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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추 값 올라도…배추 판매는 늘었다
지난해보다 50% 폭등한 포기당 4500원
돌산갓 5㎏ 1만2000원으로 최대 2배 상승
생산량 줄고 요소수 영향 물류비도 ‘껑충’
‘위드 코로나’ 김장 분위기에 마트 배추·무 매출↑
2021년 11월 25일(목) 09:25
24일 광주 양동시장에서 소비자들이 김장철 주요 농산물 재료를 살펴보고 있다.
이달 본격적인 김장철을 맞아 광주지역 배추 값이 50% 가량 폭등하면서 김장 가정의 장바구니 부담이 커지고 있다.

지난 24일 오전 찾은 광주 양동시장 청과물 판매대에서는 김장용 배추 4포기가 담긴 한 망이 1만8000원에 팔리고 있었다.

이는 지난해 김장철 가격(4포기 1만2000원) 보다 50%(6000원) 오른 가격이다.

깍두기용 무 5개는 지난해 4000원에서 올해 5000원으로, 25.0% 올랐다. 남도별미로 꼽히는 돌산갓 가격은 지난해 5㎏ 6000~7000원에서 올해는 1만~1만2000원으로, 최대 2배 뛰었다.

배장식(40) 호남상회 대표는 “해남에서 많이 나오는 배추가 기상이 안 좋아지면서 무름병 피해를 입어 좋은 상품을 구하기가 어렵다”며 “여수 뿐만 아니라 장성과 화순에서 주로 들여오는 돌산갓도 올해 유달리 가격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광주전남본부가 조사한 김장 채소들의 양동시장 평균 소매가도 이날 기준 배추 1포기가 4500원, 무 1개 2000원으로, 각각 전년보다 28.6%(1000원), 33.3%(500원) 상승했다.

24일 기준 광주 양동시장에서 김장용 배추 4포기가 담긴 한 망은 전년보다 50%(6000원) 오른 1만8000원에 팔리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연계해 20% 할인 행사를 벌인 대형마트들도 오르는 김장 물가를 잡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달 기준 광주 이마트의 배추 3포기(망) 가격은 491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990원) 64.2%(1920원) 상승했다.

롯데마트도 이달 정상가 기준 배추 1포기 가격은 2790원으로, 지난해 김장철(1980원)보다 40.9%(810원) 올랐다.

주요 김장재료 값이 크게 증가했지만 대형마트에서 포장김치 뿐만 아니라 배추·무와 매출이 함께 늘어나는 추세다.

대형마트 측은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 영향으로 가족과 함께 김장을 담그려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광주 3개 이마트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이들 점포의 배추 매출은 127.3%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무 매출은 29.2% 증가했으며, 단 고춧가루 매출은 전년보다 9.2% 감소했다.

이달 중하순 광주 이마트 포장김치 매출은 전년보다 53.7%나 증가했다.

광주지역 3개 롯데마트도 같은 기간 배추 매출이 전년보다 701.4% 급증했다. 농식품부의 ‘농할갑시다’ 할인이 올해는 일주일 늦춰졌음을 감안해도 이는 여전히 높은 증가율이다. 무 매출은 69.6% 증가했고, 고춧가루 매출은 19.3% 늘었다. 이 기간 포장김치 매출도 53.4% 증가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여러 명이 모이기 어려워 김장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이는 경우가 많았다”며 “올해는 단계적 일상회복 조치가 시행되면서 비싼 배추 값에도 김장하는 사람이 늘어나 배추 판매가 증가했다”고 풀이했다.

또 “새로 김장하는 인구가 늘어났다기 보다는 원래 김장하던 50대 이상이 지난해 일시적으로 김장을 하지 않거나 규모를 줄였다가 다시 올해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9월 초중순 심은 가을 배추는 고온 현상에 따라 무름병 등 피해를 입어 생산량이 감소했다.

전남농협은 최근 이른 한파로 인해 생육이 좋지 않아 12월 중순까지 있을 겨울배추 조기 출하에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특히 요소수 파동 등의 영향을 받아 5t 트럭 기준(2700포기) 배추 상차비는 지난해 65만~70만원에서 올해 최고 100만원으로 최고 54% 안팎 올랐다.

/글·사진=백희준 기자 bhj@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