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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유와 회복의 해’가 되길 바라며
2021년 01월 19일(화) 08:00
김지민 동신대 한의예과 2학년
‘코로나19’가 일상을 점령했던 2020년이 참 빨리 지나갔다. 평소와 같은 일상이었다면 연말에 설레는 기분으로 친구들과 수다를 떨며 신년 목표를 세우고, 새해 첫 날에는 가족과 함께 교회에서 새해 소망이 이뤄지길 기도했겠지만 이번에는 집에서 아주 조용한 연말연시를 보냈다. 이렇다 할 신년 목표도 세우지 못한 채 말이다.

2020년 전체를 돌아봐도 개인적으로 참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간절히 바랐던 계획들을 실행에 옮기지 못했다는 좌절감이 컸고, 언제부턴가 매일 울리는 재난 경보 문자에 무감각해지더니 결국 매사에 무기력함을 느끼게 됐다. 1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우울함에 시달렸고, 무언가를 하고자 하는 의지를 잃었다. 이게 ‘코로나 블루’라는 건 뉴스를 통해 알게 됐다.

이런 상황에서 새해 무언가를 꼭 이루겠다고 결심하는 게 쉽지 않았다. 그래서 내가 세운 목표는 단 한 가지, 작년보다 건강하고 행복해지기다. 새해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우울과 무기력을 떨쳐내야 했고, 하루의 절반 이상을 보냈던 이불 속에서 빠져나와야 했다.

이럴 때마다 책은 많은 도움을 준다. ‘습관의 힘’이라는 책을 통해 사람들의 수많은 감정적 경험에 신호-행동-보상 기전이 나타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예를 들어 어떤 프로젝트 참여를 고민하는 상황이 나에게 ‘두려움’이나 ‘귀찮음’의 신호로 작동하면, 나는 그 신호에 ‘선택 유보’ ‘불참’이라는 행동으로 반응하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회피를 통한 안도감’을 느끼게 된다는 것이다. 만약 바람직하지 않은 보상만을 추구한다면, 끝내 도전을 하지 못하는 ‘회피형 인간’이 될 수밖에 없다고 책은 경고하고 있었다.

그래서 ‘회피형 인간’이 되지 않기 위해 내가 어떤 상황에서 두려움과 귀찮음을 느끼고 어떤 행동 반응을 보였는지를 파악하기 시작했다. 완벽히 해내지 못할 것 같다는 두려움 때문에 쉽게 포기하면서 더욱 우울해진 나 자신을 발견했고, 2020년보다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살기 위해 조금씩 변화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중용에 ‘인일능지기백지(人一能之己百之) 인십능지기천지(人十能之己千之)’라는 구절이 있는데 남이 한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백 번을, 남이 열 번에 할 수 있다면 나는 천 번을 한다, 그렇게 하면 못 할 일이 없다는 의미다. 적은 노력을 들여 빠르게 성취할 수 있는 것들을 좋아했고, 오랜 시간이 걸리거나 많은 노력을 들여야 하는 일은 시도할 생각조차 하지 않고 포기할 때가 많았던 나에게 많은 가르침과 용기를 주었다.

나 자신을 돌아보며 실패의 원인이 다름 아닌 나에게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리고 ‘활을 쏘는 것은 군자의 도리와 비슷하니, 정곡을 맞추지 못하면 돌이켜 자신에게서 찾는다’는 공자의 말을 교훈 삼아 “코로나19 때문에 어쩔 수 없었어”라는 핑계를 더 이상 대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언제까지 이 사태가 지속될지 예측할 수 없는 만큼, 이 상황을 받아들이고 우울과 나태의 늪에서 벗어나도록 노력하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고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2020년이 정말 보람차고 좋은 해였다고 말할 수 있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코로나 블루를 경험한 이들에게 작년은 정말 힘들고 고통스러운 한 해였을 것 같다. 코로나19가 종식되기 전까지는 올해 역시 마찬가지일 것라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코로나19를 핑계로 우울감에 계속 빠져 있어서는 안 된다. 스스로를 돌아보고 보살피며, 올해는 작년보다는 더 건강하고 행복하기 위해 노력해 보자. 각자 처한 위치에서 해야 할 일을 잘 수행하고, 최종적으로 이 위기를 극복해 2021년이 회복과 치유의 한 해가 되길 간절히 바라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