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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쌀값 급락 막자” 전남농협 쌀 100만포 팔기 운동
5월 말 재고 16만2000t, 전년 2배↑…전국 최다
6년 만의 풍년에 80㎏ 쌀값 18만원 턱걸이
농협, 8월까지 소비 운동…“3차 시장격리 시급”
2022년 06월 29일(수) 18:40
29일 농협 전남지역본부 임직원들이 무안군 삼향읍 농협하나로마트 남악점에서 쌀값 하락을 막기 위한 ‘전남 쌀 100만포 팔기 운동’ 시작을 알리고 있다.<전남농협 제공>
쌀 풍년과 소비 감소가 맞물리면서 전남 쌀 재고가 올해 들어 줄어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본격적인 벼 수확기(10월~)는 다가오는데 여전히 쌀 재고는 지난해의 2배 수준으로, 농협 직원들이 쌀값 급락을 막기 위해 직접 쌀 100만포를 팔겠다고 나섰다.

29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남지역 농협 쌀(정곡) 재고는 16만2000t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만3000t)보다 157.1%(9만9000t) 증가했다.

이 기간 미곡종합처리장(RPC) 재고가 89.5%(3만8000t→7만2000t) 증가했고 비RPC 재고량도 무려 260.0%(2만5000t→9만t) 뛰었다.

전남지역 농협 쌀 재고는 올해 3월부터 이미 지난해의 2배 수준을 보였는데, 전년 대비 증가율은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한 전남농협 쌀 재고 증가율은 3월 109.0%(지난해 11만1000t·올해 23만2000t)→4월 127.8%(지난해 9만t·올해 20만5000t)→5월 157.1% 등을 나타냈다.

전남은 전국 쌀 생산량의 20.3%를 차지하는 최다 주산지인만큼 재고량과 재고 증가율 모두 8개 도(道) 중 최고를 기록했다.

5월 말 기준 전국 농협 쌀 재고량은 74만2000t으로, 전남 재고(16만2000t)는 이의 21.8%를 차지하며 가장 많다.

전국 평균 쌀 재고 증가율은 77.9%인데, 전남은 이 비율의 2배가 넘는 157.1%에 달한다.

쌀 재고 증가는 경연난을 막기 위해 손해를 무릅쓰고라도 싼값에 팔아버리는 ‘투매’를 야기하고 이는 곧 쌀값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부른다.

전남지역 농협들은 지난해 6년 만의 풍년을 맞아 생산량(79만t)의 절반이 넘는 42만8000t(54.2%)을 사들였다. 지난해 농협 매입 점유비율은 2016년 42.9%, 2017년 36.8%, 2018년 40.6%, 2019년 40.9%, 2020년 38.5% 등 최근 5년 내 가장 높았다. 전남농협은 매년 수확기(8~12월)에 쌀 생산량의 40%가량을 평균적으로 매입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전남지역 벼와 쌀 매출은 4월 말 기준 2508억원으로, 전년 같은 달(1992억원)보다 20.6%(-516억원) 급감했다.

과잉 재고와 판매 부진은 매달 3번씩 발표하는 통계청 ‘산지 쌀값 동향’에 여실히 반영되고 있다.

지난 25일 기준 도정된 쌀(정곡) 80㎏ 가격은 18만860원으로, 지난해 같은 날(22만3484원)에 비해 19.1%(-4만2624원) 폭락했다.

지난해 쌀농사가 풍년을 맞으면서 수확기 이후인 11월부터 쌀값이 떨어지더니 올해 3월에는 80㎏ 한 가마니 값이 20만원 아래로 떨어졌다.

25일 기준 이달 산지 쌀값은 지난 2018년 9월(17만8220원) 이후 3년 9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치다.

쌀 3차 시장격리에 대한 정부 태도가 미온적인 가운데 농협 임직원들은 직접 쌀을 팔겠다고 나서며 소비 촉진 운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는 이날 무안군 삼향읍 농협하나로마트 남악점 광장에서 임직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전남농협 임직원 쌀 100만 포대(10㎏들이) 팔기 운동’ 발대식을 열었다.

농협 임직원 주도 ‘쌀 소비 촉진 운동’에는 중앙회와 NH농협은행, 계열사, 지역농협 등이 동참한다.

이들은 전남 쌀 판매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를 위해 오는 8월 말까지 1인당 쌀 100포대 이상을 팔아줄 예정이다.

RPC와 은행, 농·축협도 고객 사은품을 제작해 영업점 내 판매 창구에서 고객 선물로 전남 쌀이 우선 공급될 수 있도록 추진하고 있다.

RPC와 협력해 수도권 유통센터 등을 대상으로 쌀 판촉전을 잇달아 전개, 전남 쌀 수도권 소비지 시장 개척 활동도 지속할 예정이다.

농협은 임직원 쌀 판매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판매 우수 직원·사무소에 시상할 방침이다.

박서홍 전남본부장은 “전남 쌀이 소비자들에게 많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전남농협 전 임직원이 쌀 판매 운동에 역량을 총 결집하겠다”고 말했다.

앞서 농협 광주지역본부도 지난 24일 광산구 우산동 지역본부에서 개최한 ‘금요 직거래장터’에서 ‘쌀 소비촉진 홍보관’을 열고 쌀 소비촉진 운동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