만족감’을 이야기했다.

김도영은 “오늘 경기만큼은 진짜 좋은 경기였다고 잘했다고 스스로 칭찬해 주고 싶다”며 “초반부터 우리가 안 풀렸고 시합 전에 미팅할 때도 형우 선배님께서 하신 말씀이 오늘만큼은 꼭 이겨야 한다고 했다. LG라는 팀이 기동력도 강한 팀이라 초반부터 긴장을 많이 하고 플레이를 했다. 2점 난 상태에서 이것으로는 안 되겠다는 생각에 꼭 치려고 했다”고 밝혔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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