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왕봉 개방한 무등산…내친 김에 천왕봉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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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왕봉 개방한 무등산…내친 김에 천왕봉까지
2023년 09월 26일(화) 00:00
국립공원 무등산의 정상 가운데 하나인 인왕봉이 57년 만에 시민의 품으로 돌아왔다. 광주시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 23일 인왕봉에서 상시 개방 개통식을 갖고 목제 울타리를 걷어내고 시민들과 걷기 행사를 진행했다.

인왕봉 개방은 1966년 공군부대(방공포대) 주둔이후 57년 만이다. 상시 개방 구간은 서석대 주상절리에서 군부대 후문 옆을 지나 인왕봉 전망대까지 왕복 390m다. 인왕봉 첫 상시 개방을 맞아 전국 각지에서 등산 애호가들이 몰려들어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이날 하루에만 무등산을 찾은 탐방객 8000여 명 가운데 1300여 명이 인왕봉에 올랐다. 탐방객들은 탁 트인 정상에서 멀리 함평 들판까지 조망할 수 있자 탄성을 지르며 환호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축전을 보내 “광주시민의 오랜 염원이었던 무등산 정상을 시민의 품으로 돌려드리게 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탐방길이 폭 1.8m로 비좁아 두 사람이 교행하는 데 불편하고 탐방로가 이어지지 않아 ‘유턴 하산’하는 점은 개선해야 할 점으로 지적됐다.

인왕봉 상시 개방은 무등산 정상을 시민들 품으로 돌려줬다는 점에서 환영할 일이다. 무등산 정상은 인왕봉외에도 천왕봉과 지왕봉이 있는데 2011년부터 매년 적게는 두 번, 많게는 네 번 한시적으로 개방됐다. 인왕봉 상시 개방을 계기로 나머지 천왕봉과 지왕봉도 시민들이 언제든지 탐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천왕봉은 무등산의 최고봉이고 지왕봉은 임진왜란 당시 김덕령 장군이 무예를 연마한 곳으로 의미가 깊다.

천왕봉에 오르지 못하면 진정한 의미의 정상 개방이라 할 수 없다. 무등산의 온전한 정상 복원을 위해서라도 군부대 이전을 이뤄내야 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과 맞물려 소원해진 무등산 정상의 군부대 이전이라도 별개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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