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메뉴
황룡강 물길 바꿨다…습지가 명품 경기장으로 바뀌었다
취암천 메우기 ‘발상의 전환’
생태환경 개선·토지보상비 절감
5000석 규모 주경기장 갖춰
체육·문화 발전 ‘랜드마크’ 부상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완공 초읽기
2021년 09월 05일(일) 22:30
장성군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등장한 장성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이 황금색 빛을 발하며 위용을 과시하고 있다. 막바지 공정에 이른 스타디움 야간 전경. <장성군 제공>
관광에 이어 스포츠 도시로 꿈을 키우고 있는 장성군의 새로운 랜드마크 ‘장성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이 완공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사실상 대부분의 공정이 막바지에 이른 상황으로, 현재 수변테마공원 조경 작업이 한창이다. 황룡강을 중심으로 한 문화·체육 분야의 비약적인 발전을 여는 신호탄으로 기대를 모은다.

◇발상의 전환으로 탄생…생태환경과 군민의 삶에 변화 예고

장성군민의 숙원이었던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이 조성된 곳은 장성읍 기산리 일원이다. 장성실내수영장 인근으로, 황룡강 본류와 맞닿은 부지다. 애초 이곳은 강물에 잠긴 습지에 불과했다. 좌측에서부터 휘어져 들어와 황룡강과 만나는 취암천이 가로막고 있어, 이전까지는 어느 누구도 공설운동장 부지로 쓸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 시작은 6년 전인 2015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장성군은 대도시인 광주시와 인접한데다 호남고속도로, 호남선 철도가 지나는 교통의 요충지로, 대규모 체육대회나 문화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충분한 여건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행사를 유치할 수 있는 공설운동장을 보유하지 못했다.

기존 공설운동장은 황룡강 고수부지에 있는데, 노란꽃잔치 등 군 주관의 행사는 치를 수 있지만 대규모 체육대회 유치는 불가능했다. 장성군민들도 지역의 가치에 부합하는 대규모 공설운동장이 건립되기를 바랐다.

관건은 ‘부지 마련’이었다. 교통 편의성과 지역민의 접근성을 고려해 장성읍 시가지 인근에 건립하는 것이 마땅했지만 적절한 규모의 땅을 찾기가 어려웠다. 공설운동장 건립에 대한 군민들의 염원은 컸지만, 부지 선정이 난항을 겪으며 공사 자체가 한동안 진척을 이루지 못했다.

공사 현장에서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있는 유두석 장성군수.
해결의 실마리를 찾은 이는 유두석 장성군수였다.

유 군수는 부지 확보 문제 해결을 위해 수 차례에 걸친 현장 답사와 대책 회의를 주관하던 중, 장성실내수영장 인근 취암천에 관심을 갖게 됐다. 당시 취암천은 황룡강과 자연스럽게 접점을 이루지 못하고 강물의 흐름을 역행한 채 상류 방면에 합류되어 있었다. 이로 인해 하천의 흐름이 원활하지 못했고, 고인 물에서는 악취가 발생했다.

지도를 살펴보던 유 군수는 취암천의 휘어진 물줄기를 황룡강의 흐름에 맞춰 바르게 펴면 환경 개선과 함께 새로운 유휴지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정밀한 현장 조사를 지시했다. 해당 분야 전문가들과 관계 공무원들이 머리를 맞대고 연구한 끝에 취암천 일원을 공설운동장 부지로 활용할 수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게 됐다.

장성군은 전남도와 익산지방국토관리청 등 관계 기관을 수 차례 방문하며 공설운동장 건립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했다. 이어서 타당성 조사와 지표·표본조사, 환경·교통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 검토 등 관련 행정절차를 거쳐, 지난 2018년부터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건립을 시작했다.

군이 취암천 직강화 공사를 통해 확보한 부지는 총 3만4818㎡에 이른다. 여기에 국토교통부 소유 하천이 하천 구역에서 제외되며 2만6766㎡의 부지를 추가로 얻을 수 있었다. 부지 확보 뿐만 아니라 군민의 세금도 아꼈다. 건물 한 채 짓지 못하던 하천이 공사 부지로 탈바꿈하며, 군은 총 45억원 규모의 토지보상 예산을 절감할 수 있었다.

황룡강의 재해 방지 기능도 한층 강화됐다. 직강화로 인해 취암천의 흐름이 원활해지면서 하천의 범람 위험이 크게 낮아졌다. 또 공설운동장 주변 고수부지를 돋우는 등 준설작업을 펼쳐 재해 예방에 힘썼다. 물의 흐름이 회복되니 악취가 사라지고 생태계도 정상적으로 회복됐다. 하천의 수형(水形)을 바로잡아 공설운동장 부지를 확보하는 ‘발상의 전환’이 생태환경과 군민의 삶에 큰 변화를 몰고 온 셈이다.

◇황룡강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우뚝’…수변테마공원 인기 예감

완공을 앞둔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은 일단 웅장한 자태가 시선을 사로잡는다. 마을 사람들을 도왔다는 황룡강 누런 용의 전설에서 착안한 ‘비상하는 황룡’ 형상이 공설운동장 지붕을 화려하게 장식하고 있다.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이라는 명칭은 장성군민과 전문가, 장성군네이밍선정단이 함께 지었다.

주위 환경과 조화를 이룬 수려한 경관도 돋보인다. 공설운동장이 조성돼 있는 기산리 일대는 황룡강 유역 중에서도 유량이 풍부하고 주변 시야가 탁 트여 ‘전망 좋은 곳’으로 손꼽힌다. 이곳에 자리잡은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은 장성호 수변길, 황룡강 등 장성을 대표하는 관광 명소에 이어 또 하나의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시군 단위 지자체 가운데 강변에 대규모 공설운동장을 건립한 사례는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은 5000석 규모의 주경기장을 갖췄다. 장성군은 추후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전국 규모의 체육대회나 주요 행사가 개최될 것으로 보고 이용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교통 불편이 발생하지 않도록 기존 600면 규모의 인근 주차장을 1200면까지 확대했다.

장성 옐로우시티 스타디움 주경기장.
이와 함께 공설운동장과 황룡강 사이에는 1만3610㎡ 규모의 수변테마공원도 조성하고 있다. 황금빛물결정원과 암석수국원, 플라워터널, 아이들을 위한 놀이 공간 등을 갖춰, 황룡강의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하며 휴식과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배려했다.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이 완공되면 기존 체육문화시설과의 시너지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디움 주변에는 실내수영장과 홍길동체육관, 생활체육공원(풋살장·배구장·족구장), 워라밸돔경기장(테니스장), 게이트볼장이 밀집되어 있다. 또 장성문화예술회관과 군립중앙도서관, 청소년수련관도 가까워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을 중심으로 ‘문화·체육분야의 메카’가 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장성 중부와 서부를 연결하는 청운지하차도가 새롭게 개설되면, 보다 활발한 교류로 인해 지역경제에도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두석 장성군수는 “공설운동장 부지 마련을 위해 ‘땅’에서 ‘강’으로 눈길을 돌려 해법을 찾아냈듯이, 앞으로도 모든 군민의 행복과 옐로우시티 장성의 희망찬 미래 건설을 위한 ‘생각의 틀 깨기’를 멈추지 않겠다”면서 “완공을 앞둔 옐로우시티 스타디움이 5만 장성군민의 화합과 소통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마지막 공정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김대성 기자 bigkim@kwangju.co.kr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