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봉사단, 3년 만에 캄보디아 의료 봉사…주민들 ‘환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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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봉사단, 3년 만에 캄보디아 의료 봉사…주민들 ‘환호’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개원 9주년
아시아희망나무·조선대병원 등 참여
캄퐁스퓨서 이틀간 320여 명 진료
광주시의회·시청 직원들도 봉사활동
2023년 09월 10일(일) 20:45
지난 8일(현지시간) 캄보디아 캄퐁스퓨주에 있는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앞 광장에서 개원 9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진료를 받으려는 현지 주민 150여명과 (사)아시아희망나무 임원과 회원을 비롯한 광주시의원, 조선대병원 등 지역 의료기관 의료진들이 참석했다.
광주시와 민간단체인 (사)아시아 희망나무, 광주일보사가 나서 지난 2014년 설립한 ‘캄보디아 광주진료소’가 올해로 개원 9주년을 맞았다.

지난 8일(현지시간), 수년 만에 70여 명의 광주시민들로 구성된 대규모 봉사단이 캄보디아 캄퐁스퓨(州)의 광주진료소를 찾자 온 동네가 떠들썩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지 봉사가 어려웠던 만큼 70여 명의 많은 봉사단이 찾은 것은 3년 만에 처음이다. 그래서 인지 광주 봉사단을 맞는 현지 주민들의 표정에는 기대감과 웃음이 가득했다.

한국 의료진들에게 진료를 받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매일 150여 명의 주민들이 줄을 서 광주진료소 앞은 북새통을 이뤘고, 주민들은 노인부터 젖먹이 동생을 두 손으로 껴안은 6~7세 가량의 소녀까지 다양했다.

이미 캄퐁스퓨는 물론 인근 지역에서도 광주진료소에 대한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면서 진료소 인근 마을부터 멀게는 3∼4 시간 이상 차량을 이용해 방문한 주민들로 장사진을 이뤘다. 의료진들과 봉사단은 의료 혜택을 받지 못하는 현지 주민들을 위해 차량으로 30여 분 떨어진 마을 교회에서 이동진료소도 운영했다.

이번 봉사단장은 최동석 전 광주시의사회장이 맡았고, 캄보디아 광주진료소를 운영하고 있는 (사)아시아희망나무(이사장 서정성·대표 정승욱) 임원과 회원을 비롯한 조선대병원, 광주바로병원, 도담소아청소년과 등의 의료기관과 남구가족센터·광주골든로타리클럽 등이 참여했다. 여기에 광주시의회 정무창 의장 등 시의원 10명이 동참했고, 광주시에서는 차승세 정무특보와 민주인권평화국 직원까지 참석하면서 그 의미를 더했다. 광주시의원들과 시청 직원들은 이틀 동안 광주진료소 부설 문화센터의 벽화작업과 마을 방역활동 등을 펼쳤으며, 문화센터 앞 마당에 망고나무 20그루를 심기도 했다.

최고 인기는 의료봉사활동이었다. 3년 만에 광주의 의료진들이 참석한 만큼 진료과목이 다양했기 때문이다. 조선대병원은 김경종 원장을 필두로 내과·정형외과 교수, 간호사 등 10여 명의 의료진들이 참여해 현지 환자들을 진료·치료하는 데 땀을 쏟았다.

또한 아시아희망나무 이사인 서정성·박정현 아이안과 원장은 안과를, 정현경 도담청소년과 원장은 소아과를, 광주병원 김상훈 원장은 내과 진료를 맡았다.

이 가운데 서정성 원장은 백내장을 심하게 앓고 있는 현지 주민 15명에게 백내장 수술을 해줬다. 환자들은 수술 다음날 시력을 되찾자 광주 의료진을 찾아 연신 감사하다는 말을 전했다. 봉사 기간 중 광주 의료진들에게 진료·치료를 받은 환자는 32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번 봉사활동에는 현지 10대 청소년들도 손을 거들고 나섰다. 진료소 주변 쓰레기 치우기부터 봉사단들의 든든한 보조역할을 하면서 한국과 한 발 더 가까워졌다. 일부 청소년들은 더듬거리긴 했지만, 한국어도 곧 잘 했다. 아몸(17)양은 “8살 때 광주 진료소가 문을 열었는데, 그 때부터 진료도 받고, 최근에는 희망나무에서 장학금도 받았다”면서 “고마움을 표현할 길이 없어서 한국어도 배우고, 봉사활동을 돕기 위해 나왔다”고 말했다.

나눔과 연대의 ‘광주 정신’을 실현하기 위해 의료환경이 열악한 캄보디아 캄퐁스퓨주(州)에 둥지를 튼 광주 진료소는 이제 현지 주민들에게 이웃이자 ‘K-컬처’의 전초기지가 되고 있다.

아시아희망나무 봉사는 캄보디아 광주진료소 개원 이래 45회째이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건축이 잠정 중단된 광주소 부설 문화센터 및 게스트하우스는 올해 완공예정이다. 문화센터와 게스트하우스가 완공되면, 현지를 찾는 광주지역 자원봉사 활동가들에게 봉사활동의 거점 및 편안한 쉼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글·사진=캄보디아 캄퐁스퓨 최권일 기자 ck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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