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 도슨트 정우철 “삶이란 캔버스에 사랑·희망 채워가세요”
‘혼란의 시대 사랑을 색칠하다’ 강연
1·2차 세계대전·결혼·죽음…
인생을 그림으로 기록한 샤갈
강렬한 색채로 ‘사랑’ 채운 화가
1·2차 세계대전·결혼·죽음…
인생을 그림으로 기록한 샤갈
강렬한 색채로 ‘사랑’ 채운 화가
![]() 도슨트 정우철씨가 지난 31일 광주시 서구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에서 ‘혼란의 시대 사랑을 색칠하다’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그림에는 화가의 삶이 녹아있습니다. 그래서 그림을 보면서 한 사람의 인생을 보게 되지요.”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전시해설계의 아이돌로 떠오른 도슨트 정우철<사진>씨 지난 5월 31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이날 강연은 ‘혼란의 시대 사랑을 색칠하다’를 주제로 열렸다. 정 씨는 강렬한 색채의 그림으로 유명한 러시아 출신인 프랑스 화가 마르크 샤갈(1887~1985)의 삶을 작품과 함께 들려줬다.
정 씨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자신을 소개하며 자신만의 해설에 대해 말했다.
“저는 강연, 인터뷰 등을 통해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를 알리고 있는 전시해설가입니다. 미술강연이라고 하면 딱딱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미술 기법, 사조 등 작품에 대해 세세히 설명하기 보다는 화가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샤갈은 제1차 세계대전부터 러시아 혁명을 거쳐 제2차 세계대전에 이르기까지 굵직한 역사적 사건을 모두 겪은 화가다. 무려 98세까지 살았고, 유대인 말살정책이 강화됐을 때는 나치에 잡혀 죽을 뻔한 적도 있다.
이날 원우들은 샤갈의 유년시절부터 사랑하는 연인이자 아내였던 뮤즈 벨라를 만나 결혼을 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작품들에 공감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정 씨는 “그림은 화가의 일기장”이라며 “샤갈은 어떠한 사건이 있을 때 마다 캔버스 앞으로 달려가 감정이 잊히기 전에 그림으로 기록했다”고 말했다.
그는 샤갈의 고향인 비테프스크 위를 날고 있는 유대인이 등장하는 ‘비테프스크 위에서’를 보여주며 “샤갈의 모든 것이 담긴 작품이다”고 설명했다.
“고향, 사랑, 유대인 등 샤갈의 모든 것이 담겼어요. 제목 그대로 그의 고향 위를 날고 있는 유대인이 등장하죠. 당시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유대인들의 절박한 상황, 빈곤한 삶을 묘사했어요.”
이어 보여준 ‘손가락이 일곱 개인 자화상’(1913)은 샤갈이 프랑스 유학 당시 영향을 받았던 피카소와 마티스의 스타일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일곱 손가락으로 일한다’는 유대인의 속담을 표현한 그림으로 벨라와 결혼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자신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샤갈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어느 한 사조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샤갈은 파리 유학 시절 야수파, 입체파 등 다양한 사조의 영향을 받았죠. 그는 특정 사조를 따르지 않고 그만의 스타일로 창조해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화풍에 휩쓸리지 않고 독창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낸거예요.”
‘창밖으로 보이는 파리 풍경’에서는 파리에서 공부하는 샤갈의 현실과 고향으로 가고싶은 바람을 함께 보여주며 ‘생일’(1915)은 결혼식 며칠 전 있었던 샤갈의 생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특별한 날 ‘서프라이즈!’ 하며 깜짝파티를 하잖아요.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벨라가 샤갈의 생일파티를 몰래 준비하고 있었던 거죠. 맛있는 음식을 해놓고 꽃다발을 들고 자신을 기다리는 벨라의 모습을 본 샤갈은 달려가 키스를 합니다. 그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 ‘생일’이예요. 입술이 닿는 순간 너무 황홀한 나머지 몸이 공중으로 뜬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밖에 강연에서는 벨라와 샤갈의 사랑의 감정을 담은 ‘도시 위에서’, 유대인으로서 겪었던 공포와 두려움 등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연인들’, 사랑했던 아내 벨라가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세상을 떠난 후 느낀 슬픔과 절망을 그린 ‘그녀 주위에’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마지막 작품은 샤갈이 죽기 직전 완성한 ‘또 다른 빛을 향하여’(1985)였다. 그림 속에는 캔버스가 놓여있고 그 안에는 한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샤갈은 이 그림을 완성한 다음날 98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정 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동영상을 보여주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생의 마지막 작품을 완성할 때 까지 샤갈의 그림에는 ‘사랑’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샤갈은 그의 마지막 작품과 함께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해요. 예술가들은 평생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꼭 있는데 샤갈은 저 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코로나 19와 같은 힘든 시기가 있겠지만 여러분만의 캔버스에 사랑과 희망을 채워나가길 바랍니다.”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강연은 7일 열리며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
EBS 클래스 e ‘도슨트 정우철의 미술 극장’으로 시청자의 사랑을 받으며 전시해설계의 아이돌로 떠오른 도슨트 정우철<사진>씨 지난 5월 31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리더스아카데미 강연자로 나섰다.
