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갤러리 스튜디오 ‘끼’ 이광기 대표] “지역 작가 투자 ‘슬기로운 미술시장’ 어때요”
작품 보는 안목 키워 ‘아트테크’…힐링하고 돈 벌고
수익금 12년째 기부하고 아이티에 학교 3개 설립도
수익금 12년째 기부하고 아이티에 학교 3개 설립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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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같은 그림일지라도 봄에 보는 것과 겨울에 보는 느낌은 다릅니다. 계절마다 그림을 바꿔 주는 것만으로도 집안의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어요. 인테리어를 계획하고 있다면 벽을 하얗게 칠하고 갤러리 조명만 설치해 주세요. 그리고 인테리어에 쓸 비용으로 작가의 작품을 구입해 보시라고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여러분의 집에 걸어둔 그린 한 점이 집안을 보다 풍요롭게 해줄 수 있을 거에요.”
제10기 광주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첫 강연이 지난 12일 광주시 서구 치평동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진행됐다. 연기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지금은 전시 기획자로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갤러리 스튜디오 ‘끼’ 이광기 대표가 강연자로 나섰다.
1985년 데뷔해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영화배우, 연극배우로도 활동해 온 이 대표는 현재는 사진작가 겸 전시 기획자로도 활동하면서 연기보다는 예술 분야에서 더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슬기로운 미술시장’을 주제로 아트테크(미술+재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2000년 드라마 ‘태조 왕건’ 출연을 계기로 감독님을 따라다니며 그림 구경을 하면서 그림을 좋아하게 됐어요. 이후 조금씩 여유가 생길 때면 그림을 하나씩 사서 집에 걸어두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 점 두 점 모은 그림은 집의 인테리어가 되기도 하고 때로는 아트테크로 큰 도움이 되기도 합니다.”
이 대표는 20여년간 미술작품을 컬렉션 해보니 부동산이나 주식보다 낫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그림을 보는 안목만 있다면 미술만큼 투자가 확실한 게 없다는 것이다.
“아트 컬렉팅을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힐링이 될 수도 있고, 재테크가 될 수도 있어요. 제 침실에는 광주 출신 문형태 작가가 만든 십자가가 걸려 있어요. 가운데 빈 의자가 있는 목조각인데 그 안에서 마음의 휴식을 얻기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위로가 담긴 작품이죠. 힘들 때마다 그걸 보면서 마음의 힘을 얻어요. 수십억에 거래되는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이 십자가가 저에게는 가장 귀한 가치가 있는 작품인 거에요.”
그는 ‘아트 컬렉팅을 잘하면 3대가 먹고 산다’는 말도 맞다고 얘기한다. 박서보 작가의 작품이 지난 11년간 14배 상승했고,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은 20년간 15배 올랐다고 전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13년간 83배가 올랐다는데, 실제로 2009년도에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120만원에 직접 샀던 걸 지난해 모 갤러리의 요청으로 5800만원에 판매했다.
중요한 건 좋은 미술품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적지 않은 가격이기 때문에 컬렉션 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어디서 어떤 작품을 어떻게 사양할지 몰라서 관심은 있지만 쉽게 사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이 대표는 자꾸 사봐야 그림의 가치를 알 수 있게 된다고 전했다. 작품을 봤을 때 감동을 받는 그림이어도 좋고, 좋은 기획자나 갤러리와 함께하는 작가의 작품도 좋다. 과거에는 학벌을 따졌지만 실력만으로도 대중과 미술 애호가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는 시대이니 만큼 지방 출신 작가들의 작품을 눈여겨 봐도 좋다도 조언했다.
