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4기 민주정부 창출 기대감이 지지율 반전 끌어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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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4기 민주정부 창출 기대감이 지지율 반전 끌어내”
이낙연 민주당 대선경선 후보 인터뷰
1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 기대…조만간 역전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
정세균 전 총리와 민주정부 성공·재창출 공동 책임, 연대하고 협력해야
‘에너지 경제 공동체’ 구상 실현…호남 그린 성장 중심지 도약 도울 것
대담=임동욱 선임기자
2021년 07월 15일(목) 21:30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광주일보와 인터뷰에서 대선 경선에 나서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대권 주자인 이낙연 전 국무총리는 15일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 전 총리는 이날 광주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호남이 역사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 이번 민주당 경선에 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특히 광주·전남의 현안 사업 중 하나인 광주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 “군공항 통합 등 ‘제3의 방법’까지 포함해 적극적으로 해결책 찾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최근 지지율이 상승하고 있다. 요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우선 민주당 예비경선 과정에서 국민들께서 후보들의 진면목을 보실 수 있게 됐다. 저는 국민면접에서 종합 1위를 했고, 그에 앞서 블라인드 면접에서도 1위를 했다. 후보 각자의 정책과 비전을 발표하는 ‘정책언팩쇼’에서도 제가 가장 민주당다운 후보, 준비된 후보로서의 역량을 잘 보여준 것으로 언론과 캠프가 분석했다.

-대선 경선에서 역전 드라마를 자신하는 이유는.

▲정책에서 가장 완성도 높은 준비가 돼 있다. 또한 그런 정책을 유능하고 정교하게 추진할 역량과 경험을 갖추고 있다. 신문기자, 5선 국회의원, 도지사, 국무총리로서 쌓아온 광범한 경험과 경륜은 대전환기 대한민국의 과제들을 시행착오 없이 해결할 자산이 될 것이다. 게다가 총리로서 25개국을 방문, 정상급 지도자들과 회담하고 현안을 해결한 경험으로 저는 외교역량에서 독보적일 것이라고 감히 말씀드린다.

-1차 선거인단투표가 경선의 변곡점으로 꼽히는데 역전의 가능성이 있다고 보는지.

▲경선이 본격화하면서 당원과 국민들의 기대와 지지가 저에게 돌아오고 있는 것으로 감지한다. 첫 TV토론(3일)과 국민면접(4일) 기간에 여론지지도가 상승세로 돌아섰다. 1위 후보 지지율은 하락했지만 저는 상승했다. 격차가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 호남 민심은 더 크게 바뀌었다. 그 직전부터 변화는 시작됐었다. 7월 1일 후원금계좌 개설 하루 만에 8억원이 모였다. 1차 슈퍼위크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 조만간 역전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예상한다.

-민심 이반이 상당하다는 평가다. 이 후보가 정권 재창출을 위한 필승카드라는 근거는?

▲저는 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이자 민주화 이후 최장수 총리로 일했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와 공동운명체라고 생각한다. 공과에 대한 영광과 책임이 저에게도 있다. 잘한 것은 계승, 발전시키고 부족한 것은 메우며, 고칠 것은 고쳐서 성공적인 민주정부 4기를 창출해야 하는 특별한 책임을 갖고 있다. 도덕적으로 흠잡힐 일이 없다. 그런 본선 경쟁력을 갖고 있기 때문에 정권 재창출을 할 수 있다고 자신한다.

-정세균 전 총리와의 단일화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지지율 1위 후보인 이재명 지사의 강점과 약점을 이야기한다면.

▲정 전 총리님은 문재인 정부에서 저에 이어 총리로 일했다. 우리 두 사람은 정권을 재창출하고 4기 민주정부가 성공하도록 해야 하는 특별한 책임을 함께 안고 있다. 그런 공동의 책임감으로 우리는 연대하고 협력해야 한다. 그 방법과 시기는 차차 알게 될 것이다.이재명 지사는 순발력이 가장 뚜렷한 강점이다. 그러나 그것이 약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정책 실패가 뼈 아프다. 대통령이 된다면 부동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국민이 원하는 부동산 정책은 부동산 정의를 바로 세우라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저는 무주택자에게는 희망을, 1주택 실소유자에게는 안심을 드리고, 다주택자와 투기 혐의자에게는 책임을 지우겠다는 ‘부동산 정의 3원칙’을 제시했다. 그동안의 부동산 정책은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 비중을 두었다. 주택공급을 지속적으로, 그리고 예측가능하게 늘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 주택정책을 주도적으로 일관되게 추진할 주택부 신설을 제안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5일 광주시 동구 광주일보 10층 회의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김여송 광주일보 발행인과 환담하고 있다.
-이 후보의 브랜드인 ‘신복지 정책’을 간략하게 설명한다면.

▲많은 국민이 삶을 불안해 한다. 4차 산업혁명과 팬데믹으로 노동과 소득이 불안정하고 불확실해졌기 때문이다. 그런 국민들의 삶을 국가가 지켜드려야 한다. 저의 국가비전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그것이다.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는 ‘신복지’와 ‘중산층 경제’로 이루려 한다. 구체적으로는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소득, 주거, 노동, 교육, 의료, 돌봄, 문화, 환경의 8대 분야에서 최소한도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할 최저기준을 설정해 국가가 의무로 보장하자는 것이다.

