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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포 천년, 단오빛에 취하다
‘문화재 지정 10주년’ 영광법성포단오제 3년만에 개최
나눔·어울림의 한마당…6월 2일 전수교육관 일원 개막
국악경연·씨름·가요제·민속놀이경연·체험 행사 등 다채
2022년 05월 29일(일) 17:45
2022 영광법성포단오제가 6월 2일부터 5일까지 ‘법성포 천년, 단오빛에 취하다!’라는 주제로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일원에서 열린다. 코로나 팬데믹의 아픔을 겪고 3년 만에 다시 돌아온 영광법성포단오제는 매년 단오를 전후로 개최되며 500년의 유구한 전통을 자랑하는 행사이다. 2012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었으며 올해 지정 10주년을 맞이하는 명실상부 대한민국 대표 축제이다.

영광법성포단오제의 시작은 역사적 사실을 근거로 살펴볼 때 법성포에 조창(漕倉)이 형성된 때부터 라고 추정할 수 있다. 백제불교가 최초로 전래되면서 불교문화가 근본이 되었고 법성포에 조창이 형성되면서부터 번성한 것이다.

조창이란 백성들에게 거둬들인 세곡을 모아 보관하고 수송하기 위해서 만든 창고를 가리키는 것으로 법성포에 조창을 세운 것은 고려 성종 11년(992년)이다. 이후 조선 중종 7년(1512년) 때 영산포창이 폐창하고 법성창으로 옮겨졌다. 당시 법성창은 28개 고을의 조세를 관장하는 개경 이남에서 가장 큰 규모의 조창이었다.

세곡을 지키기 위한 많은 군사가 주둔하게 되었을 것이고 조운선에 세곡을 운반할 인부가 많이 필요했을 것으로 사료된다. 군사와 인부들을 따라온 식솔들과 장사꾼들이 조창을 기반으로 거주하게 된다.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법성포에 거주하게 되면서 오래전부터 우리 민족과 함께해온 명절 ‘단오’가 자연스럽게 제전의 형태를 갖췄을 것으로 보인다.

조창이 설치된 이래 산물이 풍성해 이 곳에 자주 드나들던 보부상과 법성포의 유수한 물산객주들이 ‘백목전계’라는 협동조직을 만들어 치렀다. 백목전계를 상징하는 짚신과 패랭이, 오색 천을 걸어두며 매년 음력 4월 5일 난장트기를 통해 단오제 행사를 알리고 성공적인 단오제 개최를 기원하는 전통이 오늘날에 이르렀다.

영광법성포단오제가 대중적 행사로 자리 잡기 시작한 것은 조선 중기 이후로 추정된다. 조선 중종 9년(1514년)에 진성이 축조되었고 이 시기에 느티나무를 심어 방풍림과 휴양지로 활용하면서 나무식재 이후 70∼100년간 성장해 무성한 숲을 형성하게 된 후로부터는 숲을 이룬 골짜기에서 비롯된 ‘숲쟁이’라고 부르는 곳에서 주로 단오제가 개최되기 시작했으며 지금까지도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영광법성포단오제는 나눔과 어울림의 한마당이다. 대체적으로 다른 지역의 단오제가 어울림만 있고 나눔의 장이 없는데 비해 법성포단오제는 나눔의 장이 있다는 점이 특이하다. 단오절이 되면 정성껏 마련한 음식을 가지고와서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귀천의 차이도 없이 서로 정을 나누어 먹었던 것이다. 이러한 정의 문화가 관광객과 군민 누구나 참여하여 즐길 수 있는 현재의 단오제를 만들어낸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깊은 역사를 가진 영광법성포단오제는 그 가치를 인정받아 주요 행사중 하나인 난장트기, 용왕제, 선유놀이, 숲쟁이 국악경연대회가 2012년 국가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올해는 지정 10주년을 맞이하여 그 가치를 더욱 발휘할 시기가 왔으며 3년 만에 개최되는 만큼 알찬 행사를 만들기 위해 영광군과 법성포단오제보존회는 대회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2022 영광법성포단오제는 용왕제·선유놀이·당산제 등 전통 민속·제전행사를 비롯하여 숲쟁이 국악경연대회·법성포단오제 씨름대회·KH그룹 IHQ 가요제·민속놀이 경연대회 및 각종 체험과 축하공연까지 관광객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 한다.

2022 영광법성포단오제가 코로나 팬데믹의 아픔을 겪고 3년 만에 다시 돌아왔다. 영광법성포단오제는 6월 2일부터 5일까지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일원에서 열린다. <영광군 제공>
특히 이번 단오제는 KBS 대표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 국악한마당이 개최되는 점이 눈길을 끈다.

대한민국 최장수 국민 음악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은 법성포뉴타운 특설무대에서 6월 4일 오후 2시부터 녹화가 진행될 예정이며 초대가수들의 축하공연도 마련돼 있다.

국악한마당은 명인의 전통 음악에서부터 우리 음악의 미래를 책임질 젊은 국악인들의 음악까지 국악의 전통성을 계승하는 프로그램으로 법성포단오제 전수교육관 행사장 주무대에서 6월 2일 오후 7시 30분부터 본 녹화가 진행되며 화려한 출연진으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KH그룹 IHQ 가요제가 단오제 기간 중 개최된다. 본선은 6월 4일 오후 6시 30분, 결선은 6월 5일 오후 7시 30분에 열린다.

영광군 관계자는 “3년 만에 돌아온 법성포단오제라 어느 때보다 기대감이 높아 그동안의 행사보다 더욱 특별한 모습으로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며 “가족과 함께 전통이 살아 숨 쉬는 법성포단오제를 함께 즐기고 영광의 멋과 맛을 느끼며 아름다운 추억을 만들고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영광=이종윤 기자 jyle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