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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정 아이파크 사고 수습 정부가 직접 나서야”
세계 유례 없는 고난도 사고
자치단체 힘만으로는 한계
최고 수준 인력·장비투입 절실
중앙재난안전본부 설치요청
2022년 01월 19일(수) 20:40
광주 화정아이파크 붕괴사고 9일째인 19일, 붕괴 건물 옥상에서 행정안전부 실사단 관계자들이 사고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 /김진수 기자 jeans@kwangju.co.kr
‘광주 서구 현대산업개발 화정아이파크 붕괴 사고’ 실종자 구조와 수습이 장기화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광주시와 HDC현대산업개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사고 현장을 진단한 붕괴사고 관련 전문가들은 세계적으로 찾아보기 힘든 고난이도의 사고 현장이라며 국가에서 직접 나서야 한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다.

광주시는 사고 초기 수습 자치단체인 서구청의 역량만으론 해결할 수 없다는 판단에 따라 이용섭 시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를 꾸린 데 이어 후속 조치로 정부에 중앙사고수습대책본부 설치 등을 공식 요청하고 나섰다.

19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화정 아이파크 붕괴사고 현장에서 열린 20명으로 구성된 붕괴사고 관련 전문가 자문단 회의 결과, 복합적인 재난위험이 상존하고 있는데다 사고 수습에도 고도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전례 없는 고난도 사고 현장’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이날 전문가들은 아파트 16개층 일부가 한꺼번에 내려 앉은 유례 없는 사고라는 점을 들어 수습하는데 지자체의 행·재정 능력만으로 부족하다는 의견과 함께 정부차원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제안했다.

현재 사고현장은 타워크레인 손상에 따른 전도 위험과 건축물 추가 붕괴, 상층부 다량 잔재물 적치에 따른 낙하사고 등 다수의 위험요인이 복합적으로 상존하고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이 때문에 인명구조와 현장수습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신속한 수색과 붕괴건축물 처리 등을 위해선 최고 수준의 구조전문가와 최첨단 장비 등의 지속적인 동원이 필요하다는 진단도 내놨다. 특히 수색 이후에도 인근 주민과 건축물 등의 안전 확보, 2차 사고 방지 등을 위한 광범위한 조치 마련이 시급하다는 판단을 내렸다.

지역 내에서도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구성과 함께 특별재난지역 선포 등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관련법인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에도 대규모 재난의 대응·복구 등에 관한 사항을 총괄·조정하고 필요한 조치를 하기 위해 행정안전부에 중앙재난 안전대책본부를 둬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참여자치21 등이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참사 시민대책위원회도 ‘현대산업 개발 퇴출과 정몽규 구속수사 촉구’ 기자회견에서 “정부 등은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실종자 구조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동안 구조 상황을 차분히 기다려왔던 5명의 실종자 가족들도 정부의 적극적인 도움을 요청하고 나섰다. 가족들은 이날 첫 기자회견을 열고 “행정안전부 장관, 국토교통부 장관, 고용노동부 장관 등이 다녀가도 달라지는 게 없다”며 “실종자들 모두 소중한 국민인 만큼 정부가 직접 최대한 빨리 구조와 수색에 나서달라”고 호소했다.

이용섭 광주시장도 이날 사고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실종자 수색이 최우선인 만큼 가족과 지역사회의 의견 등을 모아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이끌어 내겠다”면서 “일단 정부에 신속한 구조·수습을 위해 중앙사고수습본부 현장 설치를 요청했다”고 밝혔다.

/박진표 기자 lucky@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