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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리즘 문학의 거목’ 민족·민중 소설가 송기숙 별세
반유신·5·18항쟁 등 ‘행동하는 지식인’ 삶 살아
2021년 12월 06일(월) 20:20
송기숙 소설가. <조은숙 제공>
‘리얼리즘 문학의 거목’ 송기숙 소설가(전남대 명예교수·사진)가 5일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유족 측은 6일 전화 통화에서 “고인은 올해 5월 둘째 딸이 있는 서울로 거처를 옮겼다. 오랫동안 고문 후유증으로 투병했지만 5일 밤 편안히 눈을 감으셨다”고 밝혔다.

1935년 장흥에서 출생한 고인은 일제강점기를 거쳐 6·25전쟁, 유신체제, 광주5·18민주화운동 등 격동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겪은 산증인이다. 송 교수의 삶에서 잊을 수 없는 사건 가운데 하나는 1978년 ‘우리의 교육 지표’ 사건이다. 전남대 문리대학 교수로 재직하던 중 교수 10명과 함께 ‘국민교육헌장’을 비판한 ‘우리의 교육지표’를 발표했다가 긴급조치 9호 위반으로 구속됐다.

이후 고인은 80년 5·18 당시 계엄군 만행을 목격하고 학생수습위원으로도 활동한다. 그러나 내란죄 명목으로 다시 구속돼 복역하게 된다. 이듬해 전남대 국문과에 복직해 30여 년간 교수를 역임해왔으며 민주화를 위한 전국교수협의회 등에 관여하는 등 ‘행동하는 지식인’의 삶을 견지했다.

이밖에 고인은 전남대 ‘5·18연구소’ 초대 소장, 민족문학작가회의(현 한국작가회의) 의장, 아시아문화중심도시조성위원회 위원장을 역임했다. 특히 후광학술상(2019)으로 받은 상금 전액을 대학 측에 기부해 남다른 제자사랑을 실천했다.

유족 측은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를 예정이라 조문은 정중히 사절한다”고 양해를 구했다. 유족으로 부인 김영애 씨, 자녀 송석희·강희·원·송희 씨가 있다. 빈소는 서울강남성모병원 장례식장 5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7일 오후 1시, 장지는 서울추모공원. 문의 010-3911-4051, 02-2258-5940.

한편 광주전남민주화운동동지회와 광주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도 6일 오후 5시부터 7일 오후 8시까지 광주YMCA 무진관에 ‘행동하는 지식인의 표상 故 송기숙 교수 시민분향소’를 운영한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