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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세균 후보 중도사퇴 민주당 경선 변수 되나
2021년 09월 14일(화) 01:00
지지율 부진을 좀처럼 극복하지 못했던 정세균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가 어제 끝내 사퇴했다. 정 전 총리는 이날 오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오늘 이후 평당원으로 돌아가 백의종군하겠다”고 말했다.

정 후보가 이날 전격적으로 사퇴를 선언한 것은 지난 1차 슈퍼위크에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에 밀려 4위로 뒤처지며 경선을 이어갈 동력을 잃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지지 기반인 호남 지역 경선에서도 밀린다면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을 수 있다는 점도 감안된 것으로 분석된다.

당초 정 후보는 ‘민주당 적통 후보’를 자임하며 대선 레이스에 뛰어들었고 지난 7월에는 이광재 후보와 전격 단일화도 이뤘다. 하지만 당 대표·국회의장·국무총리 등을 역임하며 ‘대통령 빼고 다 해 봤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화려한 정치 경력을 갖춘 데다, 기업인 출신으로 ‘경제통’을 자부했음에도 지지율은 줄곧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정 후보는 ‘호남 경선을 앞두고 사퇴하는 것이 “(또 다른 호남 출신 정치인) 이낙연 전 대표를 배려한다는 시각도 있다”는 기자의 질문에 “저는 민주당을 사랑한다”고만 언급, 즉답을 피했다. 정 후보의 사퇴로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은 앞으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추 전 장관, 박용진·김두관 의원의 5파전으로 치러진다.

이에 따라 추석 연휴 직후 펼쳐지는 호남 지역 경선에 더욱 관심이 쏠리게 됐다. 이 지사가 대세론을 바탕으로 호남 경선에서도 승리해 본선행 직행열차를 탈지, 이 전 대표가 미약하긴 하지만 정 후보의 표를 흡수, 텃밭인 호남에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할 수 있을지 주목되기 때문이다.

어찌 됐든 정 후보의 중도 사퇴로 민주당 경선 흥행에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사실만은 분명해졌다. 따라서 민주당이 본선에서도 승리하기 위해서는 남은 경선에서 어떻게 하든 흥행의 불씨를 살리고 정권을 계속해서 유지해야 하는 이유를 국민에게 설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