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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온정 모아 발달 장애 가족 보금자리 지었죠”
광주 남구청·장애인 복지관 등 협업
전국 후원자 4000명 성금 995만원
50년 된 흙집, 조립식 주택 지어 제공
2021년 01월 19일(화) 01:00
장애인 가족이 도움을 준 이웃들과 새보금자리에서 기념촬영하고 있다. <광주시 남구청 제공>
가족 모두가 발달 장애인인 한부모 가정이 50년 넘은 낡은 흙집을 떠나 새 보금자리에서 살게 됐다.

18일 광주 남구(구청장 김병내)에 따르면 대촌동 외딴 곳의 낡은 흙집에서 생활하던 장애인 A씨와 B씨, C씨 가족이 최근 조립식 주택을 선물 받았다.

이들의 새보금자리에는 남구를 비롯한 전국 각지의 후원자 4000여명이 온정이 깃들어 있다.

이들 가족이 머물던 집은 흙으로 지어진 노후 주택인데다, 지난해 태풍 바비의 영향으로 심각한 균열과 파손 등이 발생해 더이상 거주가 불가능한 상태였다.집 천장과 바닥이 내려앉으면서 붕괴 가능성도 높았다.

하지만 A씨 가족은 주택 붕괴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못했고, 이곳을 떠날 생각도 없었다.

A씨가 남편과 함께 이곳에서 보냈던 추억을 가슴 깊이 간직하고 있었고, 마을 인근에 마련된 남편의 묘소를 매일같이 찾아다니며 보살피는 게 삶의 유일한 즐거움이었기 때문이다.

대촌동 행정복지센터와 구청은 10여년 전부터 A씨 가족에게 삶터를 옮길 것을 끈질기게 설득했으나 진척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난해 6월 끈질긴 설득으로 이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다.

남구청과 남구 장애인 종합복지관, 엠마우스 복지관은 협업을 통해 이들 가족의 이주대책을 마련했고, 낡은 흙집이 있던 자리에 조립식 주택을 새롭게 지어 이들 가족에게 제공했다.

조립식 주택을 짓기까지 구청에서는 석면 슬레이트 폐기물 철거 등 행정 및 사례관리 지원에 나섰고, 남구 장애인 종합복지관에서는 발달 장애인 지원주택사업을 통한 임시 거주지 및 임대료 지원, 해피빈 모금함을 개설해 전국 각지에서 도움을 준 4000여명의 후원자로부터 성금 995만원을 모았다. 엠마우스 복지관에서는 A씨 가족의 금전 관리를 도맡았으며, 아들 B씨는 복지관의 도움으로 취업했다.

김병내 구청장은 “엄마와 아들, 딸이 따뜻한 보금자리에서 새 출발을 할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며 “복지 사각지대 해소를 통해 더욱 더 행복한 복지 남구로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