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잇단 현장실습생의 죽음 달라진 건 없었다
2021년 10월 11일(월) 01:00
직업계고 고교생이 일터에서 현장실습을 하던 중 목숨을 잃는 일이 또다시 발생했다. 청소년들을 위한 안전한 현장실습을 만들겠다는 정부와 교육당국의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여수해경에 따르면 최근 여수시 웅천친수공원 요트정박장 해상에서 현장실습 도중 실종된 이후 발견된 특성화고 3학년 A(18)군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잠수 작업 당시 안전관리자는 선박 위에 머물렀으며 잠수 자격 관련 자격증도 없는 A군은 혼자서 바다에 들어가야 했다. 현행 산업안전보건법상 산업안전보건기준 규칙은 “사업주는 근로자가 스쿠버 잠수작업을 하는 경우에는 잠수작업자 2명을 1조로 하여 잠수작업을 하도록 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안전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다. 역시 사고가 아닌 인재(人災)였다.

해양레저과 고교생이 바다에 잠수하고 요트 밑바닥의 따개비를 떼내는 일이 전공에 맞는 현장실습인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어린 10대 고교생이 학교에서 공부했던 기술과는 무관한 위험하고 험한 일을 하며 단순 부품처럼 쓰인 것은 아닌지 밝혀 달라”고 전국특성화고노동조합이 목소리를 높인 것도 이 때문이다.

특성화고 현장실습생의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그동안 간간이 발생해 왔다. 그때마다 정부는 현장실습생의 안전과 학습권 보장을 위한 방안을 도입했다고 발표했지만 달라진 건 없었다. 이제 말로만 끝나는 것이 아닌, 그저 형식적인 대책이 아니라 실질적이고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관리 감독을 철저히 해서 다시는 이러한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