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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숲체원서 초록샤워···월출산 기찬묏길서 원기충전
[<18> 국립나주숲체원·영암 기찬묏길·곡성 도림사]
3만평 드넓은 부지서 온 가족 숲 체험···국립나주숲체원
억새밭·구름다리·도갑사 수려한 영암 월출산 기찬묏길
기차마을·장미농원·동물농장···곡성 동백산 천년고찰 도림사
2021년 10월 18일(월) 15:57
나주 금성산에 터 잡고 문을 연 국립나주숲체원은 온전히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3만㎡(약 9000평) 부지에 숲다원, 다도실, 체험실,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10월 여행지는 숲이다. 온 가족이 숲을 체험하고 하룻밤을 머물 수 있는 국립나주숲체원, 월출산 기(氣)를 받으며 걸을 수 있는 영암 기찬묏길, 곡성 진산 동백산에 자리잡은 도림사가 추천 여행지다.

◇국립나주숲체원과 나주의 볼거리, 먹을거리 = 국립나주숲체원은 호남의 8대 명산으로 꼽히는 나주 금성산에 자리 잡고 있다. 산림복지 전문기관인 국립나주숲체원은 나주 문화와 금성산 야생차를 활용한 산림교육·산림문화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숲체원은 지난 2007년 대국민 공모를 거쳐 확정한 시설 이름으로 ‘숲을 체험하는 넘버 원 시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한국산림복지진흥원이 운영하는 전국 17개 숲체험시설 가운데 2곳이 전남에 있다. 장성과 나주다.

국립나주숲체원은 온전히 숲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다. 3만㎡(약 9000평) 부지에 숲다원, 다도실, 체험실, 숙박시설 등을 갖추고 지난해 5월 문을 열었다. 주요수종은 야생 차나무, 소나무, 호랑가시나무, 배롱나무 등이며 최대 숙박 가능 인원은 160명에 이른다.

목재를 이용한 컵 받침·카드지갑·화첩 만들기, 야생차 마시기, 한지를 이용해 거울 만들기, 숲길 걷기 등 남녀노소 함께 할 수 있는 10여 가지 체험행사도 준비돼 있다. 프로그램당 체험비는 1인당 4000원 수준. 재료비는 별도다. 숙박시설은 휴양관과 숲속의 집이라는 2개 시설에 28객실을 보유하고 있다. 국립나주숲체원은 도심에서 가깝다. 나주 원도심에서는 차로 5~10분, 빛가람동 혁신도시에서는 15~20분이면 닿는다.

국립나주숲체원까지 왔다면 나주 곳곳을 둘러보고 가자.

나주 답사 1번지 금성관, 찬란했던 영산강 고대 문화를 엿볼 수 있는 국립나주박물관, 영산포 홍어거리, 혁신도시 빛가람 호수공원 배매산 전망대 등을 추천한다. 금성관은 나주가 호남의 중심지였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역사유적이다. 금성관은 나주목에 있는 객사로, 고려·조선시대에 각 고을에 설치했던 관사다.

객사 건물 뒷마당에는 수령이 600년은 족히 돼 보이는 우람한 은행나무가 눈길을 사로잡는다. 금성관은 근대에 이르러 나주사람들의 항일정신을 대표하는 장소였다. 임진왜란 때 의병장 김천일 선생이 이곳에서 의병을 모아 출병식을 가졌고, 명성황후가 시해되었을 때 빈소가 마련되어 나주인 들의 항일정신을 고조시킨 곳도 금성관이다.

국립나주박물관은 반남면에 자리한다. 영산강 유역에 남아있는 고고자료를 보존하고 전시하며 호남지역 발굴매장 문화재에 대한 수장고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건립된 곳이다. 독널무덤과 금동관, 금신발 등 찬란했던 영산강 고대문화와 함께 마한(馬韓)의 흔적도 엿볼 수 있다.

