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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재식 지휘자 “스페인 합창단의 ‘임 행진곡’ 광주 무대 설렌다”
우리 노래 알리는 밀레니엄합창단…19~20일 ACC 공연
1999년 합창단 결성…초등 교과서에 ‘아리랑’ 수록 성과
“광주 상징 ‘임 행진곡’ 세계화 위해 밝고 신나게 부를 것”
2022년 08월 07일(일) 18:50
임재식 예술감독(맨앞줄 가운데)과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임재식씨 제공>
“ 꼭 한 번 서보고 싶었던 무대이기에 광주 공연을 앞둔 지금 이 순간 말할 수 없이 설렙니다. 광주시민들께 감동의 연주를 선사하고 싶었는데 이제야 그 꿈이 이뤄지게 됐습니다.”

단원 전원이 스페인 프로 성악가들로 구성된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 합창단은 국내를 제외하면 한국 민요와 가곡을 부르는 세계 유일의 합창단으로 정평이 나 있다.

임재식(59) 예술감독이 이끄는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첫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예술극장 무대에 선다. 오는 19일 오후 7시 30분과 20일 오후 3시.

지난 1999년 임 감독에 의해 창단된 밀레니엄 합창단은 국내 팬들에게도 많이 알려질 만큼 음악성을 인정받고 있다. 푸른 눈의 외국인들이 정확한 발음으로 ‘밀양 아리랑’, ‘산촌’, ‘거뭇도 뱃노래’를 부르는 모습은 우리 국민들은 물론 세계의 많은 이들을 감동시키기에 충분했다.

아직 국내 입국 전인 임 감독은 지난 4일 광주일보와 통화에서 “광주 시민들의 문화 수준이 굉장히 높은 걸로 알고 있다. 음악가로서 한국의 문화 도시는 단연코 광주라고 생각한다”며 이번 공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임 감독은 “밀레니엄 합창단은 국내에서 잊혀져 가고 있는 우리 노래를 해외에 보여주기 위해 만든 단체”라며 “주로 스페인을 중심으로 활동해 오고 있지만, 국내 입국 기회가 마련되면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방문해 공연의 필요성을 타진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아시아문화전당 공연도 임택 동구청장과 만남을 계기로 성사됐다. 당초 공연이 빨리 진행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잠시 미뤄졌다.

임 감독은 대구 출신으로 부산에서 자라 서울에서 학교를 나왔다. 올해로 스페인으로 건너간 지 벌써 39년이 된다. 어머니가 전라도 출신이라며 광주와의 인연을 드러낸 그는 자칭 “전국구”라고 언급했다.

임 감독은 이번 광주 공연을 위해 특별한 무대를 준비했다. 5·18민중항쟁, 광주를 상징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을 부르기로 한 것.

“‘임을 위한 행진곡’은 미얀마, 홍콩 등에서 불리며 어느새 세계 민주화를 대표하는 곡이 됐습니다. 외국 합창단이 이 노래를 광주에서 부른다는 건 대단한 의미가 있을 것 같아요. 다만 음악가의 관점에서 투쟁적이고 장엄한 분위기보다는 조금 바꿔 기존 곡보다 밝고 신나는 곡으로 부를 예정입니다.”

그는 ‘임을 위한 행진곡’이 민주화를 이뤄낸 한국에서 헨델의 ‘할렐루야’처럼 밝고 신나는 분위기로 불린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그렇게 되면 세계적인 곡이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번 밀레니엄 합창단의 ‘신나는 ‘임을 위한 행진곡’’은 “또 다른 관점에서의 세계화의 첫걸음일 수도 있겠다”는 게 임 감독의 생각이다.

합창단은 1부 공연에서 ‘베싸메 무초’ 등 스페인 가곡을, 2부에는 한복을 입고 무대에 올라 ‘엄마야 누나야’, ‘울릉도 트위스트’ 등 한국 가요를 부른다.

그는 “우리 노래가 세계화되려면 외국인, 특히 프로 성악가들의 의해 많이 불려져야 한다. 지난해 스페인 초등 교과서에 ‘아리랑’이 실린 것은 밀레니엄 합창단의 23년간 결과물이라고 본다. 앞으로도 살아있는 동안 우리 노래를 세계에 알리는 활동을 계속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