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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내형’ 평가전 - 유제관 편집담당 1국장
2022년 09월 23일(금) 03:00
마라도나, 메시, 아구에로, 포그바. 축구 팬들에 익숙한 이들은 모두 FIFA U-20 월드컵 최우수선수상인 ‘골든볼’ 수상자들이다. ‘막내형’ 이강인은 2019년 이 대회에서 한국을 결승에 올려놓고 전설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한국 축구의 미래를 밝게 했다.

이강인은 일곱 살 때 KBS 예능프로그램 ‘날아라 슛돌이’에 출연해 축구 천재로 불렸고, 열 살이 된 2011년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FC 발렌시아의 유소년팀에 입단해 일찌감치 드리블과 킥, 그리고 패스 능력 등 기술적 부분에서 최상급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재능을 가졌다 하더라도 소속 팀 감독의 전술과 맞지 않으면 선수 생활이 순탄치 못한 경우가 있기 마련. 이강인은 발렌시아에서 그라시아 감독과의 악연으로 뛰어난 능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고 많은 시간을 벤치에서 보내다 결국 마요르카로 이적했다.

감독과의 악연은 대표 팀에도 이어졌다. 고집 세기로 유명한 벤투 감독이 팀을 오직 자신의 스타일로만 밀고 나가기 때문이다. 특히 벤투는 빌드업과 볼 점유율을 신봉하고 선수 선발 때도 개인의 능력과 기록, 컨디션보다는 자신의 전술 틀에 맞추며 이를 좀처럼 바꾸지 않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이강인은 월드컵 아시아 예선을 치르는 동안 대표 팀에 합류하지 못했다.

그러나 벤투가 오랜 시간에 걸쳐 완성한 ‘빌드업 축구’는 지난 6월 세계 최강 브라질과의 평가전에서 1-5로 대패하며 흔들렸다. 카타르 월드컵 H조의 우루과이와 포르투갈은 브라질과 마찬가지로 한국보다 전력이 강하다고 평가받는다는 점에서 빌드업이 아닌 새로운 전략의 필요성이 대두된 것이다.

벤투호는 월드컵을 두 달 앞둔 지금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에는 이번 시즌 스페인 라리가에서 1골 3도움으로 맹활약하고 있는 이강인이 있다. 이강인은 처진 스트라이커에서부터 미드필더, 윙어까지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하며 대표 팀의 새로운 공격 전술을 준비한다. 오늘 코스타리카와의 평가전은 이강인의 발끝에서 한국 축구의 달라지는 모습과 카타르 월드컵 16강의 가능성을 확인해 보는 좋은 무대가 될 것이다.

/유제관 편집담당 1국장 jkyou@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