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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혁신위원장 ‘외부 인사’ 선정해 전권 위임
지도부, 비명계 요구 수용…이르면 이번주 선임 후 출범 목표
내년 총선 공천권 범위엔 의견 분분…더민주전국혁신회의 출범
2023년 06월 04일(일) 20:20
더불어민주당은 혁신위원회 위원장을 ‘외부 인사’에 맡기고 전권(全權)을 위임키로 잠정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당은 이르면 위원장을 이번 주 내에 선임하고 이달 중순쯤 혁신위원회를 출범할 방침이다. 하지만, 친명(친 이재명)-비명(비 이재명) 진영을 충족할 혁신위원장 외부 영입 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인데다, 내년 총선 공천과 관련된 전권의 범위를 놓고도 상당한 파열음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4일 민주당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 등 지도부는 이달 중순 혁신위 출범을 목표로 외부 인사를 위원장으로 영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으로, 혁신위 콘셉트는 모든 권한을 위임받는 ‘전권형’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혁신위 구성이 가닥을 잡은 것은 이재명 대표가 상당한 의지를 실어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민주당은 지난달 14일 당 쇄신을 주제로 한 의원총회에서 전당대회 투명성과 민주성을 강화하는 정치혁신 방안을 준비하기 위해 당 차원의 혁신기구를 만들겠다고 결의한 바 있다. ‘2021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이 확산되고 탈당한 김남국 의원의 ‘거액 가상자산 보유 논란’ 등 잇단 악재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 쇄신 목소리가 분출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구 성격과 위원장 인선 등을 놓고 논란이 계속되면서 좀처럼 진척이 없었다. 비명(비이재명)계는 지도부가 당 쇄신과 관련한 전권을 혁신기구에 위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친명(친이재명)계는 선출직 지도부의 고유 권한은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하는 등 계파 간 대립 조짐이 나타나기도 했다.

이런 상황에서 이 대표 등 당 지도부가 ‘전권형 혁신위’로 비명계 요구를 일정 부분 수용하는 모양새가 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당내에서는 지난 2015년 당시 문재인 당 대표가 재보선 참패 후 사퇴 압박이 커지자,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이 이끈 혁신위에 전권을 위임한 사례가 ‘모범 사례’로 거론되기도 했다.

다만, 내년 총선 공천 룰이 이미 사실상 확정된 상황에서 지도부가 혁신위에 어떤 권한을 위임할 지에 대한 논란은 지속될 전망이다. 민주당의 관계자는 “위임하는 권한 범위는 지도부가 정무적 판단을 내려야 할 사안”이라며 “이를 두고 당내 계파간의 신경전도 피할 수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친명과 비명을 넘어 민심의 눈높이에 부합하는 마땅한 외부 인사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는 점도 고민이다. 혁신 이미지에 강력한 리더십 그리고 인지도를 한꺼번에 갖춘 인물을 찾기 쉽지 않다는 점에서 상당 기간 ‘구인난’을 겪지 않느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런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의 전국 단위 혁신 조직인 ‘더민주전국혁신회의’가 4일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출범식을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50일 혁신대장정 기간 선포 후 20만 혁신당원 모집 운동 등을 펼칠 계획이다. 더혁신회의는 100여 명의 상임위원들을 위촉했으며 지역위원장 및 당직자, 청와대·지방정부 및 지방의회 출신 인사를 비롯해 법조계, 학계, 문화예술계, 언론계 등 인사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출범 선언문을 통해 “민주당은 바뀌어야 한다. 먼저, 현역의원들의 통렬한 반성과 혁신을 강력히 촉구한다”며 “180석을 갖고도 검찰개혁, 언론개혁, 등 촛불개혁의 적기를 놓치고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책임을 인정하고 성찰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0년 전 고비용·저효율 정치를 극복하고자 원내정당을 표방했다면, 이제는 저비용·고효율 정치를 위해 비민주적 의원집중제를 해소하고, 120만 권리당원 중심의 직접민주주의를 실현하는 대중정당으로 과감히 탈바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혁신회의는 ▲강력한 정치연대 규합 및 지지 ▲맹목적 냉전외교 저지 및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복원 ▲사회양극화·불평등 극복을 위한 국민 참여 플랫폼 구성 ▲개혁성 회복, 공천 혁신, 대의원제 폐지, 특별당규 개정 등 정당혁신 선도 ▲총선승리·정권교체 위한 국민적 역량 및 희망 집대성 등을 5대 강령으로 정했다. 김우영 더혁신회의 상임운영위원장은 “정당혁신과 정치교체는 한시도 늦춰서는 안 될 시대적 요구”라며 “민주당의 과감한 혁신만이 총선승리와 정권심판의 자물쇠를 풀 열쇠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내 일각에서는 원외인사들로 구성된 전국 혁신위가 내년 총선 공천을 놓고 당내 현역 의원들과 충돌이 불가피하다는 점에서 상당한 혁신 파동을 몰고 올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임동욱 선임기자 tu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