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9조’ 전남 소득 역외 유출 방지 대책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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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 19조’ 전남 소득 역외 유출 방지 대책 급하다
2023년 06월 07일(수) 00:00
전남 지역 소득과 소비의 역외 유출이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 목포본부가 최근 발표한 ‘전남 지역 소득 및 소비 역외 유출의 현황과 정책적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남 지역 총소득(GRI)에서 지역 내 총생산(GRDP)을 뺀 전남 지역 소득의 역외 유출 규모는 18조 9000억 원에 달했다. 이를 1인당으로 환산하면 1066만 원 규모로, 전국 17개 지자체 가운데 충남(1180만 원)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전남 지역의 근로 소득과 기업 소득 역외 유출 규모는 7조 4000억 원과 12조 4000억 원으로 각각 추정됐다. 근로 소득의 역외 유출이 많은 것은 전남 이외에서 출퇴근하는 취업 인구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지난 2020년 전남 지역 순(純)비거주 취업 인구는 3만 9000명으로 지역 내 취업 인구(93만 9000명) 중 4.1%를 차지했다.

소비 역외 지출 금액 또한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전남 지역민의 신용카드 사용액(11조 1000억 원) 중 역외 지출 금액은 5조 3000억 원(47.8%)에 달했으며, 수도권 유통업(온라인 쇼핑 포함)과 광주 의료기관에서 주로 지출됐다. 반면 지난해 다른 지역 거주자가 전남에서 소비하는 역내 유입 비율은 21.7%에 불과했다.

역외 유출은 지역 경제의 선순환 구조를 무너뜨리고, 지역 소멸을 부추기는 요인이 된다. 따라서 정부와 지자체는 전남의 역외 유출을 줄이기 위한 대책 마련에 적극 나서야 한다. 우선 의과대학 설립을 비롯한 의료·교육·쇼핑 등 정주 여건을 획기적으로 개선해야 한다. 신성장 동력 산업과 자연·생태 자원을 활용한 관광산업 육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아울러 기업 소득이 지역 사업체에 투자될 수 있도록 유도하고, 기업의 생산 시설이나 산업 인프라가 전남으로 이전될 수 있도록 힘써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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