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이라는 선 지킬 때 아름다운 선율 만들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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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이라는 선 지킬 때 아름다운 선율 만들어져요”
혼성밴드 ‘쟁이’ 콘서트 ‘MJ세대’
15일 빛고을아트스페이스
‘재즈 버전의 K-POP’ 기대
2023년 11월 08일(수) 19:15
혼성 밴드 ‘쟁이’, 김민수(베이스·왼쪽부터), 유태경(드럼·리더), 강신정(건반), 이관우(기타) <쟁이 제공>
“선을 지킬 때 선율이 만들어져요”

MZ세대가 주축이 된 혼성 밴드 ‘쟁이’(Jaeng-E)가 지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어 화제다.

어느 시절에나 혼성 뮤지션들은 다양한 음역대와 하모니로 주목을 받았지만, 지역에서 오래 합을 맞춰 온 혼성 팀을 찾아보기란 쉽지 않다.

취재를 시작하기 전, 혼성 4인조 밴드 ‘쟁이’가 쌓아온 8년의 음악이 궁금했다. 막상 그들의 활동에 대해 듣고 보니 궁금증이 풀리고 기대를 갖게 됐다.

“성별이 다르기에 갈등도 있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오랫동안 팀을 유지할 수 있던 건 서로를 존중하고 지켜야 할 선은 지켰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을 지킬 때 아름다운 선율이 만들어지는 것 같아요. 서로 적당한 거리를 유지하며 음악적 친밀감에 집중하다 보니 혼성 밴드의 시너지를 낼 수 있었죠”

밴드 쟁이를 이끌고 있는 유태경의 말이다. 쟁이는 정규맴버 4인에 객원 2인으로 구성된 남녀혼성 밴드다. 2015년부터 호신대 드럼, 기타, 건반, 보컬 등 전공자들이 주축이 돼 팀을 꾸렸다. 이들은 콘서트 ‘MJ세대’를 오는 15일(오후 7시 30분·빛고을아트스페이스) 앞두고 있는데 팀명도 공연명도 이색적으로 다가온다. 이번 공연은 광주문화재단 주최로 진행된다.

2021년 국립아시아문화전당에서 펼쳐진 광주음악제 ‘과거로 미래로’에서 밴드 쟁이가 ‘Estrella’, ‘BUTTER’ 등을 연주하는 모습 <쟁이 제공>
“팀명 ‘쟁이’는 순수 우리말 ‘쟁이’에서 착안했어요. 각자 맡은 악기를 가지고 논다는 의미를 담았죠. ‘재밌게 즐길 수 있는 음악’을 추구한다는 점에서 직업성을 강조하는 ‘장이’보다는 ‘쟁이’가 어울린다고 생각했습니다”

콘서트 주제인, MZ세대를 연상케 하는 공연명 ‘MJ세대’도 이목을 끈다. 유 씨에 따르면 멤버 전원이 소위 ‘MZ세대’인데, 이들이 즐겨듣는 아이돌 음악에 재즈(Jazz) 색깔을 곁들였다는 의미에서 두 단어의 첫 알파벳을 본따 만든 조어다.

8년 간의 팀활동 중 가장 큰 위기는 무엇이었는지 묻자 “중간중간 멤버 교체가 있었다. 생업을 위해 어쩔 수 없이 팀을 탈퇴하는 멤버들을 볼 때 안타까웠다”라는 답이 돌아왔다.

그러면서 “서로가 처한 입장이 있었기에 밴드를 떠나는 멤버들을 이해할 수 있었고, 다른 일을 하더라도 잘 되기를 바랐다”며 “남은 멤버들은 흔들리지 않고 음악의 길을 걷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밴드 쟁이는 재즈를 무기로 K-POP 아이돌 음악을 접목, 신세대에게 어필할 레퍼토리를 선보여 왔다. K-POP 음악은 많이 알려져 있는 만큼 편곡됐을 때 대중들의 귀에는 ‘더 신선하게 다가가는 것 같다’는 게 유 씨의 설명이다. 이번 공연에서 ‘재즈 버전의 K-POP’에 대한 기대를 갖게 하는 이유다.

공연의 막은 프로미스9의 ‘DM’이 연다. 이어 뉴진스의 ‘디토’, ‘하입보이’ 등 인기를 끌고 있는 곡들을 선사할 예정이다.

BTS 정국의 ‘세븐’, 블랙핑크 ‘셧다운’, 태연 ‘INVU’ 등 하이브, YG, SM 등 다양한 소속사를 넘나드는 넓은 스펙트럼의 곡을 감상할 수 있다. 또 아이브 ‘Love dive’, 뉴진스 ‘Gods’, 에스파 ‘스파이시’ 등 최신 인기곡들도 한자리에서 들을 수 있다.

한편 드럼을 연주하는 쟁이 리더 유태경은 호신대 실용음악과를 졸업했으며 디지털싱글 ‘Him’, ‘Estrella’ 등을 발매했다. 건반은 경희대 포스트모던음악과에 재학 중인 강신정 등이 맡았으며, 보컬은 광주미디어아트페스티벌 개막식에서 공연했던 박영인이 담당한다.

“앞으로도 혼성 밴드라는 장점을 살려 눈과 귀를 즐겁게 하는 편곡 레퍼토리를 준비할 예정입니다. 귀한 걸음 해주시는 관객들께 후회 없는 시간을 선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비하겠습니다.”

전석 5000원.

/최류빈 기자 rub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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