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건강 바로 알기]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 김진화 조선대병원 내분비대사내과 교수
만성합병증이 더 위험한 당뇨, 꾸준한 관리 중요
5대 사망원인, 유병률 계속 증가
뇌졸중·급성심근경색·신부전 등
증상 나타났을땐 이미 합병증 시작
정기검사로 조기진단 맞춤형관리
2021년 09월 06일(월) 06:00
조선대병원 김진화 내분비대사내과 교수가 경동맥 초음파 검사를 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 약 7명중 1명이 당뇨병을 가지고 있으며, 65세 이상 성인에서는 약 10명중 3명이 당뇨병을 갖고 있다. 당뇨병은 국내 5대 사망원인 중 하나이며, 그 유병률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혈관 합병증=당뇨병은 진행되는 만성질환이다. 당뇨병이 무서운 진짜 이유는‘혈당 그 자체’ 보다도, 당뇨병으로 인한 ‘만성 합병증’ 때문이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혈관 합병증’이라고 불리우기도 하는데, 주요 합병증이 혈관을 따라 발생하기 때문이다. 그 주요 기전은 죽상동맥경화증이다. 혈관이라는 파이프 속이 깨끗하게 유지되지 못하고, 혈관벽이 두꺼워지면서 관련 장기가 영향을 받게 된다. 완전히 혈관이 막히는 경우 그 장기의 기능은 손상된다. 우리 몸에서 혈관이 퍼지지 않는 곳이 없으므로,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우리 몸 곳곳에서 발생할 수 있다.

당뇨병의 주요 만성합병증은 뇌혈관질환, 심혈관 질환, 말초혈관질환 등 큰 혈관 합병증과 망막병증, 신장병증, 그리고 신경병증과 같은 미세혈관 합병증이 있다. 뇌혈관이 막히는 경우 뇌졸중, 심장 혈관이 막히는 경우 급성 심근경색이 발생하며 다리의 말단 혈관이 막히는 경우, 발의 괴사로 다리를 절단할 수 있다.

신장병증의 경우 만성 신부전을 일으켜 평생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하게 된다. 신경병증이 발생한 경우 양 발의 통증으로 잠을 이루기 어렵고, 심해지는 경우 감각저하가 발생한다. 감각저하는 화상이나 외상의 원인이 되어, 발의 상처가 낫지 않는 당뇨발의 발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당뇨병성 망막병증으로 인한 망막출혈은 실명의 원인이 된다.

◇조기 진단과 지속적 관리가 중요=진료를 하면서 가장 안타까운 경우는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이 이미 발생하고, 진행된 상태로 병원을 찾아오는 경우이다. 뇌졸중이나 심근경색으로 응급실에 와 그동안 있었던 당뇨병을 처음 알게 된 환자들, 발의 괴사로 다리를 절단해야 할 상황인데 그동안 당뇨병의 말초혈관 합병증을 몰랐던 환자, 만성신부전으로 응급투석을 해야 하는 상황에서 당뇨병성 신장병증이 있었다는 사실을 처음 안 환자 등등 안타까운 상황을 접하게 된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일단 진행되면 돌이킬 수 없다. 이미 혈관 합병증이 진행된 경우, 아무리 관리를 잘 하여도 그 이전으로 돌아갈 수 없다. 따라서 당뇨병과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조기에 진단하고 이에 맞는 지속적 관리가 중요하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빨리 진단하고 잘 관리한다면 그 진행을 막거나 늦출 수 있으며, 나아가서는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발생에는 높은 혈당만 작용하는 것이 아니라 고혈압, 고지혈증, 만성 염증세포, 산화, 대사산물 등 다양한 기전이 존재한다. 따라서, 혈당조절만 잘하면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며 다각도의 접근이 요구된다. ‘혈당’만 낮춰서는 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을 막을 수 없으며, 다각도에서 전문적 관리가 필요하다.

◇만성합병증 관리=당뇨병의 만성합병증은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어느정도 진행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으므로 정기적 만성합병증 검사를 통해, 증상을 느끼기 전에 조기 진단하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혈당 관리도 중요하지만, 정기적이고 체계적인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검사가 필요하다 하겠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검사는 혈액검사, 소변검사, 망막촬영, 신경합병증 검사, 자율신경계 검사, 심전도, 경동맥초음파, 동맥경화검사 등이 포함되는데, 이는 당뇨병의 유병기간, 나이, 알고 있는 다른 만성합병증, 동반질환 등에 따라서 개별화될 수 있으며 전문가와의 상담을 통해 맞춤형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일단 발생하고 진행되면, 돌이키기 어렵지만, 미리 알고 대처한다면 예방할 수 있다. 당뇨병은 언제 시작되었는지 아무도 알 수 없으므로, 당뇨병을 진단받은 그 시점부터 당뇨병의 만성합병증 관리는 시작되어야 하며, 그 관리는 지속되어야 한다.

/채희종 기자 chae@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