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원전 하청직원 방사선 피폭 줄일 대책 마련을
2021년 10월 14일(목) 01:00
원자력발전소에서 일하는 하청업체 직원들의 방사선 피폭량이 정규직에 비해 월등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격차는 국내 네 곳의 원전 가운데 한빛원전이 가장 컸다.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간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원자력환경공단 등 원자력 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협력업체 직원 1인당 방사선 피폭량은 0.48mSv(밀리시버트)였다. 이는 정직원 1인당 피폭량 0.07mSv보다 7배 가까이 높은 것이다. 특히 한빛원전은 협력업체 직원 1인당 피폭량이 정직원의 9.02배로 국내 원전 가운데 가장 높았다. 한울은 7.97배, 고리·새울은 7.67배, 월성은 4.18배였다.

이에 대해 한수원 측은 협력업체 직원들의 피폭량이 원전 노동자의 1인당 연간 허용치인 50mSv를 넘지 않아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월성원전에서 543일간 근무한 협력업체 직원 A씨는 2015년 백혈병 진단을 받았고 다른 협력업체 직원 B씨는 2013년 혈액암 판정을 받았다. 이들의 피폭량은 각각 42.88, 25mSv로 연간 허용치보다 낮았다.

해당 자료를 분석한 민주당 송갑석 의원은 협력업체 직원과 정규직의 피폭량 차이가 큰 원인으로 핵연료봉 및 원자로 등이 있어 방사선 수치가 높은 관리구역 출입 인력이 대부분 협력업체 직원인 점을 꼽았다. 원전 내 산업안전사고 역시 협력업체에 집중되고 있다. 5년간 숨지거나 다친 협력사 직원은 153명으로 한수원 직원에 비해 9배 이상 많았다.

이들 통계는 원전 내에서 피폭 등 위험이 큰 업무를 주로 협력업체에 맡기는 ‘위험의 외주화’가 이뤄지고 있음을 말해 준다. 문제는 위험 업무를 외주화하는 과정에서 안전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한수원은 방사선 노출 위험이 큰 원전 하청업체 노동자들에 대한 안전 규정을 더욱 강화하고 추적 관리에 나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