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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하일기 연구-김명호 지음
2022년 01월 14일(금) 20:00
연암 박지원의 ‘열하일기’는 단순한 여행기가 아닌 다양한 내용을 수록한 백과전서적 체제를 갖춘 책이다. 연암을 일컬어 ‘조선의 대문호’라고 하는 것은 그만큼 다루고 있는 내용이 다양하다는 방증이다. ‘열하일기’가 담고 있는 거대한 세계를 한 권의 책으로 집약한 ‘열하일기 연구’는 박지원 연구에 평생을 바친 학자의 성과물이다. 이번에 출간된 ‘열하일기 연구’는 김명호 전 서울대 국문과 교수의 저작으로, 연암 박지원 연구의 흐름을 바꾼 책으로 평가받는다.

이 책의 초판이 출간된 1990년까지 ‘열하일기’ 자체를 연구 대상으로 삼은 성과물은 극소수였다. 전통시대의 연행 사신들이 썼던 여행 기록과 연암 박지원의 연행기는 차원이 다른 만큼 박지원의 책은 파격 그 자체였다. 당시 연구자들은 ‘열하일기’ 전체를 조망하는 것보다는 책에 실린 ‘허생전’, ‘호질’ 등 단편과 북학 사상에 중점을 뒀다. 당시만 해도 학계는 대체로 실학사상에 몰두하는 편이었다.

하지만 ‘열하일기 연구’를 토대로 연구의 흐름이 바뀌었다. 부분이 아닌 전체적인 시각에서 연암을 파악하고 ‘열하일기’에 담긴 세계를 조망했다. 또한 문예적 표현 기법을 다각도로 고찰했으며 한편으로 문(文), 사(史), 철(哲)을 포괄하는 종합적 서술을 견지했다.

저자에게 연암은 마르지 않는 샘이고 평생의 화두나 다름없다. 일반적으로 연구 범위를 넓혀가는 학자들과 달리 저자는 오롯이 연암이라는 우물에만 집중한다. 이번 수정 증보판은 초판과 달리 1부와 2부로 나뉘어져 있다. 초판의 체제를 유지하되 저자와 학계의 30년간의 연구 성과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집필했다. <돌베개·4만5000원>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