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홀로서기 힘든 자립 준비 청년 종합 지원 대책을
2023년 01월 30일(월) 00:05
전남 지역 자립 준비 청년(보호 종료 아동)들이 주거·교육·복지에서 열악한 환경에 노출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시원·PC방을 전전하거나 학업을 중단하는가 하면 자살까지 생각하는 사례도 적지 않았다.

이 같은 내용은 전남도가 도내 아동양육시설·공동생활 가정을 퇴소한 지 5년이 지나지 않은 309명을 표본으로 실시한 ‘자립 준비 청년 생활 실태조사’에서 드러났다. 조사 결과 응답자의 15.9%가 “자살을 생각해 본 적이 있다”고 응답했고, 이들 중 18.4%는 실제로 “자살을 시도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극단적 선택의 원인으로는 경제적 문제(31.9%)를 가장 많이 꼽았다.

주거도 불안정했다. 친구 집이나 고시원, PC방·만화방, 여관 등에 머물고 있는 청년은 8.9%였고, 31.4%는 과거 이러한 환경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응답자의 84.7%는 정부가 제공하는 매입·전세 임대 등 주거 지원 통합 서비스를 ‘몰라서’ 이용하지 못하고 있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지 않거나 고등학교·대학교를 휴학·중퇴한 자립 준비 청년들의 43.6%는 ‘경제 사정’을 중도 포기 사유로 들었다. 특히 33%가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1000만 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다고 답했다. 이 때문인지 청년들은 자립을 위해 가장 필요한 지원으로 자립 정착금과 자립 수당 등 경제적 지원(78%)을 꼽았다.

이번 조사 결과는 자립 준비 청년들이 체감하는 현실이 얼마나 열악한지, 그들의 홀로서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말해 준다. 전남도는 처음으로 실시된 이번 조사가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도록 경제적 지원은 물론 주거·교육·복지 분야에서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정보를 잘 몰라서 지원에서 누락되는 경우가 없도록 홍보를 강화하고 멘토링 등 사회적 지지 체계도 확대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