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남 다도해 절경에 탄성…수국의 절색에 흠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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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남 다도해 절경에 탄성…수국의 절색에 흠뻑
<10>달마고도·4est 수목원·고천암자연생태공원
맨손공법으로 유명한 17km‘ 달마고도’ 전국 트레킹족 발길
식물 1400여종 6만여평 수목원엔 전국 최대규모 수국정원
공룡박물관 등 도처에 명승지…먹거리 한정식·닭 요리 명성
2021년 05월 23일(일) 21:25
해남 달마산에 자리잡은 도솔암(兜率庵) 뒤로 농경지와 다도해가 펼쳐져 있다. 낙조가 가장 아름답다고 알려진 곳으로 해남 제1경으로 꼽힌다. 달마산 둘레길인 달마고도(達磨古道)는 17.74㎞ 전코스를 돌려면 7시간은 걸리지만, 도솔봉 주차장에서 도솔암까지는 왕복 1시간이면 충분하다. /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해남 달마산에 트레킹족이 몰린다. 달마산 둘레길 달마고도를 걸으려는 사람들이다. 다도해를 내려다보며 산길을 걷는 기쁨을 맛보려는 이들로 땅끝 미황사는 연중 북적댄다. 온종일 걸어야하는 달마고도가 부담되는 이들은 해남 제1경 도솔암 가는길로 향하면 된다. 땅끝관광지, 대흥사, 공룡박물관, 두륜산 케이블카 등 달마산이 아니라도 해남의 멋을 느낄 수 있는 곳은 많다. 여행을 여름까지 늦춰야 한다면 전국 최대규모 수국 정원이 있는 4est수목원을 가보자.

◇다도해를 보며 걷는다 ‘달마고도’=달마고도(達磨古道)는 해남 달마산에 조성된 둘레길이다. 빼어난 산세와 다도해의 절경이 어우러져 걷는 내내 탄성을 지를 만한 경관이 이어진다. 자연 훼손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계를 쓰지 않고 돌 하나하나를 지게로 날라 손수 조성했다. 이른바 맨손공법이다. 미황사 주지인 금강스님이 둘레길 조성 아이디어를 냈고 전남도가 지원했다.

땅끝 사람들이 장에 가기 위해 넘었다는 옛길이자 달마산 12개 암자를 잇는 수행의 길을 새로 단장해 2017년 11월 개통했다. 4코스로 이뤄진 달마고도의 총 연장은 17.74km. 전체를 걷는 데 걸리는 시간은 6~7시간이다. 땅끝마을 아름다운 절 미황사를 비롯해 바위 무더기가 흘러내린 너덜겅, 고목이 울창한 숲길, 다도해가 한눈에 보이는 전망 등 걷기 여행의 묘미가 가득해 개통 이후 전국의 트레킹족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달마고도 숲길을 걷는 여행자들이 줄지어 걷고 있다. <해남군 제공>
땅끝의 아름다운 생태가 그대로 살아있고, 미황사를 비롯한 달마산 곳곳에 숨은 아름다운 이야기들이 어우러져 세계적인 순례길인 산티아고에 비견되고 있다고 해남군은 자랑한다. 자동차 내비게이션에 해남군 송지면 미황사길 164로 찍고 가면 미황사 앞 주차장이 나온다.

사실상 온종일 걸어야하는 전체 구간 말고 두어시간 만에 달마산의 묘미를 느낄 수 있는 코스는 없을까. 도솔암(兜率庵) 가는 길을 추천한다. 차량으로 도솔봉 주차장까지 올라가서 오솔길 타고 15분가량 걷다보면 도솔암이 나온다. 주차장에서 내리는 순간부터 경치가 예사롭지 않다. 산 아래 푸른 바다가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도솔암 가는길은 폭은 채 1m가 되지 않고 바닥은 다소 울퉁불퉁하다.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이어지지만 거리가 짧아 크게 힘들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도솔암은 대한불교조계종 제22교구 본사 대흥사의 말사인 암자다. 깎아지른 절벽 위에 조그만 암자 아래로 남도의 농경지와 다도해가 조화를 이루고 있다. 도솔암을 즐겨 찾는 이들은 사시사철 산행 재미가 나는 곳이지만 낙조때가 가장 아릅답다고 입을 모은다.

해남군 현산면에 자리잡은 4est수목원은 수국이 만개하는 여름이 가장 아름답다.
◇4est수목원과 고천암 자연생태공원=4est(포레스트) 수목원은 해남군 현산면 봉동길 232-118에 자리잡은 민간수목원이다. 수국이 만개하는 여름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이다. 6만여평(19만㎡) 숲을 따라 1400여종의 다양한 식물이 식재돼 있다. 인문학과 수목원의 만남을 주제로 동서양의 철학적 이상향이 담긴 소정원들이 다채롭게 조성되어 있다. 특히 200여종, 8000여 그루를 식재한 수국정원은 국내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계절별로 봄 분홍꽃축제, 여름 수국축제, 가을팜파스그라스축제, 겨울 얼음축제를 개최하고 있다.

