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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50년 기술력·임직원 노력…포항제철 정상화 ‘담금질’
18개 압연공장 중 7개 재가동
세계 최고 기술력·위기 관리
모든 공장 가동중단 등 사전 대비
천재지변에도 대형사고 막아
고객사별 맞춤 수급 대응
국내 중기 물량 선구매 등
2022년 11월 27일(일) 18:50
포스코가 전사적인 역량을 결집해 포항제철소 정상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사진은 포스코 직원들이 2열연공장 복구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태풍으로 인한 하천 범람으로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은 포항제철소의 정상화를 위한 ‘담금질’에 나섰다.

27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총 18개 압연공장 중 올해 15개를 복구할 예정이다. 현재 1열연, 1냉연 등 7개 공장이 정상가동 중으로, 연내 기존 포항제철소에서 공급하던 제품을 모두 정상적으로 재공급할 방침이다.

앞서 포항제철소는 지난 9월6일 태풍 ‘힌남노’에 의해 제철소 가동 이후 처음으로 하천(냉천)이 범람해 여의도 면적에 달하는 제품 생산라인의 지하 Culvert(길이 40㎞, 지하 8~15m)가 완전 침수됐다. 또 지상 1~1.5m까지 물에 잠기는 등 불가항력적 천재지변이 발생했다.

포스코는 매뉴얼에 따라 태풍 상륙 1주일 전부터 자연재난대책본부를 가동, 하역 선박 피항, 시설물 결속, 침수 위험지역 모래주머니·방수벽 설치, 배수로 정비 등 사전대비 강화했었다. 또 공장 침수 시 화재와 폭발 등 최악의 상황을 대비해 창사 이래 처음 ‘전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포항제철소 54년 역사상 유례없는 특단의 방재 조치를 실시했다.

포스코의 이런 조치 덕분에 압연지역 완전 침수에도 불구, 제철소 내 단 한 명의 인명피해나 대형 폭발사고가 발생하지 않았을 뿐더러 이후 복구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특히 포스코는 제철소의 심장이라 불리는 고로 3기를 동시에 휴풍시키는 결단을 내렸다. 50년의 조업 경험을 바탕으로 쇳물이 굳는 냉입(冷入) 발생을 사전에 방지해 4일 만에 고로를 재가동시킬 수 있었다.

또 설비가동을 정지한 조치로 각 설비에 설치된 모터, 변압기, 차단기 케이블 등 수만 대 전력기기가 합선·누전으로 인해 대형 화재가 발생하는 것도 막을 수 있었다. 이후 광양과 포항의 모든 명장과 전문 엔지니어들이 설비복구에 앞장서며 세계 최고 수준의 조업·정비 기술력과 역량이 복구 현장에 결집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각 공장의 설비 구동에 핵심 역할을 하는 모터는 선강 및 압연 전 공정에 걸쳐 약 4만4000대가 설치돼 있으며 31%가 침수 피해를 입었으나, 이 중 73%가 복구 완료됐다. 포스코는 당초 해당 침수 설비를 신규로 발주하는 것도 검토했으나 제작·설치에 1년 이상 소요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가능한 직접 복구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최대 170톤에 달하는 압연기용 메인 모터 복구작업은 EIC기술부 손병락 명장의 주도하에 50년간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총 동원되고 있다. 총 47대중 33대를 자체적으로 분해·세척·조립해 복구하는데 성공, 나머지 모터 복구작업도 공장 재가동 일정에 맞춰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다.

포스코그룹 경영진은 포항제철소 단독 생산 제품 및 시장 수급상황을 최우선으로 고려해 압연공장 복구계획을 수립, 수해 직후부터 매일 ‘태풍재해복구TF’ 및 ‘피해복구 전사 종합대응 상황반’을 운영하는 등 신속한 의사결정을 내려 계획대로 복구작업을 진행 중이다.

포스코그룹 최정우 회장은 글로벌 철강업계의 협력을 이끌어 내 포항제철소 핵심 공장인 2열연공장 복구기간을 대폭 단축시켰다.

2열연공장은 포항제철소가 연간 생산하는 1350만톤의 제품 중 500만톤이 통과하는 공장으로, 제품들이 꼭 거쳐야 하는 중요한 공장이다.

수해 피해가 컸던 2열연공장은 압연기 모터에 전기를 공급하는 장치인 모터 드라이브 총 15대 중 11대를 교체해야 하는 상황에서 설비 공급이 여의치 않았다. 길게는 1년 이상 소요될 상황이었다.

1열연공장 생산 모습.<포스코 제공>
이에 최 회장은 세계철강협회 회장단으로 함께 활동 중이던 인도의 사쟌 진달(Sajjan Jindal) JSW 회장에게 협조를 요청, JSW 열연공장용으로 제작 중인 설비를 포스코에 내주기로 결정하면서 복구 기간을 크게 단축해 연내 가동을 가능케 했다.

무엇보다 포스코는 복구에 여념이 없는 와중에도 국내 고객사 피해 최소화와 시장안정을 위한 조치에도 적극적이다.

포스코는 포항제철소 제품을 구매하는 473개 고객사를 대상으로 수급 이상 유무에 대한 전수조사를 실시, 수급 우려가 있는 81개 고객사에 대해 광양제철소 전환생산과 해외 사업장 활용, 타 철강사 협업 공급 등 1대 1 맞춤형 대응계획을 수립·시행해 수급 불안을 해소했다.

포스코는 원료·설비·자재 공급사에 대한 지원책도 추진 중이다. 9월 말부터 404개사를 대상으로 조사를 통해 37개사의 애로사항 및 유형별 지원방안을 도출해 조치하는 한편, 상시적으로 제철소 복구 일정 및 구매 계획을 공급사와 공유하고 있다.

또 포스코는 금리가 시중 대비 1~2%포인트 저렴한 ‘철강ESG상생펀드’ 및 ‘상생협력 특별펀드’ 1707억원을 재원으로 수해 피해 기업들에게 유동성을 지원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7개사에 총 275억원의 자금 대출이 완료됐다. 포스코는 거래금액별 한도 조건을 폐지했으며 수해 피해기업이 펀드 신청 시 가점을 부여하고 있다.

포스코는 “향후에도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빠르게 보다 안전하게’ 전 임직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빈틈없이 복구를 진행해 초유의 위기를 극복하고 더 단단한 조직과 더 강건한 제철소로 거듭날 것”이라며 “이번 수해 상황과 복구과정을 면밀히 기록·분석하고 기후이상 현상에 대응한 최고 수준의 재난 대비 체계를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광양=김대수 기자 kds@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