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갑자기 찾아온 복통, 견딜 수 없는 통증에 놀란 환자들은 어디가 안 좋은 건지, 중한 병은 아닐지 걱정스럽다. 하지만 담석증이 있다면 이러한 갑작스러운 복통이 나타날 수 있다.

◇담석증의 원인=담석증은 담즙을 저장하는 담낭, 담즙이 이동하는 길목인 담관 등에 결석이 생기는 질환이다. 결석이 생기는 부위에 따라 담낭담석증(담낭 안 결석), 담관담석증(담관 안 결석), 간내담석증(간 내부 결석)으로 구분된다. 담석증이 담즙 배액경로를 막으면 담낭과 담관의 압력을 높여 통증을 일으키며 지속되면 염증이 악화되고 이차적인 세균감염이 발생할 수 있다.

담석증의 원인은 담즙의 비율변화다. 담즙은 콜레스테롤, 지방산, 담즙산엽 등의 성분으로 이뤄졌는데 이 성분비율이 여러 이유로 변하면 찌꺼기가 생기고 찌꺼기가 서로 뭉쳐 돌처럼 단단하게 응고되면 담석증이 발생한다.

우리나라의 사회경제적 수준이 올라가고 식습관이 서구화되면서 담석증이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40대에서는 5%, 60대에서는 10% 정도에서 가지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 되었다.

담석은 성분에 따라 크게 콜레스테롤 담석과 색소성 담석으로 나누어지며, 색소성 담석은 콜레스테롤 성분은 적고 빌리루빈 성분이 많다. 담석증은 여러 가지 요인이 겹쳐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따라서 원인 한 가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우며, 다만 담석은 연령이 올라가거나 유전적 요인, 비만, 당뇨, 고지방 음식 섭취 증가로 인해 발생하며 젊은 여성의 경우에는 경구피임약 복용도 원인이 될 수 있다.

◇갑자기 발생되는 심한 통증=담석증은 대부분 우연히 발견되며 가장 주된 증상은 우상복부 동통인데, 갑자기 발생하는 아주 심한 통증이다. 가슴 가운데 명치나 오른쪽 윗배에 심한 통증이 15분 이상, 길게는 종일 지속되는 특징이 있고 때로는 등 쪽으로 뻗치기도 한다. 5시간 이상 복부 통증, 오심, 구토, 열, 오한, 황달 증상이 지속되면 ‘담도산통’을 의심하고 진료받아야 한다. 증상이 없거나 중압감 등 모호한 증상만 있는 경우도 있다.

담석증이 의심되면 일단 복부초음파 검사로 간단하게 진단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이나 치료를 위해서 역행적 췌담도조영술을 시행한다. 또 폐쇄성 황달이 심한 경우에는 경피적 담관조영검사가 도움이 된다.

◇수술과 약물로 치료=담석증은 담석을 제거해버리는 근치적 요법과 담석에 의한 증상을 억제하는 대증요법으로 치료한다. 근치적 요법으로 과거에는 대부분 수술에 의존했으나 최근에는 치료 내시경의 발달로 수술 없이 내시경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많아졌다. 또 담석증 중 일부분에서는 약물을 이용한 담석용해요법을 시행하기도 한다.

담석증 치료 방법은 담석 위치에 따라 달라진다. 담낭 담석증이 증상 없이 우연히 발견되면, 주기적인 복부초음파로 변화를 관찰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담낭 담석증 환자가 발열과 통증을 호소하거나, 담석 크기가 3cm 이상으로 크거나, 도자기 담낭(만성 담낭염으로 담낭이 석회화된 것) 등 담낭암 위험이 있다면 내과적 치료로 증상 완화 후 담낭절제술을 받는 것이 기본 치료다. 담낭절제술은 대부분 통증과 합병증이 적은 복강경 수술로 이뤄진다. 담관 담석증은 ERCP를 통해 담석 위치를 알아내고, 동시에 내시경으로 결석을 제거할 수 있다. 간내 담석증은 담관암 위험을 높이므로 간엽 절제술과 같은 수술 치료가 필요하다.

담석증 수술을 원치 않거나 수술에 대한 위험성이 큰 경우 혹은 증상들의 빈도나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경구 담석 용해요법, 초음파 쇄석술, 주입 용해제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대증요법으로는 복통이 있는 경우 진경진통제를 사용하며 폭식, 폭음을 삼가고 영양학적으로 균형 잡힌 식사를 규칙적으로 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