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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철 강아지를 위한 건강 간식, 반려동물 식품관리사가 만드는 케이크
락토프리 우유로 크림 만들고
쌀가루는 최소화, 소금간 하지 않아
단호박·닭가슴살·오리고기 등 사용
예쁜 디자인에 영양성분까지 고려
2022년 07월 15일(금) 02:00
정자은씨가 만든 반려동물 영양 케이크. <펫반>
복슬복슬 새하얀 털에 핑크리본핀을 머리에 꽂은 귀여운 말티즈 한 마리에 테이블 위에 누워 있다. 체형이 작은 티컵강아지도 있다지만 이건 크기가 작아도 너무 작다. 자세히 들여다보니 말티즈 모형의 케이크다. 반려동물에게 먹일 특별한 간식이라는데, 달콤한 크림케이크를 먹여도 되는 걸까? 탈이라도 나지 않을까 걱정이 앞선다.

“일반 생크림이 아닌 동물들이 먹을 수 있는 유당이 제거된 락토프리 우유를 사용한 크림으로 만들었어요. 케이크에 들어가는 모든 재료들을 반려동물들의 영양을 따져 사용했기 때문에 건강식이에요. 축하해 주고 싶은 특별한 날, 사료 대신 급여하면 좋아할 겁니다.”

반려동물 케이크. <펫반>
보기에도 먹기에도 아까운 말티즈 모형 케이크를 만든 정자은(41)씨는 광주 상무지구에 있는 ‘펫반’에서 반려동물을 위한 특별한 간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반려동물 식품관리사다. 반려동물 식품관리사는 식재료에 담긴 영양을 연구해 반려동물들에게 필요한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음식을 만드는 역할을 한다. 동물들에 따라 질병이 있을 경우 급여해서는 안되는 음식들이 있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영양학을 공부해 보호자들에게 안내해주기도 한다.

반려동물 식품관리사 정자은씨가 락토프리 우유 크림을 짜서 영양 케이크를 만들고 있다.
다양한 조리법에 따라 영양소 파괴를 최소화 시킨 화식을 만들거나 사료만 먹는 아이들에게 줄 수 있는 천연 간식을 만들기도 하지만 자은씨의 주 특기는 기념일에 먹일 수 있는 특식인 수제 케이크다.

“케이크에 사용되는 재료는 단호박이나 닭가슴살, 오리고기 등 모두 사람이 먹는 식재료만 사용합니다. 다만 반려동물들에게 줄 때는 간을 전혀 하지 않을 뿐이죠. 칼로리가 높지 않게 쌀가루나 우유크림도 최소화하고 있어요.”

자은씨가 만드는 케이크는 특별하다. 반려동물의 얼굴이 입체적으로 케이크에 표현되기 때문이다. 동물 케이크는 견종에 따라 털을 어떻게 표현하고 눈코입을 어느 위치에 놓느냐에 따라 완성품이 달라진다.

반려동물 영양간식. <펫반>
말티즈의 경우 동그란 얼굴에 한 가닥 한 가닥 털을 가지런하게 하고 눈과 코는 같은 크기로 해준다. 비숑은 동그란 얼굴에 입주변에 털이 많고 하이바(헬멧)를 쓴 듯한 머리나 양쪽 귀가 툭 튀어나온 듯한 ‘귀툭튀’ 형태로, 털은 터치를 달리해서 곱슬곱슬하게 표현한다. 포메라니안은 뭉퉁한 코와 귀여운 삼각형 귀를 특징으로 잡고, 털이 복슬복슬한 경우 역삼각형을 만들어서 뾰족뾰족 튀어나오게 하는 터치법을 이용하기도 한다.

반려동물 케이크. <펫반>


손수 만든 반려동물용 휘핑크림을 이용하는데 숙성과정이 상당히 까다로운 편이다. 우유를 한번 끓여서 굳혔다가 갈아서 크림화를 시키고 다시 2~3시간이 지난 다음 사용해야 한다. 오랜 시간이 지나면 수분이 줄어들면서 갈라지는 현상이 나오기 때문에 예약 주문한 시간에 맞춰서 만들어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우유 알레르기가 있는 아이들을 위해서는 하얀 강낭콩으로 만든 콩크림을 사용해주고 있다.

반려동물 케이크. <펫반>
크림에 색을 넣어줄 때는 100% 천연 파우더를 이용한다. 검정색은 백년초나 치자, 스피루리나 분말을, 노란색은 단호박, 빨간색은 치자나 비트 분말을 섞어 준다.

탄수화물 소화능력이 떨어지는 고양이에게는 쌀가루와 계란 대신 기호에 맞게 화식으로 제작한다.

화려하면서도 예쁘게, 영양성분까지 고려한 반려동물용 케이크는 무더운 여름철 입맛을 잃은 아이들에게도, 고령으로 여러 질병을 앓고 있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안성맞춤 특식이 될 수 있다. 적당한 크기로 나눠서 한번에 조금씩 급여하는게 좋으며 나머지는 한달 정도 냉동 보관이 가능하다.

정자은씨는 “특별한 날 특식으로 케이크를 선물해주는 보호자들이 늘면서 많을 때는 하루에 6~7개씩 주문이 들어올 때도 있다”며 “케이크를 포함해 모든 간식을 급여할 때는 알레르기 유무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육류와 채소를 적당히 섞어준 영양식은 주 2~3회 정도 사료와 섞어 먹이면 아이들의 건강에도 좋으며 이때는 평소 급여하던 사료의 양은 줄여주는게 좋다”고 덧붙였다.

/글·사진=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