나주 곰탕
나주의 이름난 음식은 곰탕과 홍어다. 나주곰탕은 소뼈를 고아 낸 물에 쇠고기 양지와 내장을 썰어 넣은 뒤 다시 오래오래 고아서 낸 맑은 국물에 쌀밥을 넣은 음식이다. 나주 원도심 금성관 주변에 곰탕집이 즐비하다.

홍어는 영산포 홍어거리에서 맛볼 수 있다. 홍어는 예부터 귀한 손님에게 내놓는 상에 올렸다. 결혼식, 회갑, 초상 등 집안 대소사에서 빠지지 않는 음식이다. 산해진미를 차려두어도 홍어가 빠지면 잔칫상으로 인정하지 않을 정도로 전라도에선 홍어를 높게 친다. 과거 흑산도에서 잡힌 홍어가 영산강을 따라 올라오면 일주일간 자연 발효되어 독특한 맛의 홍어가 됐다.

영암 기찬묏길은 월출산 기(氣)를 받으며 걸을 수 있는 도보 전용길이다. 총연장은 40㎞. 천황사 주차장에서 시작해 미암산림욕장까지 월출산을 감고 돈다. <영암군 제공>
◇월출산 기찬묏길과 영암 관광지, 먹을거리 = 영암 기찬묏길은 일종의 월출산 둘레길이다. 월출산 기(氣)를 받으며 걸을 수 있는 도보 전용길로 총연장은 40㎞. 시점은 천황사 주차장, 종점은 미암산림욕장. 어느 곳에서나 명산 월출산을 바라볼 수 있다. 지난 2007년부터 2013년까지 공들여 조성됐다. 제1구간은 천황사 ~ 기찬랜드 6.7㎞, 2구간은 기찬랜드 ~ 군서면 월암리 7.9㎞, 3구간은 군서면 월암리 ~ 왕인박사유적지 ~ 학산면 용산리 7.8㎞, 4구간은 학산면 용산리 ~ 학산면 학계리 8.9㎞, 5구간 학산면 학계리 ~ 미암면 미암리 8.7㎞이다.

영암은 볼거리, 먹을거리도 풍성한 고장이다.

월출산만 해도 기암괴석이 장관을 이룬다. 구정봉 서북쪽 암벽에는 국보 144호로 지정된 월출산마애여래좌상이 자리 잡았다. 미왕재 억새밭, 구름다리, 통천문 등 월출산이 품은 보물은 한둘이 아니다.

인근 도갑사도 빼놓을 수 없는 곳이다. 월출산 자락에 있는 사찰로 월출산 지역에서 가장 규모가 큰 절이다. 신라 말에 도선국사가 지었다고 하며 고려 후기에 번성했다고 전해진다. 국보 50호 도갑사해탈문, 보물 89호 도갑사 석조여래좌상, 보물 1134호 도갑사소장동자상 등 귀한 문화재를 품고 있다.

도갑사해탈문은 앞면 3칸·옆면 2칸 크기로 절 입구에 서 있다. 좌우 1칸에는 절 문을 지키는 금강역사상이 서 있고, 가운데 1칸은 통로로 사용하고 있다. 도갑사 해탈문은 우리나라에서 흔하게 볼 수 없는 산문(山門)건축으로, 청평사 회전문(보물 제164호)과 비교되는 중요한 건물이라고 영암군은 설명한다.

독천낙지거리 갈낙탕
영암 먹을거리로는 독천 낙지가 유명하다. 영암군 학산면 독천리 낙지거리에 맛집이 몰려 있다. 호롱 낙지와 갈낙탕을 비롯해 서해안 갯벌의 토속음식을 맛볼 수 있다. 2019년 시설 현대화 사업이 완료된 독천 5일 시장을 중심으로 15여 개의 낙지 음식점들이 밀집해 있다. 매 4일과 9일에 이곳에서 독천 5일 시장이 열린다.

