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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심 또 조심”…특전사 철통 경호 속 빗길 뚫고 백신 도착
[르포-코로나19 백신 이송 현장]
광주 10개 시설·전남 50개 시설
수량·파손 여부 등 체크후 입고
내일까지 초도 물량 모두 확보
2021년 02월 25일(목) 19:46
아스트라제네카 코로나19 백신 수송이 시작된 25일 광주 광산구청에 백신을 실은 수송 트럭이 도착해 수송 요원이 군과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초저온 냉동고가 있는 광산구 보건소로 향하고 있다. /최현배 기자choi@kwangju.co.kr
코로나 19가 앗아간 일상 회복을 위한 백신이 25일 광주와 전남에도 속속 도착했다. 국내 첫 백신으로 허가받은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다. 이중삼중 보호막으로 둘러싸인 백신은 국내 위탁 생산공장인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출발해 경기도 이천 물류센터를 거쳐 이날 광주·전남을 포함해 전국에 뿌려졌다. 군과 경찰의 호위를 받고 언론의 집중 조명 아래 최종 목적지에 도착한 백신을 받아 든 의료진 등의 얼굴엔 저마다 희망이 샘솟는 듯했다.

이날 오전 10시 20분께 광주 광산구청 입구에 백신을 싣은 차량이 경찰과 육군 특전사의 호송을 받으며 도착했다. 물류센터에서 출발이 늦어지면서 당초 도착시간인 8시 30분보다 2시간 가량 늦었지만 얼굴을 찌푸리는 이는 없었다.

특전사 요원이 적색 봉인지를 걷어내고 탑차 냉장고의 문을 열자 백신이 눈에 들어왔다. 방역당국 관계자가 냉장고 안으로 들어가 녹색 보냉상자에 담긴 백신 상자를 들고 나왔다. 모두 700명 분량이다. 백신의 온도유지가 중요한 탓에 방역당국 관계자의 발걸음은 다급함이 묻어났다.

이날 광산구로 할당된 백신이 냉동 탑차에서 보건소로 옮겨지자마자 특전사 요원은 곧바로 탑차 냉장고 문을 닫고 봉인지를 부착한 뒤 다음 배송지로 떠났다.

광산구에 배정된 백신은 청사 내부를 지나 보건소 접종실로 옮겨진 뒤에야 제대로 눈에 들어왔다. 10바이알(병) 씩 든 10개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상자 7개가 담겨있었다. 백신은 1바이알(병) 당 10회 용량으로, 즉 10명 분 백신을 추출할 수 있다. 보건소 관계자는 백신의 수량과 파손 여부 등을 꼼꼼히 확인했다. 백신에 문제는 없었고, 보건소 관계자는 영상 6도로 유지되고 있는 냉장고로 백신을 옮겼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영상 2~8도의 온도가 유지돼야 한다. 백신의 모든 이동 과정은 조심스러웠다. 이날 광주에는 5개 구청 보건소와 요양병원 5개 등 모두 10개 시설에 3200명 분의 백신이 이송됐다. 이어 26일 백신이 추가로 광주로 이송되면 당초 계획된 초도 물량 1만4200명 분의 AZ백신 모두 확보하게 된다.

같은 날 오후 늦게 화이자 백신도 광주로 옮겨진다. 코로나 19 전담병원 의료진 등에게 접종할 백신으로 호남권역 예방접종센터가 설치된 조선대병원이 도착지다. 조선대병원 측은 “백신이 도착한 다음 날부터 3·1절 연휴가 시작되고 국립중앙의료원에서 3∼4일 정도 준비 과정을 거쳐야 해서 광주에서는 다음 달 3일부터 접종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했다.

전남에도 이날 백신 첫 물량이 도내 보건소, 요양병원 등 50개소에 도착했다. 광주를 비롯한 전국에 일제히 뿌려지는 AZ백신이다. 출발시각과 교통, 기상 상황 등 배송 과정에서 유동적이어서 시설별 도착 시각은 저마다 조금씩 달랐다.

이날 시군 보건소 22개소, 요양병원 28개소 등 50개소에 첫 물량이 도착한 데 이어 26일 요양병원 65개소에 도착하는 물량을 합치게 되면 초도 물량 2만1900명분이 모두 도착하게 된다. 26일에는 코로나 19 치료 의료진 등이 접종할 백신이 도착한다. 목포·순천·강진의료원, 국립나주병원, 화순 전남대병원, 광양우리병원, 생활치료센터 등 7개 시설 의료진 등 종사자 890명이 맞게 될 백신이다.

중앙 방역당국에 따르면 경기 이천 물류센터의 AZ백신은 이날 전국의 보건소와 요양병원 등 약 1900곳에 순차적으로 배송됐다. 2월에 전국에 공급될 AZ백신 총량은 78만5000명분(157만도스)으로 지역에 따라 최대 3일에 걸쳐 최종 목적지에 도착하게 된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