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5·18추모제 참석…“이 자리 올 수 있어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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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 손자 전우원씨 5·18추모제 참석…“이 자리 올 수 있어 감사”
헌화·분향…유족 “와줘서 고맙다”
2023년 05월 17일(수) 20:45
전우원씨가 17일 5·18 민중항쟁 제43주년 추모식에 참석해 헌화하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전두환 손자 전우원(27)씨가 17일 광주시 북구 운정동 국립5·18민주묘지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주화운동 추모제에 참석했다.

전씨의 5·18민주묘지 방문은 지난 3월 31일 첫 사죄 행보에 이어 두 번째다. 5·18 가해자 중에서는 최초로 5·18추모제에 참석한 사례이기도 하다.

전씨는 이날 5·18기념재단으로부터 받은 ‘5·18 나비 뱃지’를 착용하고 묵묵히 추모제를 지켜본 뒤, 유가족·추모객과 함께 줄 지어 서서 헌화와 분향을 했다. 추모제 도중 5·18 유가족들이 “와 줘서 고맙다”고 다독이자 허리 숙여 재차 사죄 및 감사를 전했다. 전씨는 “지난 3월 31일에 ‘다시 찾아오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 추모제에 참석했다”며 “소중한 자리를 마련해줘서 감사하며, 이 자리에 또 올 수 있어 감사하다”고 밝혔다.

또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많은 분들이 희생됐다는 사실이 추모제를 통해 기억될 수 있길 바란다”며 “오늘은 제 발언에 이목이 집중되는 것보다 민주주의를 위해 희생하신 분들이 더 각광받길 바란다”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전두환 아내 이순자씨가 전씨에게 ‘할아버지 이름에 먹칠을 하느냐’며 문자를 보낸 것과 관련해서는 “가족이 자랑스럽지 않다”고만 답했다. 5·18진상규명 조사위원회 조사 결과 할아버지 전두환이 사실상 발포명령자로 지목된 점에 대해서도 “조사 결과를 자세히 살펴보지 않았다”고만 답했다.

전씨는 참배 이후 광주시 동구 남동 ‘메이홀’을 들러 ‘5월 어머니들의 그림 농사전’ 전시를 둘러보고, 금남로에서 열린 제43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 오월시민난장에 참여해 주먹밥을 만들고 각종 부스를 둘러보기도 했다.

5·18유족회가 주관하는 5·18추모제는 5·18 희생자들을 위해 제례를 올리는 행사로, 5·18 추모주간이 시작됐음을 알리는 첫 행사다. 5·18 추모 행사는 이후 민주기사의 날(5월 20일)·부활제(5월 27일)까지 10일 동안 이어진다.

/유연재 기자 yjyou@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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