영산강 하굿둑이 건설되기 전 독천리와 인근 미암면 일대 갯벌에서 나는 낙지를 최고로 쳤다. 지금은 갯벌이 사라져 이름뿐인 명성을 가지고 있을 뿐이지만 독천의 낙지 음식거리 명성만은 여전하다. 대봉감, 단감, 무화과, 한우, 흑염소가 특산물로 꼽힌다.

곡성 도림사
◇도림사와 곡성 볼거리, 먹을거리 = 도림사(道林寺)는 곡성 동악산 기슭에 자리한 천년고찰이다. 신라 무열왕(660년) 때 원효대사가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중심건물인 보광전을 비롯해 나한전·명부전·약사전·응진당·궁현당·칠성각·요사채 등이 있다.

문화재는 전남도 유형문화재 제119호로 지정된 도림사괘불이 있는데 1730년 제작됐다. 절 일원이 전라남도 문화재자료 제22호로 지정돼 있다. 도림사 보광전을 오르기 위해 계단에 올라서면 단풍나무 연리지가 시선을 끄는데, 사랑하는 사람들이 언약하면 이뤄진다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도림사의 또 다른 명소는 도림사계곡을 꼽을 수 있는데 접근하기 쉽고 계곡이 아름다워 조선시대부터 풍류를 즐기는 선비들도 즐겨 도림사 계곡을 찾았다고 한다. 성리학의 이상향인 구곡에 비유하여 경관마다 근처 암반에 시구와 자기 이름 호를 새겨놓은 것이 현재까지 남아 지방 기념물 101호로 지정돼 있다.

곡성군은 기차마을과 장미공원, 봉두산과 태안사, 섬진강 침실습지, 동악산과 도림사, 섬진강변 철쭉길, 대황강 출렁다리, 설산과 성륜사, 반구정습지와 대황강자연휴식공원, 압록유원지 등을 곡성 관광 9경으로 꼽는다.

섬진강 기차마을은 섬진강변을 달리는 증기기관차와 레일바이크, 요술랜드, 동물농장 등을 갖춘 테마파크. 1960년대를 고스란히 옮겨 놓은 것 같은 플랫폼으로 연기를 뿜으며 기차가 들어오면 내리는 승객들과 그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소란스러움이 옛 기차역의 향수를 불러일으킨다.

섬진강 침실습지는 섬진강 유일의 국가보호습지이다.

수달, 흰꼬리수리, 삵 등 멸종위기 동물의 서식지로 이른 아침 물안개와 일출, 그리고 일몰 풍경 등 시시각각 변하는 풍경이 한 폭의 동양화를 연상시킨다. 주소는 곡성군 곡성읍 신리 91-2(네비게이션 곡성군 하수 처리장 입력). 침실습지는 오곡면과 고달면 일대를 흐르는 섬진강에 광활하게 펼쳐져 있다.

버드나무와 갈대숲 그리고 크고 작은 섬들이 어우러져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한다. 빼어난 풍경과 생물 다양성을 인정받아 2016년 11월에 강 중류 하도습지로는 유일하게 환경부로부터 22번째 국가습지로 지정됐다. 일교차가 심한 새벽이면 물안개가 피어오르면서 환상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곡성 참게탕
곡성 먹을거리로는 섬진강 참게요리, 토란 요리를 추천한다.

섬진강 참게는 민물과 바다를 드나들면서 서식한다. 잡는 시기는 9~11월 사이, 그리고 3월 산란기다. 참게 요리로는 참게 매운탕, 참게 수제비, 참게장이 있는데 특히 참게 수제비는 곡성에서만 맛볼 수 있는 일품요리다. 물이 맑고 깨끗한 곳에서만 사는 참게는 섬진강이 아직 건강함을 입증해준다.

곡성에는 토란전문음식점이 많다. 토란들깨탕, 토란빵, 토란아이스크림, 토란대육개장, 토란푸딩 등 맛도 좋고 영양도 가득한 토란먹거리가 곡성에는 가득하다. 들깻가루가 듬뿍 들어간 토란 국물은 진하고 고소한 맛에 허한 몸이 충전되는 느낌을 준다

/김형호 기자 khh@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