정 씨는 본격적인 강연에 앞서 자신을 소개하며 자신만의 해설에 대해 말했다.
“저는 강연, 인터뷰 등을 통해 그림을 감상하는 재미를 알리고 있는 전시해설가입니다. 미술강연이라고 하면 딱딱하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아요. 저는 미술 기법, 사조 등 작품에 대해 세세히 설명하기 보다는 화가에 초점을 맞추고 그의 인생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합니다.”
이날 원우들은 샤갈의 유년시절부터 사랑하는 연인이자 아내였던 뮤즈 벨라를 만나 결혼을 하고 죽음에 이르기까지 그의 인생 이야기를 통해 작품들에 공감하면서 감상할 수 있었다.
정 씨는 “그림은 화가의 일기장”이라며 “샤갈은 어떠한 사건이 있을 때 마다 캔버스 앞으로 달려가 감정이 잊히기 전에 그림으로 기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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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향, 사랑, 유대인 등 샤갈의 모든 것이 담겼어요. 제목 그대로 그의 고향 위를 날고 있는 유대인이 등장하죠. 당시 힘든 삶을 살아야 했던 유대인들의 절박한 상황, 빈곤한 삶을 묘사했어요.”
이어 보여준 ‘손가락이 일곱 개인 자화상’(1913)은 샤갈이 프랑스 유학 당시 영향을 받았던 피카소와 마티스의 스타일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일곱 손가락으로 일한다’는 유대인의 속담을 표현한 그림으로 벨라와 결혼하기 위해 프랑스에서 열심히 공부했던 자신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
“샤갈 작품의 큰 특징 중 하나는 어느 한 사조로 분류하기 어렵다는 점입니다. 샤갈은 파리 유학 시절 야수파, 입체파 등 다양한 사조의 영향을 받았죠. 그는 특정 사조를 따르지 않고 그만의 스타일로 창조해냈습니다. 당시 유행했던 화풍에 휩쓸리지 않고 독창성과 일관성을 유지하며 자신만의 세계를 만들어 낸거예요.”
‘창밖으로 보이는 파리 풍경’에서는 파리에서 공부하는 샤갈의 현실과 고향으로 가고싶은 바람을 함께 보여주며 ‘생일’(1915)은 결혼식 며칠 전 있었던 샤갈의 생일의 모습을 담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특별한 날 ‘서프라이즈!’ 하며 깜짝파티를 하잖아요. 그 당시에도 마찬가지였어요. 벨라가 샤갈의 생일파티를 몰래 준비하고 있었던 거죠. 맛있는 음식을 해놓고 꽃다발을 들고 자신을 기다리는 벨라의 모습을 본 샤갈은 달려가 키스를 합니다. 그 감정을 표현한 작품이 ‘생일’이예요. 입술이 닿는 순간 너무 황홀한 나머지 몸이 공중으로 뜬 모습을 그렸습니다.”
이밖에 강연에서는 벨라와 샤갈의 사랑의 감정을 담은 ‘도시 위에서’, 유대인으로서 겪었던 공포와 두려움 등 복잡한 감정을 표현한 ‘연인들’, 사랑했던 아내 벨라가 원인 모를 바이러스로 세상을 떠난 후 느낀 슬픔과 절망을 그린 ‘그녀 주위에’ 등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마지막 작품은 샤갈이 죽기 직전 완성한 ‘또 다른 빛을 향하여’(1985)였다. 그림 속에는 캔버스가 놓여있고 그 안에는 한 남녀가 포옹하고 있는 모습이 담겼는데 샤갈은 이 그림을 완성한 다음날 98세의 나이로 눈을 감았다.
정 씨는 마지막으로 자신이 직접 만든 동영상을 보여주며 강연을 마무리 했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순간부터 생의 마지막 작품을 완성할 때 까지 샤갈의 그림에는 ‘사랑’이 빠지지 않았습니다. 샤갈은 그의 마지막 작품과 함께 ‘삶이 언젠가 끝나는 것이라면 삶을 사랑과 희망의 색으로 칠해야 한다’는 말을 남겼다고 해요. 예술가들은 평생을 통해 말하고자 하는 것이 꼭 있는데 샤갈은 저 말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앞으로도 코로나 19와 같은 힘든 시기가 있겠지만 여러분만의 캔버스에 사랑과 희망을 채워나가길 바랍니다.”
한편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다음 강연은 7일 열리며 성균관대 최재붕 교수가 강사로 나선다.
/전은재 기자 ej6621@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