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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승부·엄원상 골절상·김호영 감독 계약해지…우울했던 광주FC ‘최종전’
폐막전 인천과의 홈경기서 1-1 무승부
엄원상 골 넣고 팔 골절로 응급 수술
긴급 이사회 열고 감독 ‘계약해지’ 결정
2021년 12월 05일(일) 22:00
광주 엄원상이 지난 4일 인천과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은 뒤 ‘사과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광주FC 제공>
모든 게 좋지 못했던 광주FC의 2021시즌 폐막전이었다.

광주는 지난 4일 광주축구전용구장에서 인천유나이티드와 K리그1 38라운드 경기를 치렀다. 2021 시즌 대장정을 마무리하는 폐막전이었다.

홈팬들 앞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르게 된 만큼 광주 선수들은 승리를 다짐하면서 그라운드에 올랐다.

시작은 나쁘지 않았다. 광주를 상징하는 엄원상이 경기 시작 2분 만에 헤이스의 크로스를 받아 머리로 선제골을 장식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골을 장식했지만 화려한 세리머니는 없었다. 엄원상은 두 손을 모은 채 관중들에게 고개를 숙였다. 팀의 잔류를 이끌지 못한 ‘에이스’의 미안함을 담은 세리머니였다.

광주는 지난 37라운드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0-1 패배를 기록하면서 이미 강등이 확정된 상황에서 마지막 경기에 나섰다.

엄원상의 골로 시작한 경기의 끝은 좋지 못했다. 전반 37분 인천 유동규에게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마지막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났다. 이와 함께 광주의 올 시즌 성적은 10승 7무 21패(승점 37)가 됐다.

최종전 승리를 만들지 못한 선수들은 경기가 끝난 뒤 무거운 표정으로 선수단 버스에 올랐다.

고된 하루를 보냈지만 지난 3일 부친상을 당한 동료 이으뜸을 위로하기 위해 선수들은 빈소가 마련된 강원도로 향했다. 선수들은 이날 검정 완장을 차고 경기에 나서 동료의 아픔을 함께 나누기도 했다.

버스 분위기는 전해진 소식들로 더 무거웠다.

경기 종료 직전 인천 박창환에 밀려 넘어졌던 엄원상은 이 버스에 타지 못했다. 들것에 실려 나왔던 엄원상은 병원 검진 결과 왼팔 골절 진단을 받고 응급 수술을 받았다.

그리고 올 시즌을 함께 했던 김호영 감독은 ‘계약해지’ 통보를 받았다.

이날 경기 전 광주FC는 긴급이사회를 열어 김호영 감독의 거취를 논의했고 ‘계약해지’를 결정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뒤 김호영 감독은 사퇴의 뜻을 밝히지 않았다.

취재진과의 공식 인터뷰 자리에서 김 감독은 “(대표이사와) 이야기 중에 왔다. 더 구체적인 이야기를 나눠봐야 할 것 같다. 여기서 언급할 부분은 아닌 것 같다”며 “올해 제 입장에서는 우리 선수들로 좋은 경기를 했기 때문에 아쉽고 안타까운 상황이다. 팬분들에게 잔류라는 약속을 지키지 못해서 죄송하고 책임을 통감한다. 한편으로 어린 선수들 육성한 만큼 내년 희망을 가질 수 있다. 다시 1부로 올리는 게 내가 진정으로 책임을 지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했다”고 언급했다.

하지만 구단은 이내 ‘계약해지’라는 공식 입장을 밝히며 김 감독과의 작별을 공식화했다.

김호영 감독은 올 시즌 목표로 했던 홈 첫 승, 포항전 승리, 엄지성·허율 등 미래 자원 육성이라는 성과를 내기도 했지만 제주전 몰수패, 서울전 대역전패 등에 발목을 잡혔다.

결국 ‘잔류’라는 가장 큰 목표를 이루지 못한 김호영 감독은 아쉬움 속에 고향팀에서의 도전을 멈추게 됐다.

그리고 한 배를 탔던 감독과 구단은 다른 이야기를 하는 등 깔끔한 마무리를 하지 못하면서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광주의 2021시즌이 끝났다.

/김여울 기자 wool@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