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시민배심원제’ 백지화… “통합 정신 저버린 폭거”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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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시민배심원제’ 백지화… “통합 정신 저버린 폭거” 반발
강기정·이개호·신정훈 등 SNS서 경선 룰 결정 비판, 재검토 촉구
민형배·김영록, “당 결정 존중”
2026년 03월 06일(금) 18:43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6일 전남광주 통합특별시 초대 시장 경선에서 ‘시민공천배심원제’를 도입하지 않기로 최종 결정하면서 예비 후보들이 반발하고 있다.

당초 공천관리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이 최고위원회에서 뒤집히자, 민주당 소속 통합시장 출마 입지자 다수는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통합의 가치를 훼손하고 시도민의 검증 권리를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일부 입지자는 “당의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혔다.

강기정 시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난감하고 아쉬운 마음”이라며 “공관위의 제안은 지역 현실을 꿰뚫은 정확한 판단이었으나 숫자의 논리가 통합의 정신을 가려버렸다”고 비판했다.

강 시장은 특히 “광주시와 전남도의 인구 및 당원 수 차이가 엄연한 상황에서 균등한 목소리가 반영되지 않는 경선은 성공적인 행정통합의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이개호 의원도 SNS에 글을 올려 이번 결정을 “320만 통합시민의 의사를 무시한 폭거”로 규정했다.

이 의원은 “정책 배심원제는 무늬만 배심원제일 뿐, 사실상 깜깜이 선거와 지역주의 논란을 부추기는 처사”라고 성토하며 “제대로 된 배심원제가 도입되지 않을 경우 중대 결단을 할 수밖에 없다”고 지도부의 결단을 강력히 촉구했다.

신정훈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서 김이수 공천위원회가 제안한 혁신안이 무력화된 것에 대해 개탄의 뜻을 밝혔다.

신 의원은 “시민에게 질문만 허용하고 의결권을 주지 않는 것은 공천 혁신에 대한 기대를 저버린 선택”이라며 “대한민국 최초의 통합 광역지자체 선거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해 경선 시스템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준호 의원 또한 페이스북을 통해 “최고위의 결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배심원에게 의결권이 없는 방식으로는 후보자의 비전과 역량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려워 아쉽다”고 밝혔다.

주철현 의원은 “광주와 전남 후보들이 서로의 지역민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은 상황에서 정책과 자질을 검증할 기회가 사라진 것 같아 안타깝다”며 “유권자들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할 장치가 필요하지만 당에서 충분한 숙의를 한 결정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면 일부 후보들은 당의 결정을 수용했다.

김영록 지사는 SNS에 ‘일하는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는 글을 올려 “당의 결정을 존중하고 충실히 따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 지사는 광주일보와의 통화에서도 “시도민의 뜻이 반영될 수 있는 방식이라면 어떤 규칙이든 상관없다”며 “처음부터 시민공천배심원제의 필요성을 주장한 적이 없으며 중앙당의 결정에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민형배 의원 역시 “선수가 규칙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며 “시민배심원제는 과거에도 부작용 사례가 있었던 만큼, 당이 현실적이고 합리적으로 판단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민주당 최고위원회는 이날 전남광주 통합시장 경선을 예비경선(당원 100%)을 거쳐 본경선(권리당원 50%·안심번호 선거인단 50%) 방식으로 치르기로 확정했다. 논란이 된 배심원제는 표결권이 없는 ‘정책 배심원단’ 형태로 축소 운영된다.

민주당 지도부는 운영상의 불안 요소와 공정성을 이유로 들었으나, 지역 정가에서는 기존의 조직 중심 선거로 회귀했다는 비판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전남과 광주의 당원 수 격차에 따른 불균형 문제를 해소할 장치가 사라지면서 경선 과정에서 지역 간 세 대결이 격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정병호 기자 jusb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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