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육아 인프라 붕괴, 아동 인구 급감 불렀다
아이를 낳고 키우는 데 가장 중요한 인프라인 광주·전남 지역 산부인과·소아과 의원이 전국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과목별 의원 수 현황’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전국 소아청소년과 의원 수는 2147곳, 산부인과 의원은 1319곳이다. 이 가운데 광주 지역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42곳으로 전국의 1.9%, 산부인과는 36곳으로 2.7%에 불과했다. 전남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은 26곳으로 전국의 1.2%, 산부인과는 18곳으로 1.4%에 그쳤다.
문제는 의원 숫자도 적지만 감소 속도가 빠르다는 점이다. 광주에는 지난 2013년 말 기준 58곳의 소아청소년과 의원이 있었지만 10년 사이 27.6%(16곳)나 줄어 전국에서 가장 높은 감소율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산부인과 의원도 45곳에서 20%(9곳)나 감소했다. 전남은 산부인과 의원이 10년 전 24곳에서 25%(6곳) 감소해 감소율이 전국 최고였다.
출산·양육 인프라의 급감은 아동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의 만 18세 미만 아동 인구는 2015년 29만 2000명에서 2021년 23만 3000명으로, 전남은 같은 기간 30만 6000명에서 24만 9000명으로 줄었다. 양 지역 모두 아동 인구가 불과 6년 만에 6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부족한 지역의 출산·육아 인프라가 급속히 붕괴되면서 아이를 낳아 키우는 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 소아과 진료를 받기 위해 새벽부터 의원 앞에서 줄 지어 대기하는 모습은 이제 일상이 되고 있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의 출산율 제고 정책에 대한 총체적인 재점검이 필요하다. 기피 대상이 되고 있는 소아과·산부인과 의사 확보 대책, 열악한 진료 환경 개선, 출산·양육 부담을 덜어 주는 인프라 구축을 위해 의료계와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출산·양육 인프라의 급감은 아동 인구의 감소로 이어지고 있다. 호남지방통계청에 따르면 광주의 만 18세 미만 아동 인구는 2015년 29만 2000명에서 2021년 23만 3000명으로, 전남은 같은 기간 30만 6000명에서 24만 9000명으로 줄었다. 양 지역 모두 아동 인구가 불과 6년 만에 6만 명 가까이 감소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