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서정교회 장헌권 담임목사 “소외와 아픔 겪는 이웃들에게 건네는 편지”
칼럼집 ‘발로 쓰는 편지’ 펴내
목사이자 사회운동가로 고난·아픔의 현장 지켜
광주일보 ‘종교칼럼’ 게재 글 등 60여 편 수록
목사이자 사회운동가로 고난·아픔의 현장 지켜
광주일보 ‘종교칼럼’ 게재 글 등 60여 편 수록
![]() 장헌권 목사 |
“소외되고 아픈 이들과 함께하는 것이 목회자의 사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성직자의 직분에 충실하면서도 그늘지고 소외된 이웃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건 당연한 일이죠.”
광주 서정교회 장헌권 담임목사는 ‘길 위의 목사’로 불린다. 평소 그는 “골방과 광장, 길 위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말할 만큼 교회를 너머 고통 받고 슬픈 이웃에 눈을 돌려왔다.
이번에 장 목사가 펴낸 칼럼집 ‘발로 쓰는 편지’(심미안)는 제목이 말해주듯 하나님과 이웃을 온몸으로 체험했던 생생한 현장이 담겨 있다.
책에는 장 목사가 4~5년 전 광주일보 종교칼럼 필진으로 참여했던 당시 썼던 글 등 60여 편이 실려 있다. 목회 철학은 물론 교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 낮은 곳으로 임하는 하나님의 가르침 등을 글로 녹여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로 가족을 잃은 이웃을 비롯해 전쟁의 참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 군사쿠데타로 생존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미얀마 민중 등 아픔을 겪은 이웃을 향한 편지는 뭉클한 감동과 위안을 준다.
물론 그 반대편을 향한 질책과 따끔한 충고의 글도 있다. ‘전두환 씨에게 보낸 편지’에는 세상을 떠나기 전 ‘잘못했다는 사과와 참회’를 해야 한다는 당위와 설득이 담겨 있다.
장 목사가 이렇게 진리와 정의, 사랑과 평화의 편에서 글을 쓰고 외치는 것은 신학교 3학년 때 겪은 5·18 때문이었다. 광주민중항쟁은 당시 인간 대접도 받지 못했던 넝마주이나 구두닦이 같은 소외된 이웃의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는 “1970~1980년대 질곡의 역사를 보낼 때 제3세계 신학과 영화를 통해 고통당하는 민중의 현실을 깨달았다. 현장신학 특히 고통당하는 광주민중항쟁과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면서 광장과 골방을 오가는 길 위의 목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책에는 한국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질타하는 글들도 있다. 특히 ‘왜곡된 신앙’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주었던 기독교 유력 인사들에 대한 비판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교회는 아파하는 자와 함께 아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 마음이다. 교회의 자리이다. 독일 신학자 본회퍼는 예수를 “철저히 타자를 위한 존재”라고 했다. 타자를 위해서는 올곧음이 필요하다.”
김준태 시인은 추천사에서 “장헌권 목사는 교회 안에서만 기도하는 목사가 아니라 역사가 바로 서야 할 곳, 생명이 존중받아야 할 곳, 참됨이 거짓을 이겨야 할 곳, 분단을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로 나아가는 길이라면 항상 그곳에서 기도하고, 동터오는 새벽에 횃대를 치는 수탉처럼 ‘어둠’을 쫓아내는 목자”라고 평했다.
한편 장 목사는 1982년부터 장성 옥천교회에서 농민들과 함께했으며 1993년부터 서정교회를 섬기고 있다. 광주CBS방송에 방송 칼럼과 설교 방송을 34년째 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인권위원장, 광주기독교회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칼럼집 ‘돌로 인해 아름다워지는 개울물소리’, 시집 ‘차마 부를 수 없는 꽃’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
광주 서정교회 장헌권 담임목사는 ‘길 위의 목사’로 불린다. 평소 그는 “골방과 광장, 길 위에서 하나님을 만났다”고 말할 만큼 교회를 너머 고통 받고 슬픈 이웃에 눈을 돌려왔다.
책에는 장 목사가 4~5년 전 광주일보 종교칼럼 필진으로 참여했던 당시 썼던 글 등 60여 편이 실려 있다. 목회 철학은 물론 교회가 지향해야 할 가치, 낮은 곳으로 임하는 하나님의 가르침 등을 글로 녹여낸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특히 화정동 아이파크 붕괴로 가족을 잃은 이웃을 비롯해 전쟁의 참상을 겪고 있는 우크라이나 국민들, 군사쿠데타로 생존의 위협을 당하고 있는 미얀마 민중 등 아픔을 겪은 이웃을 향한 편지는 뭉클한 감동과 위안을 준다.
장 목사가 이렇게 진리와 정의, 사랑과 평화의 편에서 글을 쓰고 외치는 것은 신학교 3학년 때 겪은 5·18 때문이었다. 광주민중항쟁은 당시 인간 대접도 받지 못했던 넝마주이나 구두닦이 같은 소외된 이웃의 투쟁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본다.
그는 “1970~1980년대 질곡의 역사를 보낼 때 제3세계 신학과 영화를 통해 고통당하는 민중의 현실을 깨달았다. 현장신학 특히 고통당하는 광주민중항쟁과 세월호 참사를 경험하면서 광장과 골방을 오가는 길 위의 목사가 되었다”고 밝혔다.
책에는 한국 교회의 부끄러운 모습을 질타하는 글들도 있다. 특히 ‘왜곡된 신앙’으로 국민들에게 실망과 분노를 주었던 기독교 유력 인사들에 대한 비판은 오늘날 한국 교회가 어디에 있어야 하는가를 생각하게 한다.
“교회는 아파하는 자와 함께 아파하고 우는 자와 함께 울어야 한다. 그것이 하나님 마음이다. 교회의 자리이다. 독일 신학자 본회퍼는 예수를 “철저히 타자를 위한 존재”라고 했다. 타자를 위해서는 올곧음이 필요하다.”
김준태 시인은 추천사에서 “장헌권 목사는 교회 안에서만 기도하는 목사가 아니라 역사가 바로 서야 할 곳, 생명이 존중받아야 할 곳, 참됨이 거짓을 이겨야 할 곳, 분단을 넘어서 ‘하나님의 나라’로 나아가는 길이라면 항상 그곳에서 기도하고, 동터오는 새벽에 횃대를 치는 수탉처럼 ‘어둠’을 쫓아내는 목자”라고 평했다.
한편 장 목사는 1982년부터 장성 옥천교회에서 농민들과 함께했으며 1993년부터 서정교회를 섬기고 있다. 광주CBS방송에 방송 칼럼과 설교 방송을 34년째 하고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통합) 총회 인권위원장, 광주기독교회협의회장을 역임했으며 칼럼집 ‘돌로 인해 아름다워지는 개울물소리’, 시집 ‘차마 부를 수 없는 꽃’ 등을 펴냈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