갤러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의 작품을 보는 눈은 미술계에서도 꽤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해 왔고, 자선전시나 자선경매 등을 운영하면서 어떤 작품이 인기 있는지 감을 익히게 됐다. 그 덕에 스튜디오 끼에서 전시한 작가들이 여러 갤러리에서 주목받게 됐고, ‘이광기가 찍은 작품 가격이 많이 오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도 참여했는데, 스튜디오 끼 부스에 전시된 작가 5명의 작품이 4일동안 솔드아웃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나눔과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이 대표는 아트테크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작가들과 함께 2010년 첫 자선 경매를 시작했고 12년째 이어오면서 아이티에 3개의 학교를 지어주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로 그림과 사랑에 빠지게 됐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저의 가장 큰 보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미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에요. 그림을 보며 미소짓는 사람들을 볼 때 저 역시 행복함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미술에 관심을 갖고 지역에 있는 작가들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시간을 내어 작가들의 전시를 눈여겨 보고 투자를 하면 그 또한 슬기로운 미술시장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
1985년 데뷔해 다수의 드라마에 출연하고 영화배우, 연극배우로도 활동해 온 이 대표는 현재는 사진작가 겸 전시 기획자로도 활동하면서 연기보다는 예술 분야에서 더 두드러진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 대표는 이날 ‘슬기로운 미술시장’을 주제로 아트테크(미술+재테크)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 대표는 20여년간 미술작품을 컬렉션 해보니 부동산이나 주식보다 낫다는 것을 몸소 깨달았다. 그림을 보는 안목만 있다면 미술만큼 투자가 확실한 게 없다는 것이다.
“아트 컬렉팅을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힐링이 될 수도 있고, 재테크가 될 수도 있어요. 제 침실에는 광주 출신 문형태 작가가 만든 십자가가 걸려 있어요. 가운데 빈 의자가 있는 목조각인데 그 안에서 마음의 휴식을 얻기 바라는 작가의 따뜻한 위로가 담긴 작품이죠. 힘들 때마다 그걸 보면서 마음의 힘을 얻어요. 수십억에 거래되는 그 어떤 작품보다도 이 십자가가 저에게는 가장 귀한 가치가 있는 작품인 거에요.”
그는 ‘아트 컬렉팅을 잘하면 3대가 먹고 산다’는 말도 맞다고 얘기한다. 박서보 작가의 작품이 지난 11년간 14배 상승했고, 데이비드 호크니 작품은 20년간 15배 올랐다고 전했다.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은 13년간 83배가 올랐다는데, 실제로 2009년도에 쿠사마 야요이의 작품을 120만원에 직접 샀던 걸 지난해 모 갤러리의 요청으로 5800만원에 판매했다.
중요한 건 좋은 미술품을 볼 수 있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다. 적지 않은 가격이기 때문에 컬렉션 하기가 쉽지 않은게 사실이다. 어디서 어떤 작품을 어떻게 사양할지 몰라서 관심은 있지만 쉽게 사지 못하는 이들도 많다.
![]() 연기자이기도 한 갤러리 스튜디오 ‘끼’ 이광기 대표가 지난 12일 라마다플라자 광주호텔에서 열린 제10기 광주일보 리더스아카데미에서 강연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
갤러리를 직접 운영하고 있는 이 대표의 작품을 보는 눈은 미술계에서도 꽤 알려져 있다. 오랫동안 젊은 작가들의 작품을 중심으로 수집해 왔고, 자선전시나 자선경매 등을 운영하면서 어떤 작품이 인기 있는지 감을 익히게 됐다. 그 덕에 스튜디오 끼에서 전시한 작가들이 여러 갤러리에서 주목받게 됐고, ‘이광기가 찍은 작품 가격이 많이 오른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최근 부산에서 열린 제11회 부산국제화랑아트페어에도 참여했는데, 스튜디오 끼 부스에 전시된 작가 5명의 작품이 4일동안 솔드아웃이 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나눔과 봉사를 꾸준히 실천하고 있는 이 대표는 아트테크를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기부에도 앞장서고 있다.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작가들과 함께 2010년 첫 자선 경매를 시작했고 12년째 이어오면서 아이티에 3개의 학교를 지어주기도 했다.
“우연한 기회로 그림과 사랑에 빠지게 됐고 좋아하는 일을 하다보니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저의 가장 큰 보람은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미술을 사랑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에요. 그림을 보며 미소짓는 사람들을 볼 때 저 역시 행복함을 느낍니다. 여러분도 미술에 관심을 갖고 지역에 있는 작가들의 후원자가 되어주세요. 시간을 내어 작가들의 전시를 눈여겨 보고 투자를 하면 그 또한 슬기로운 미술시장의 시작이 될 수 있습니다.”
/이보람 기자 bora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