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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장기화에 ‘TV예능 셀러’ 인기
‘북유럽’ ‘유 퀴즈…’ 등서 책 소개
‘연금술사’ ‘나를 부르는 숲’ 등
판매량 크게 늘어 분야 1위 차지도
2021년 01월 19일(화) 00:00
코로나 장기화로 집콕생활이 늘면서 TV를 시청하는 시간도 함께 늘고 있다. 청소년뿐 아니라 청장년층 등이 함께 볼 수 있는 예능 프로가 인기를 끄는 것과 맞물려 소개된 책들이 독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교보문고에서 집계한 종합 베스트셀러 1월 2주간 베스트셀러 집계에 따르면 예능 프로에 노출된 책들의 판매량이 대폭 늘었다.

‘나를 부르는 숲’, ’연금술사’,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 ‘보건교사 안은영’, ‘0시를 향하여’, ‘조선잡사’ 등이 예능을 통해 소개된 책들이다.

‘비움과 채움-북유럽’
먼저, 셀럽(유명인사)의 서재를 찾아가 인생책을 기부받아 도서관을 채우는 데 나누는 KBS ‘비움과 채움-북유럽’ 프로그램이 통로가 되고 있다. 송은희, 김숙, 유세윤 등이 기부자를 맞이하는데 최근 ‘장르물의 대가’로 알려진 김은희 작가가 출연했다. 김 작가는 ‘나를 부르는 숲’을 추천했다. 책은 방송 전과 비교해 101배 상승해 여행 분야 1위를 4주째 지키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유머러스한 여행작가’로 꼽히는 작가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은 세계에서 가장 길고 위험한 애탈래치아 트레일에 도전한 분투기다. 브라이슨은 미국 조지아 주에서 메인 주까지 이르는 총 길이 3500km에 달하는 대장정을 친구와 함께 배낭을 메고 떠난다. 브라이슨이 직접 걸으며 담아낸 종주기는 인간과 자연에 대한 성찰이 담겨 있다.

유튜브 크리에이터이며 30년 차 강사인 김미경 작가는 소설 ‘연금술사’를 소개했다. 책은 1987년 출간 이후 전세계 120여 개국에서 번역돼 2000만 부가 넘는 판매를 기록했던 브라질 출신 파울로 코엘료가 저자다.

작품은 신부가 되기 위해 라틴어, 스페인어, 신학을 공부한 산티아고가 부모의 기대를 저버리고 양치기가 돼 길을 떠난다는 내용이다. 저자는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 다른 예능 프로 tvN ‘유 퀴즈 온 더 블록’을 통해서도 책이 소개됐다. 개그맨 유재석과 조세호가 진행하는 이 프로는, 화제가 되는 인물을 초청해 이야기를 나누고 퀴즈를 푸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얼마 전 시인이자 작사가인 원태연이 출연했는데, 그의 대표작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가 시 분야 1위에 올랐다. 방송 전과 비교해 98배나 상승하는 인기를 얻은 것. 원태연은 백지영 등 당대 최고 발라드 가수들의 노랫말을 쓴 작사가이기도 하다.

그는 지난 2002년 시집 ‘안녕’을 끝으로 ‘시를 쓰는 일이 더 이상 고통스럽지 않다’는 이유로 시 쓰기를 멈췄다. 이번 ‘그런 사람 또 없습니다’는 18년 만에 쓴 신작 시와 그의 대표 시를 묶은 필사집이다. 또한 ‘넌 가끔가다 내 생각을 하지 난 가끔가다 딴 생각을 해’도 시 분야 5위에 올랐다.

한글을 처음 배운 ‘할매들’인 주미자, 이유자 저자가 손글씨로 쓴 요리책 ‘요리는 감이여’도 요리 분야 1위에 올랐다. 할매들은 “요리는 레시피를 따르는 것이 아니라 감으로 하는 것”이라고 자상하게 일러준다. ‘할머니 요리어 사전’에는 할머니들이 쓴 단어 가운데, 생소한 것들을 모아 정리돼 있다.

아울러 지난 13일에 출연한 정세랑 작가의 ‘보건교사 안은영’, ‘시선으로부터,’ 등도 방송 후 판매가 2.3배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장편 ‘이만큼 가까이’로 제7회 창비장편소설상을 수상한 정 작가는 그동안 장편 ‘지구에서 한아뿐’과 같은 작품을 펴냈다. 지난 2015년 출간된 ‘보건교사 안은영’이 작가에게 좋은 친구가 돼 주었다는 고백은 잔잔한 여운을 준다.

또한 정 작가가 겨울방학에 읽으면 좋을 책으로 추천한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0시를 향하여’도 35배나 되는 판매량을 보였다. ‘추리소설의 여왕’답게 애거서 크리스티는 악마가 꾸민 살인 계획을 곳곳에 배치해 시종 독자에게 긴장과 스릴을 준다.

강문종 교수의 ‘조선잡사’도 이전과 비교해 14.5배나 늘었다. 제주대 국문과 교수인 저자는 한국학 연구자들이 발굴한 67가지 직업을 소개한다. ‘극한 직업’, ‘예술의 세계’, ‘조선의 전문직’ 등을 다뤘다. 저자는 어렵고 험난한 일을 하며 오늘을 사는 이들에게, 먹고 사는 일에는 애환과 보람이 있다는 사실을 전하며 위로를 건넨다.

/박성천 기자 skypark@kwangju.co.kr