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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가지색 광주 체험-광주시티투어 ‘신나브로’
세계 기록유산 5·18 역사 숨결 ‘느껴브로’
유네스코 지질공원 무등산에서 ‘쉬어브로’
미디어아트로 즐기는 광주의 밤 ‘즐겨브로’
2022년 11월 14일(월) 18:05
테마형 광주시티투어 2코스를 달리는 ‘느껴브로’ 버스.
“42년 전 광주에서 발생한 5·18민주화운동은 사실 하나의 사건으로만 볼 수 없어요. 10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계속 한국 시민들은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노력해왔어요. 1894년 전라도 동학농민운동부터 1919년 삼일절, 1960년 2·28민주운동과 4.19혁명, 그리고 1980년 5·18민주화운동까지, 그리고 아직까지도 민주주의를 위한 과정은 마치지 않고 이어져가고 있어요.”

미국 국적의 워렌 파슨(Warren Lucas Parsons·45) 씨가 ‘광주의 오월’을 소개하고 있다. 한국인보다 더 한국인처럼 우리말을 잘 사용하고, 광주시민보다 5·18민주화운동에 대해 더 잘 설명해주니 관람객들의 집중도가 기대 이상이다. 워렌씨가 광주의 역사를 설명해주는 이곳은 광주시 금남로에 위치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이다.

테마형 광주시티투어버스 해설사 자격으로 광주를 알고 싶어 외지에서 찾아온 이들에게 광주의 오월을 설명하는 중이다.



광주시티투어버스 신나브로 포스터
◇테마형 광주시티투어버스 운영

광주의 곳곳을 누비는 ‘테마형 시티투어버스’가 12월 4일까지 운영된다.

광주시티투어(GWANGJU CITY TOUR)는 순환형과 테마형 2개 유형으로 운영된다. 순환형 시티투어버스는 버스가 광주 관광지를 순환하며 관광객을 태우거나 내려주는 식으로 운영된다.

테마형 시티투어는 지난해까지 5·18을 주제로 ‘광주 100년 이야기’를 운영해 좋은 반응을 얻어왔다. 올해는 테마를 변경해 관광객 맞춤식 시티투어버스를 운영중이다.

이번에 진행하는 테마형 시티투어버스는 2023년 새로운 테마형 버스를 위한 테스트 베드 형식으로, 3가지 테마를 적용한 3색 코스 운영을 시도한다.

컨셉은 ‘유네스코 3관왕 도시 광주 신나브로 여행’이다. 유네스코 지질공원 무등산에서 즐기고 먹으며 쉬어가는 1코스 ‘쉬어브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5·18 민주화운동기록관과 전일빌딩을 외국인 해설사와 함께 느껴보는 2코스 ‘느껴브로’, 유네스코 미디어아트창의도시 광주의 밤을 미디어아트로 즐기는 3코스 ‘즐겨브로’가 운영된다.

관광객들을 태우고 떠날 버스도 테마에 맞춰 3가지 색으로 꾸몄다. 1코스 ‘쉬어브로’는 파랑색 버스를 이용한다. 매주 토·일요일 오전 10시30분 광주 송정역에서 출발해 11시 광주유스퀘어터미널에서 관광객들을 태운다. 오전에 무등산 자락 증심사를 둘러보고 보리밥 거리에서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오후에는 빛고을 농촌테마공원 또는 포충사·힐링가든 휴에서 휴식을 갖고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을 둘러본 다음 다시 터미널과 송정역 하차로 마무리된다.

2코스 ‘느껴브로’는 빨간색 버스와 함께한다. 낮 12시30분 송정역에서 출발해 유스퀘어터미널을 거쳐 금남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으로 향한다. 점심은 송정역에서 출발하기 전 인근 송정떡갈비 거리에서 배를 든든히 채우는 방법도 있다.

외국인 가이드를 따라 양림동 일제식민지 잔재물인 지하동굴과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5·18기록관에서 외국인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다시 버스를 타고 양림동 역사문화마을로 향한다. 양림동은 외국인 선교사들이 살았던 근대역사건물과 광주의 핫플레이스로 떠오른 펭귄마을을 만날 수 있다. 양림동을 둘러보고 가볍게 차 한잔 마실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 다음 다시 5·18민주화운동 당시 헬기 사격의 선명한 탄흔을 만날 수 있는 금남로 ‘전일빌딩 245’로 이동해 일정을 마무리한다.

