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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치 진단기구 ‘QLF’를 아시나요?-박태영 조선대치과병원 치과보존과 교수
2024년 01월 04일(목) 00:00
충치로 흔히 불리는 치아우식증은 치면 세균막에서 생산된 산에 의해 치아 표면이 용해돼 치아 구조가 파괴되는 질환이다. 이는 치아 구조가 파괴되는 일련의 과정으로, 진행 과정에 따라 초기 치아우식증과 진행된 치아우식증으로 구분된다. 초기의 경우 치아를 깍아 내지 않을 수 있으나 진행된 경우 치료를 위해 손상된 치아를 깎아내야 하므로 초기에 발견해 치아를 보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예방은 물론 올바른 진단을 통해 진행 단계에 따른 맞춤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치아우식증의 진단은 치과의사가 치아를 살펴보거나 방사선 사진을 이용해서 진단하고 있다. 그러나 초기 충치의 경우 전통적인 진단 방법만을 사용하면 진단이 모호해지거나 어려울 수 있다. 최근 치아우식에 의한 형광 소실 정도를 측정해 치아우식증을 진단하는 기술인 정량광 형광기술(QLF, Quantitative Light-induced Fluorenece)이 등장해 큰 도움을 주고 있다. QLF는 방사선이 아니고 인체에 무해한 가시광선을 사용하기 때문에 어디서든 촬영이 가능하다.

초기 우식의 경우 방사선 사진에서 판독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은데, QLF를 이용하면 식별이 가능하고 분석 프로그램을 사용해 어느 정도 진행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다. 이런 이미지를 정량적으로 분석까지 하여 수치로 우식의 정도를 표현해주는 것이 QLF 기술이다.

촬영을 해보면 진행된 우식은 눈으로 보이지 않는 우식 부위가 붉게 보이게 된다. 붉은색 부위가 진행된 충치이다. 이렇게 촬영한 후 우식의 위치 및 범위를 확인하고, 객관적인 수치로 평가해 우식 깊이와 진행 여부를 확인하게 된다. 병원마다 우식에 대한 진단이 다르고 치료법이 다른 부분을 이런 객관적 수치를 통해 검사 결과를 제시하게 되므로 편차를 줄일 수 있고 진단의 오류를 최소화할 수 있다.

정량광 형광기술법은 특히 치아우식증뿐 아니라 진단하기 어려운 치아균열증까지 조기에 진단할 수 있어 효과적이다. 치아에 금이 가는 치아균열증은 시린 이를 유발하고 증상이 가볍다고 방치할 경우 치아 파절이나 치수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아 균열은 질기고 딱딱한 음식을 즐겨 먹거나 이갈이가 있는 경우, 또는 이미 치료받은 치아에서 주로 발생한다. 초기 치아 균열은 통증이 없어 모르고 넘어가는 경우가 비교적 많고 발견해도 대처를 잘 하지 않는 편이다. 씹을 때 찌릿한 증상이 생기면서 환자분들이 보통 인지를 하게 되는데, 육안이나 방사선 사진으로는 확실하게 어떤 치아인지 알 수 없는 경우가 많다. 진단이 되지 않는다면 치료를 들어가기가 어려워져서 지켜보게 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 균열이 깊어질 수 있고 세균이 침투해 치수염을 일으킬 수 있다. 만약 치아 뿌리 밖까지 염증이 번지거나 뿌리 끝까지 금이 진행되는 경우, 치료 시기를 놓쳐 치아 상실로 이어질 수 있다. 최근 많이 증가하고 있는 균열 치아의 경우 균열을 붙일 수 있는 방법은 없기에, 조기에 발견하고 관리해야 자연치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이를 위해, 기존 방법 외에 정량광 형광기술을 활용한 진단 방법이 활용된다.

이 기술은 2018년 8월 신의료기술로 인정받아 2021년 6월부터는 5~12세까지 건강보험 급여가 적용돼 사용되고 있다. 다양한 제품군이 존재하며 치아에 가시광선을 쏴 반사되는 빛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술로 의료진이나 환자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제품도 있다. 의료 분야에서도 최신 기술, 최신 기기의 개발이 치과 질환의 조기 진단과 치료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