중간중간 나무에 달린 그네도 있고, 트리하우스와 돌다리도 있어 숲길을 걷는데 재미를 더해준다. 코로나 이후 주목받고 있는 야외 관광지로, 2021년에 방문해야 할 12개 명품 숲 및 한국관광공사 광주전남지사가 주관하는 강소형 잠재관광지 육성사업 공모 대상지에 선정되기도 했다. 수목원 입구에 자리잡은 카페도 근사하다.

고천암자연생태공원은 철새가 날아드는 겨울이 제맛이지만 사시사철 매력이 있는 곳이다.

여의도 면적의 3배에 이르는 드넓은 간척지와 이를 가로질러 흐르는 고천암호는 매년 겨울이면 수십만 마리의 철새들이 찾아오는 우리나라 대표 철새도래지이다.

해남읍 부호리에서 화산면 연곡리까지 약 3km 거리에 50만평(165만㎡)에 달하는 광활한 갈대밭은 가을의 정취를 흠뻑 느낄 수 있는 드라이브, 자전거길 명소로 알려져 있다. 고천암에 위치한 자연생태공원은 크게 바닥분수가 있는 에코센터, 철새와 고천암호의 낙조를 즐길 수 있는 조류관찰센터와 조류탐조대, 고천암호 갈대를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는 갈대탐방로, 자전거족을 위한 에코트레킹 쉼터가 고천암호를 둘러 조성돼 있다.

◇땅끝관광지·공룡박물관·케이블카…도처가 관광자원=땅끝 해남은 볼거리, 체험거리가 풍성한 곳이다. 땅끝관광지, 고산윤선도 유적지, 우수영관광지,대흥사, 공룡박물관, 두륜산 케이블카, 땅끝해양자연사 박물관 등 관광지가 도처에 깔려있다. 송지면 땅끝마을길 42에 위치한 땅끝관광지는 한반도 최남단이자 삼천리 금수강산의 시작점이다. 전망대, 모노레일, 해양자연사박물관 등이 있다.

우수영관광지는 문내면 관광레저로 12에 있다. 이순신 장군이 13척으로 133척의 왜선을 무찌른 승리의 장소이다. 명량대첩해전사전시관, 명량대첩공원이 조성돼 있다. 법정스님의 생가가 있는 우수영마을도 인근에 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천년고찰 대응사도 빼놓을 수 없는 관광지다. 대흥사 일지암에 기거하면서 우리 차를 정립한 초의선사, 임진왜란 당시 승병을 일으킨 서산대사를 모신 포충사로 인해 차와 충을 상징하는 우리나라 대표 사찰이다.

천년고찰 대흥사를 품은 두륜산의 비경을 보려면 케이블카를 타보자. 1.6㎞ 선로를 따라 정상에 오르면 다도해의 비경과 확특인 남도들녘이 시선을 사로잡는다. 황산면에 조성된 해남공룡박물관은 아이들에게 인기만점인 관광지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연대의 새발자국과 가장 큰 익룡발자국 화석 등이 발견된 곳으로 국내 최대 규모의 공룡박물관이다.

해남 닭 코스 요리
◇땅끝여행 마침표는 맛집 탐방=땅끝해남은 전국에서 가장 넓은 농경지와 땅끝의 청정한 바다에서 사시사철 풍성한 먹거리가 나온다. 해남 여행의 마침표는 기(氣)를 살리는 음식으로 사기충전해보자.

해남군은 여행자들에게 토종닭을 추천한다. 해남읍에서 삼산면을 넘어가는 돌고개를 중심으로 닭, 오리 요리 전문점들이 단지를 이루고 있다. 닭 한 마리를 통째로 즐길 수 있는 닭 요리의 결정판, 닭 코스 요리를 선보이고 있다. 가슴살을 저며낸 육회, 붉은 양념으로 볶아낸 닭 불고기, 오븐에 구운 바삭한 닭 구이, 한약재를 넣고 푹 삶은 보양백숙, 깔끔한 닭죽까지 5가지 요리를 차례로 맛볼 수 있다. 1970년대 닭백숙을 팔던 작은 음식점에서 유래되어 해남을 대표하는 맛으로 자리잡았다.

닭요리촌이 위치한 연동마을은 고산 윤선도 유적지가 근처에 있다. 해남윤씨 600년 장구한 역사가 살아있는 녹우당 고택과 호남문화예술의 꽃피웠던 고산 윤선도, 공재 윤두서 등의 작품이 전시된 전시관을 둘러볼 수 있다.

해남 한정식.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천년고찰 대흥사와 두륜산 입구에는 웰빙음식촌이 있다. 보리밥과 함께 두륜산 자락에서 자생하는 다양한 채소들과 약초로 차려낸 산채정식은 소박하면서도 건강한 밥상으로 이름이 높다. 최근에는 연잎, 솔잎, 렌틸콩 등 특색있는 재료를 활용해 만든 치유음식도 선보이고 있으며, 버섯요리, 손두부 등 음식점마다 대표 메뉴가 따로 있다.

남도 어느 곳을 가든 한정식을 빼놓을 수 없다. 100년 전통의 떡갈비 정식을 비롯해 남도 전통한정식, 퓨전 한정식 등 상차림도 다양해 졌다. 해남의 로컬푸드를 즐기고 싶다면 읍내 한정식집을 들러보자.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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