해설을 맡은 미국인 워렌씨는 현재 계명대에서 미국학을 가르치고 있다. 광주에 살고 있는 워렌씨는 5·18이 영문 책자에서는 길게 잘 표현돼 있어 이해하기 좋았지만 한글본은 짧게 함축돼 있어 본인이 이해하고 있는 5·18을 외국인과 외지인들에게 이야기해주고 싶은 마음에 가이드로 참여했다. 워렌씨의 가이드 내용은 5·18기념재단과 협의하고 감수를 거쳤다.

테마형 광주시티투어 3코스 ‘즐겨브로’ 탑승객들이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 전시를 관람하고 있다. [(재)광주관광재단 제공]
3코스 ‘즐겨브로’는 노랑색 버스와 함께한다. 오후 3시 30분 송정역에서 출발해 터미널을 경유하고 국내 첫 미디어아트 전용관인 광주미디어아트플랫폼(GMAP)에 들러 미디어아트 전시를 관람한다. 이어 지난 8월말 오픈한 백운광장 푸드스트리트에서 취향에 따라 이른 저녁을 먹은 다음 날이 저물면 금남나비정원, 빛의 분수와 뷰폴리,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을 돌며 광주의 야경을 만끽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3코스 투어는 밤 9시30분 송정역에서 마무리된다.

테마형 광주시티투어는 매주 토·일요일 정기코스가 운영되며 30명 이상 단체 신청할 경우 수시로 운영되기도 한다. 이용요금은 5000원으로 광주시티투어 홈페이지(www.gwangjuct.com)를 통해 예약할 수 있다.

광주를 조금 더 즐기고 싶다면 1코스와 3코스를 병행해서 이용하는 방법도 있다. 1코스와 3코스의 미디어아트플랫폼이 동일 시간대에 진행되기 때문에 1코스를 마무리하면서 3코스로 연계하거나, 오후에 도착해 3코스를 투어했다면 숙박 후 1코스를 연계해서 이용하면 된다. 1코스 동시 이용시 요금은 8000원이다.

이번 투어에서는 이용객들의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도록 현장에서 바로 피드백이 가능한 탑승객 만족도 설문조사도 병행할 계획이다.



테마형 광주시티투어 가이드를 맡은 미국인 워렌 파슨 씨.
◇워렌 파슨씨에게 듣는 광주투어 가이드

-광주시티투어 역사코스의 가이드로 참여하게 된 계기는.

“2019년 광주 문화투어를 기획할 기회가 있었는데 당시 투어 가이드로 활동하면서 광주관광재단과 인연을 맺었다. 광주에는 자랑스러운 민주화 역사가 있으며, 그 역사는 모든 시대를 관통하는 연대를 형성할 수 있는 힘이 있다. 또한 무등산의 아름다운 자연경관까지 갖추고 있는 등 매력이 많은 도시다. 광주와 맺었던 인연으로 다시 한 번 광주의 매력을 전하고 싶다.”

-5·18민주화운동을 언제 알게 되었나.

“2006년 가을, 담양 소쇄원을 방문했다가 무등산을 넘어가며 본 광주가 첫 인상이었다. 이듬해부터 나주 동신대학교에서 강의를 시작하면서 5·18민주화운동에 대한 역사를 더 알게 되었고, 이후 5·18민주화운동기록관을 여러번 방문하고 관련 서적을 찾아보며 광주의 오월을 가슴으로 느끼게 됐다.”

외국인 가이드를 따라 양림동 일제식민지 잔재물인 지하동굴과 마을을 둘러보고 있다.
-5·18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은 무엇인가.

“5·18은 대한민국의 해방 후 민주화 과정에 있어 매우 중요한 사건이었다. 한국 현대사의 가장 큰 아픔이자 통곡의 시기일수도 있는 광주민주화운동이 중요한 역사인만큼 1980년 광주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오늘날 우리가 누리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감사함을 잊지 말아야 한다. 역사 투어로는 짧은 시간이지만 광주에 온 만큼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현대사를 느끼고 사실기록에 대한 내용을 스스로 찾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광주여행을 하는 관광객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은 곳이 있다면.

“국립공원인 무등산은 광주를 끼고 있어 금남로를 비롯한 어디에서나 무등산을 볼 수 있다. 도시의 행정구역내 형성되어 있는 만큼 무등산은 광주시민들과 함께 숨 쉬는 하나의 문화이기도 하다. 광주를 여행한다면 어떤 것과도 비할 데 없는 무등산에 꼭 가보기를 추천한다.”

/글·사진=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