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부신 ‘장성의 봄’…양대 체전·꽃길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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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신 ‘장성의 봄’…양대 체전·꽃길축제
천만 관광시대 연다
전남체전·장애인체전 3만여명 방문
무사고 개최…성화봉송·드론쇼 주목
특산품 홍보관 발길…경제 활성화 일조
역대최고 종합 4위 스포츠 강군 도약
인파 몰린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
2025년 05월 13일(화) 19:12
창군 이래 처음 열린 양대 체전과 꽃길축제는 장성군을 알리고, 장성 관광을 활성화하는 계기가 됐다. 지난 10·11일 황룡강 강변 일원에서 열린 꽃길축제에 수만 명의 인파가 몰려 성황을 이뤘다. <장성군 제공>
장성군이 지난 11일 ‘제24회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를 끝으로 4월부터 이어진 상반기 주요 행사를 매듭지었다. 장성군은 앞서 창군이래 최초로 ‘제64회 전라남도체육대회’와 ‘제33회 전라남도장애인체육대회’를 성황리에 개최했다. 또 양대 체전 이후 일주일 만에 열린 ‘제24회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이하 꽃길축제)를 열어 지역 축제가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 행사별 성과와 향후 과제에 대해 살펴본다.

◇장성 최초 양대 체전 무사고 개최…지역경제 활성화 효과 ‘톡톡’=4월 18일부터 21일까지 열린 제64회 전남체전은 장성군이 스포츠 강군(强郡)으로 도약하는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태권도 우승, 검도 준우승, 탁구 여자부 3위 등 출전 종목들이 좋은 성적을 내면서 역대 최고인 종합 4위를 기록했다.

대회 시작을 알린 성화 봉송 행사도 화제를 모았다. 전국단위 조정경기가 열리는 장성호에선 수상 봉송을, 유네스코 세계유산 필암서원에서는 유림들이 성화를 건네받았다. 육군 최대 군사교육시설 상무대에선 군 장병들이 봉송에 참여했다. 총 222명의 주민이 봉송에 참여해 화합의 메시지를 전했다.

개회식에서 전남체전 최초로 선보인 ‘멀티미디어 드론쇼’도 큰 주목을 받았다. 300대의 드론이 밤하늘에 정렬하며 관광 명소, 도시브랜드 ‘성장장성’, 체전 개최 등을 알렸다.

이 외에도 축하공연과 윤도현밴드(YB) 등이 출연한 ‘성장장성 락 페스티벌’, 주 경기장 인근에 마련된 ‘문불여장성 붓글씨 체험’, ‘편백제품 만들기’ 등 체험 행사도 호평을 얻었다.

김한종 장성군수가 제33회 전라남도장애인체육대회에서 대회기를 흔들고 있다.
전남체전에 이어서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개최된 제33회 전남장애인체전은 장애의 벽을 넘어 모두가 화합하는 스포츠 축제였다. 체전 최초로 야외에서 열린 개회식과 장애인 선수단을 배려한 좌석 배치 등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대회 2일차에는 많은 비가 내리는 악천후 속에서도 선수들이 투혼을 발휘해 감동을 안겼다. 장성군 선수단도 지난해 20위에서 10계단 상승한 10위로 대회를 마감해 개최지의 저력을 보여줬다.

부대행사로 마련된 즉석사진(인공지능 체전네컷), 장애인 재활 체험, ‘2025 장성 방문의 해’ 홍보관, 친환경 농특산물 홍보관에도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장성군에 따르면 올해 전남체전에는 선수단 6950명 포함 2만여 명이 방문했다. 전남장애인체전에선 선수단 2810명과 관람객까지 1만여 명이 찾은 것으로 집계됐다. 양대 체전 개최로 증가한 3만여 명 규모의 생활인구는 식당 등 지역 점포의 매출 증가에 일조했다.

