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배우조합상 주연상 ‘오징어 게임’ 이정재·정호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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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배우조합상 주연상 ‘오징어 게임’ 이정재·정호연
이정재, ‘모래시계’ 통해 스타 반열에
정호연, ‘도전 슈퍼모델’서 얼굴 알려
이, ‘헌트’ 연출·주연 맡아 연출자 꿈꿔
정, 샤넬 등 해외 명품브랜드 뮤즈 주목
2022년 03월 01일(화) 18:00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
넷플릭스 시리즈 ‘오징어 게임’에 출연한 배우 이정재와 정호연이 미국배우조합상에서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각각 수상하면서 이들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배우 이정재(50)와 정호연(29)은 27일(현지시간) 미국 샌타모니카 바커행어 이벤트홀에서 개최된 제28회 미국 배우조합상에서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과 여우주연상을 거머 쥐었다.

‘오징어 게임’은 456억원의 상금이 걸린 의문의 서바이벌에 참가한 사람들이 최후의 승자가 되기 위해 목숨을 걸고 극한의 게임에 도전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어린 시절 경험했던 골목길 게임의 ‘추억’이 가혹한 ‘현실’로 변모하는 아이러니를 담아내며, 극한의 경쟁에 내몰린 현대 사회에 대한 강렬한 메시지를 던진다. 영화 ‘도가니’, ‘수상한 그녀’, ‘남한산성’, ‘도굴’의 황동혁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이정재·박해수· 오영수·위하준·정호연·허성태·아누팜 트리파티·김주령 등이 출연해 벼랑 끝에 몰려 서바이벌 게임에 참가한 이들로 변신했다. 이중 ‘깐부 할아버지’로 알려진 오영수는 지난 1월 한국 배우 최초로 미국 골든글로브에서 연기상을 수상하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정재는 ‘오징어 게임’에서 사채업자들에 쫓기다 생존 게임에 참가한 주인공 성기훈을 연기했다. 술과 도박에 빠져 폐인처럼 살아가면서도 사람에 대한 믿음만큼은 놓지 않는 인물이다. 후줄근한 초록색 트레이닝복을 입고 운동장 바닥에 쭈그려 앉아 달고나를 정신없이 핥아대는 모습은 기훈의 절박한 처지를 시청자들에게 온전히 전달해냈다는 평을 받았다.

이정재는 모델 출신으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1990년대 국민 드라마 ‘모래시계’(1995)를 통해 청춘스타 반열에 올랐다. 이후 영화 ‘태양은 없다’(1999)로 27살의 나이에 청룡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진출작인 임상수 감독의 ‘하녀’(2010)에서는 욕망에 충실한 주인집 남자 훈으로 분해 특유의 카리스마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이후 영화 ‘도둑들’, ‘신세계’, ‘관상’, ‘암살’, ‘신과 함께’ 등 출연 영화들이 연달아 히트하면서 전성기를 누렸고 영화 ‘정사’에서는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하는 앳된 청년 우인, ‘사바하’에서는 신흥종교단체의 실체를 쫓는 속물 박 목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에서는 형제를 죽인 청부살인업자를 향한 복수를 꿈꾸는 레이 역으로 다채로운 매력을 발산했다.

이정재는 최근에는 배우를 넘어 연출자로서의 도약도 꿈꾸고 있다.

영화 ‘헌트’의 연출과 주연을 맡아 지난해 11월 촬영을 마치고 개봉을 앞두고 있다. 국가안전기획부 요원들의 이야기를 그린 첩보 액션극 ‘헌트’는 이정재와 정우성이 ‘태양은 없다’ 이후 20여 년 만에 호흡을 맞춘 작품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정호연은 ‘오징어 게임’에서 북에 남아 있는 어머니를 남한으로 데려오려다 브로커에게 사기를 당한 뒤 목숨을 건 게임에 참가하게 된 새터민 강새벽을 연기했다. 새벽은 초반 모든 사람을 경계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다가 점차 사람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되는 인물로, 정호연의 신비로운 마스크와 독특한 목소리 톤이 잘 맞아떨어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정호연은 사실 배우이기 전에 모델로 10여 년간 입지를 다져왔다. 고등학생 때 모델 활동을 시작한 그는 패션모델 선발 프로그램 ‘도전! 슈퍼모델 코리아’ 시즌 2와 4에 출연해 얼굴을 알렸다. 이후 해외에서 활동하며 샤넬 등 명품 브랜드의 광고와 쇼에 출연했으며, 2018년 9월에는 세계 여성 모델 랭킹 톱(TOP) 50위에 오르기도 했다.

배우로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은 것은 2020년 모델 소속사 에스팀에서 배우들이 주로 있는 사람엔터테인먼트로 이적하면서다. 그렇게 첫 연기 데뷔를 하게 된 정호연은 샤넬, 루이비통 등 해외 명품 브랜드 뮤즈로 주목받으면서 ‘오징어 게임’ 최대 수혜자로 꼽히기도 했다.

/전은재 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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