-농촌 출신이고 농도인 전남도지사를 지냈다. 농어촌의 미래비전을 제시한다면.

▲전남지사로 일하던 시기에 연간 5000만명 관광객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는데, 그 목표가 이미 달성됐다. 관광산업을 더 발전시킬 여지가 충분히 있다. 그리고 에너지 산업이다. 전남은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의 보고다. 에너지 허브의 자격을 갖추고 있다. 송갑석 의원이 제안한 ‘호남권 에너지경제 공동체’ 구상은 충분히 현실성을 갖는다. 그것을 강력히 추진해 전남을 포함한 호남을 동북아시아 수퍼 그리드의 허브로 만들겠다.

-시대에의 헌신이 부족했고 엘리트 의식이 강하다는 지적이 있다.

▲시대에 헌신하는 방법이 특별히 정해져 있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사람마다 각자의 처지에서 각자의 방식으로 시대와 공동체에 헌신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는 1980년대에 야당지 동아일보의 정치부기자로서 안기부의 언론탄압과 기자 가혹행위에 대한 항의문을 대표집필해 보냈다. 특히 80년 5월의 광주를 생각하면 늘 미안하고 가슴이 아린다. 제가 당 대표로 일하면서 5·18 특별법 3법과 제주4·3특별법을 처리했고, 대표를 마친 뒤에 힘을 보태 여순사건 특별법 처리를 도운 데도 그런 채무의식이 작용했다.

-차기 대통령에게 요구되는 시대적 과제를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내 삶을 지켜주는 나라’가 시대정신이라고 생각한다. 국민이 삶을 불안해 하지 않고 안심하며 사실 수 있도록 모든 부문에서 국가가 배려하고 보호하는 것이다. 불평등 완화와 공정의 재정립이 구체적 시대정신이다. 당장은 코로나19를 빨리 종식시키면서, 경제를 빠르고 강하게 회복시켜야 한다. 그래야 시대정신을 힘있게 구현하고 국가과제를 알차게 추진할 수 있다. 어느 경우에도 한반도 평화와 ‘연성강국 신외교’는 동시에 진행돼야 한다.

-그동안의 삶에서의 터닝 포인트를 이야기한다면.

▲21년간의 기자 생활을 마치고 정계에 입문한 것이 제 인생의 가장 큰 전환점이라고 할 수 있다. 어려운 결심이었지만, 행운이 따라주어 정계에 연착륙할 수 있었고, 여기까지 왔다. 제 또래는 대개 그렇지만 저 역시 청년기를 아주 가난하게 보냈다. 입주 가정교사를 했고, 사설 독서실이나 선후배들의 하숙집 자취방에서 돈도 안 내고 신세를 졌다. 다들 어려운데도 제게 도움을 주신 수많은 분들을 잊지 않고 있다. 저도 그런 삶을 살고 싶다.

-현실에 지친 청년들이나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자영업자들에게 건네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면.

▲이 시대의 가장 아픈 손가락은 청년이다. 지금의 청년들은 과거보다 먹고 입는 것은 나아졌지만, 불평등이 커졌다. 특히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의 피해가 크다. 몹시 아프다. 특히 서울과 수도권은 방역 4단계 실시로 거의 폭탄을 맞은 수준이다. 그런데도 손실보상금을 제때에 드리지 못하고 재난지원금 지급도 늦어져 송구할 따름이다. 국회에서 서두르겠다.

-호남의 미래비전을 제시해달라.

▲광주와 전남북이 합의한 ‘호남 에너지 경제 공동체’ 구상을 빨리 실현하고 싶다. 호남이 그린 성장의 중심으로 도약하도록 심혈을 기울이겠다. 한국전력이 덴마크 동(Dong)에너지 같은 재생에너지 플랫폼 기업으로서 동아시아 에너지 허브로 기능하고, 에너지공대가 최고의 에너지 전문인력을 배출한다면, 호남은 동아시아 재생에너지 허브가 될 수 있다.

국내 군공항이 10여개 넘는다 군공항통합 등 제3의 방법도 포함해서 연구해야 한다.호남이 역사에 대한 책임을 가지고,이번 경선에도 임했으면 좋겠다. 마음 먹으면 충분히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역사를 진전시키는 것이다. 4기 민주정부가 성공하는 정부가 되려면 ‘어떤 지도자여야 하는가’에 대해 호남인들이 수준높은 판단을 해주시길 기대한다.

-경선 연기 논의·재난지원금에 대한 생각과 윤석열 전 총장에 대한 평가는.

▲경선일정 연기는 지도부가 판단할 일이다. 지금 상태로 가면 ‘코로나 방역을 지키고 국민관심을 끌어야 하는 모순된 상황’이 있다, 이것을 판단을 해야 한다. 재난지원금은 당정이 합의를 했는데, 당이 뒤집고 야당과 또 합의를 하면서 국민의 고통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16일 이내에 정부의 최종안을 내놓아야 하고 더 이상 시간을 끄는 건 국민에 대한 예의가 아니다.

윤석열 전 총장의 경우, ‘신인이 갑자기 정글 같은 곳에 들어가 제압한다’는 게 쉽지 않을 것이다. 국민의 열망을 받는 신인이 아니거나 시비거리가 있는 사람이라면 만만치않은 저항에 부딪힐 것이다.

/정리=오광록 기자 kroh@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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