창군 이래 처음 체전을 치렀음에도 ‘무사고’로 대회를 마무리한 점은 특히 주목할 만하다. 장성군민 362명으로 구성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활동과 보건소, 지역병원의 활약이 뒷받침된 결과다. 군은 양대 체전 기간 142명의 의료인력을 투입해 현장 치료 460건, 이송 조치 6건, 투약 218건 등 적극적인 의료지원을 펼쳤다.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에 맞춰 새로 단장한 황룡강 생태정원.
◇황룡강 지방정원 조성 성과…관광 견인할 ‘킬러 콘텐츠’ 시급=양대 체전 이후 일주일 만에 열린 ‘제24회 장성 황룡강 길동무 꽃길축제’는 장성 봄축제가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보여줬다.

올해는 이상저온 현상으로 황룡강 봄꽃들이 제때 피어나지 않았고, 축제기간에 많은 비가 내리는 등 날씨의 뒷받침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장성 뮤직 페스티벌’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경쟁력을 증명했다. 황룡정원 잔디광장을 가득 메운 5000여 명의 관객은 마지막 순서까지 자리를 지키며 축제를 만끽했다.

잡풀만 자라는 공터에 불과했던 옛 공설운동장 부지에 황룡정원 잔디광장과 상설 야외무대를 만든 것이 특히 주효했다. 무대를 중심으로 반원을 그리며 계단식으로 조성된 잔디광장은 공연 관람에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했다. 이번 축제를 기점으로, 장성 황룡강을 상징하는 공간으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기후 위기로 개화 시기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을 고려해, 일찌감치 정원 조성에 나선 것도 적절한 대응이었다. 장성군은 ‘지방정원 조성사업’을 통해 총 5곳의 정원을 조성 중인데 이번 축제기간에는 황룡정원과 서삼교~문화대교 방면 홍담정원을 선보였다.

힐링교 건너 오색주민참여정원 방면에선 ‘2025 전라남도 정원 페스티벌’이 열렸다. 1.5km 구간에 걸쳐 초청정원, 작가정원, 시민참여정원이 설치되어 축제 기간 꾸준한 방문이 이어졌다. 장성군은 페스티벌이 끝나는 18일 이후에도 계속 해당 정원을 유지·관리할 방침이다. 나머지 청백리정원, 푸른물빛정원, 검은숲정원은 2026년까지 조성 작업을 마무리하는 것이 목표다. 총 9곳에 소규모 포인트 정원도 조성하고 있다.

최근 물놀이형 수경시설 설치와 수목 식재 작업을 시행한 ‘황미르랜드’도 이목을 끈다. 안쪽으로는 놀이터와 ‘호빗의 동굴’, 분수 등 즐길 거리가 갖춰져 있고, 랜드 외곽에는 황토 맨발 걷기길이 조성되어 아이부터 어르신까지 전 세대가 함께할 수 있다.

양대 체전과 꽃길축제의 개최는 장성군을 알리고, 장성 관광을 활성화하는 중요한 계기가 됐다. 대도시 광주광역시와 가깝고 KTX가 경유하는 등 교통 여건이 탁월한 장성군은 1000만 관광시대를 열 잠재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다.

하지만 가장 시급하게 해결해야 할 문제로 ‘킬러 콘텐츠의 부재’가 대두됐다. ‘앵커 스토어’의 개념처럼, 관광에도 구심점이 될 만한 매력적인 포인트가 있어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

이런 점에서 지방정원 조성과 온 가족 놀이터 황미르랜드, 뮤직 페스티벌로 변신 중인 황룡강은 장성 관광을 견인할 ‘킬러 콘텐츠’가 될 가능성이 크다. 벌써 내년 ‘장성의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다.

김한종 장성군수는 “사계절 내내 감상할 수 있는 정원과 ‘장성 뮤직 페스티벌’을 황룡강 봄 축제의 핵심 콘텐츠로 가져갈 계획”이라며 “기후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하면서 방문객과 군민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축제를 선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장성=김용호 기자 yongho@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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