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골’ 광주FC 주영재 “반성합니다”…선제골에도 대구전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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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골’ 광주FC 주영재 “반성합니다”…선제골에도 대구전 1-1
광주 23R 홈경기에서 1-1, 3경기 연속 무승부
허율 도움받은 주영재 “득점 이후 더 잘했어야”
이정효 감독 “형들이 승리로 답을 해줬더라면…”
2023년 07월 16일(일) 20:15
광주FC의 주영재(오른쪽)가 지난 15일 대구FC와의 K리그1 23라운드 홈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은 뒤 이정효 감독에게 달려가고 있다. <광주FC 제공>
광주FC가 대구FC와 벌인 빗속의 혈투에서 3경기 연속 무승부를 기록했다. 기다렸던 프로 첫 골을 장식한 주영재는 “더 잘해야 했다”며 아쉬움을 삼켰다.

광주는 지난 15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열린 대구와의 K리그1 2023 23라운드 홈경기에서 1-1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앞서 강원과 제주로 이어지는 초장거리 원정에서 각각 1-1, 0-0을 기록했던 광주의 세 경기 연속 무승부.

금호고 출신의 주영재가 프로 첫 골로 기선 제압에 성공했지만 승리의 만세 삼창까지는 외치지 못했다.

전반 15분 ‘금호고 듀오’ 허율과 주영재에게 시선이 쏠렸다. 광주 진영에서 아론이 전방으로 길게 공을 보냈고, 허율이 공을 잡아 질주를 시작했다. 이어 허율이 왼쪽에 있던 주영재에게 공을 넘기고 중앙으로 침투했다.

두 명의 수비진이 주영재를 향해 달려오던 상황, 주영재는 패스 대신 슈팅을 선택했다. 중거리 슈팅은 그대로 대구 골대 왼쪽 모서리를 뚫으면서 선제골이 됐다. 프로 7경기 만에 기록된 주영재의 데뷔골이기도 했다.

2021년 엄지성, 신송훈과 함께 금호고 3인방으로 광주 유니폼을 입은 그는 목포FC 임대 선수로 활약한 뒤 올 시즌 팀으로 복귀했다.

지난 4월 1일 수원FC와의 홈경기를 통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던 주영재는 7번째 대구전에서 시원한 슈팅으로 골을 장식했다. 이 골로 금호고 1년 선배인 허율은 시즌 첫 도움을 올렸다.

하지만 주영재는 경기가 끝난 뒤 “더 잘해야 했다. 첫 골을 넣고 좋았는데 이후 경기력이 너무 안 좋았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이날 광주의 리드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22분 광주의 실점이 기록됐다.

대구 황재원이 오른쪽에서 길게 올린 크로스를 골키퍼 김경민이 쳐냈지만, 공이 티모 맞고 상대 이근호 앞으로 향했다. 빈 골대 앞에 있던 이근호가 발리 슈팅으로 광주 골대를 가르면서 승부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두 팀의 치열한 공방전이 전개됐지만 추가골이 나오지 않으면서 경기는 1-1로 마무리됐다.

이날 경기 ‘라인업 막내’의 첫 골이 나왔지만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부분은 이정효 감독에게도 아쉬움이 됐다.

이정효 감독은 “주영재가 데뷔골을 넣었는데 형들이 승리로 답을 해줬으면 잊지 못할 추억이 됐을 것인데 아쉽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이 감독은 강원·제주 강행군에도 패배 없이 최선을 다한 승부를 펼친 부분에 대해서는 박수를 보냈다.

이정효 감독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원정 두 경기 다녀오고, 홈에서 엄청 힘들었던 경기였다”며 “끝까지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을 칭찬해주고 싶다. 비가 많이 오는데 팬분들도 많이 오셨다. 감사하다”고 말했다.

이날 경기장에는 많은 비가 쏟아지는 궂은 날씨에도 2851명이 입장해 뜨거운 응원을 보냈다.

시원한 골로 팬들을 열광시킨 주영재는 “패스 받고 다시 율이 형 주려고 했는데 뺏길 것 같아서 그냥 때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골대도 안 보고 때렸는데 운 좋게 골이 들어갔다”며 “골을 넣고 나서 아무 생각 안 들고 너무 좋았던 것 같다. 나도 모르게 뛰어갔던 것 같다”고 첫 골 소감을 밝혔다.

주영재는 골을 넣는 뒤 벤치로 달려가 이정효 감독과 기쁨의 포옹을 했다.

주영재는 이어 “골 넣고 자신감 살릴 수 있게 더 잘했어야 했다. 그렇지 못한 게 아쉽지만 앞으로 전에 했던 경기 보다 더 성장하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도록 하겠다. 공격적으로 하면서 수비수를 더 힘들게 하겠다. (도움을 기록한) 율이 형에게 맛있는 것을 사겠다”고 이야기했다 .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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