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 시대를 맞을 준비가 필요하다-김윤아 동신대 간호학과 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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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살아가면서 다양한 공간을 만나고, 그 공간에서 성장한다.
아장아장 걷기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공원이라는 공간을 접하고, 어린이집에서 동료애를 키운다. 도서관에서는 매너 지키는 법을, 매일 머무는 아늑한 집에서는 편안함을, 키즈파크와 놀이공원에서는 설렘을 참고 기다리며 즐거움을 배로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학교에서 공동체 훈련을 받아 성장하고, 대중교통이나 비행기를 타고 나가 활동 반경을 점차 넓히면서 세상과 소통하며, 나중에 성인이 되어서는 공간을 대여하고 구매하며 각자의 공간 속에서 저마다 성장한다.
우리는 이처럼 다양한 공간에서 지식을 쌓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 나간다. 또한 앞으로도 다양하고 매력 있는 공간들을 만나 성장할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이런 공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놀이공원이나 영화관 대신 한적한 동네 공원을 산책하고 외출보다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영화를 시청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공간에 대한 변화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대표적인 게 메타버스다. 메타버스는 가상이나 추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현실 세계를 의미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로 현실과 비현실이 공존하는 세계를 말한다. 가상현실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으로, 우리 삶에 어쩌면 큰 변화를 불러일으킬지 모른다. 아니 이미 변화가 시작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매체와 뉴스에서는 메타버스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람들이 더욱더 다양한 공간에서 양질의 교육과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이 조금 늦게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전시와 축제 등 현실의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벤트가 점차 메타버스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실제 대학들은 신입생 환영회를 메타버스에서 개최하고, 콘서트와 뮤지컬 등 공연도 메타버스에서 앞으로의 비전을 찾으며 물리적인 공간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시와 축제, 여행 등의 물리적 공간과의 작별은 단순히 하나의 공연장, 관광명소, 전시시설이 사라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결국은 교통과 식당, 숙박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 도시, 국가 자체가 함께 영향을 받는다.
메타버스의 공간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실제 공간들의 중요도가 낮아진다면, 어쩌면 길가의 벤치, 공원 등 우리가 언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공공의 공간마저 영향을 받게 될지 모른다. 마트와 백화점이 문을 닫으면 건물과 함께 그 주변의 편의시설도 영향을 받게 되는 구조와 같다.
또한 가상의 공간에서 공간을 체험하는 것과 직접 흙을 밟고 나무와 새의 소리를 듣고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자연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며칠 전 얼굴의 삼분의 이를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단체로 공원에 산책을 나온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들을 보며 내가 누린 공간보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자라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메타버스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은 맞지만, 현실의 공간이 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분명 필요한 것 같다. 코로나19가 지나간 후 남을 실제 공간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의 변화, 실제 공간을 대체할 가상의 공간에 대한 이해 등 결국 우리 모두가 메타버스 시대를 맞을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
아장아장 걷기 훈련을 시작할 때부터 공원이라는 공간을 접하고, 어린이집에서 동료애를 키운다. 도서관에서는 매너 지키는 법을, 매일 머무는 아늑한 집에서는 편안함을, 키즈파크와 놀이공원에서는 설렘을 참고 기다리며 즐거움을 배로 누릴 수 있는 방법을 배운다.
우리는 이처럼 다양한 공간에서 지식을 쌓고 관계를 맺으며 성장해 ‘나’라는 존재를 만들어 나간다. 또한 앞으로도 다양하고 매력 있는 공간들을 만나 성장할 것이다.
‘코로나19’의 장기화는 이런 공간 속 사람들의 모습을 변화시키고 있다. 많은 인파가 몰리는 놀이공원이나 영화관 대신 한적한 동네 공원을 산책하고 외출보다 집에서 게임을 하거나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나 영화를 시청한다. 특히 스마트폰과 인터넷을 사용하며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공간에 대한 변화가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매체와 뉴스에서는 메타버스를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사람들이 더욱더 다양한 공간에서 양질의 교육과 사회관계를 맺을 수 있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런 변화들이 조금 늦게 찾아왔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든다. 특히 전시와 축제 등 현실의 물리적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이벤트가 점차 메타버스의 공간으로 이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실제 대학들은 신입생 환영회를 메타버스에서 개최하고, 콘서트와 뮤지컬 등 공연도 메타버스에서 앞으로의 비전을 찾으며 물리적인 공간과의 작별을 준비하고 있다.
하지만 전시와 축제, 여행 등의 물리적 공간과의 작별은 단순히 하나의 공연장, 관광명소, 전시시설이 사라지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결국은 교통과 식당, 숙박시설 등 다양한 인프라, 도시, 국가 자체가 함께 영향을 받는다.
메타버스의 공간이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져 실제 공간들의 중요도가 낮아진다면, 어쩌면 길가의 벤치, 공원 등 우리가 언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던 공공의 공간마저 영향을 받게 될지 모른다. 마트와 백화점이 문을 닫으면 건물과 함께 그 주변의 편의시설도 영향을 받게 되는 구조와 같다.
또한 가상의 공간에서 공간을 체험하는 것과 직접 흙을 밟고 나무와 새의 소리를 듣고 바람을 피부로 느끼며 자연을 배우는 것이 얼마나 차이가 있는지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며칠 전 얼굴의 삼분의 이를 가리는 마스크를 쓰고 단체로 공원에 산책을 나온 아이들을 보았다. 아이들을 보며 내가 누린 공간보다 한정된 공간 속에서 자라고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메타버스가 거스를 수 없는 대세인 것은 맞지만, 현실의 공간이 이 상황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도 분명 필요한 것 같다. 코로나19가 지나간 후 남을 실제 공간에 대한 우리들의 인식의 변화, 실제 공간을 대체할 가상의 공간에 대한 이해 등 결국 우리 모두가 메타버스 시대를 맞을 준비를 제대로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